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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역발상 투자…조선·철강주 들썩

조선·철강 등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인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당 업종의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반등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외국인 투자자는 역발상 투자 차원에서 조선·철강 기업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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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17일까지 주가가 69.1% 올라 10대 그룹 중 시가총액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3.03%(4500원) 오른 15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50.3%)의 주가 상승률로 10대 그룹 중 7위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6.2% 상승에 그쳤지만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 5월 24일(7211원)과 비교하면 38.5% 올랐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영국 석유회사가 발주한 1조원 규모의 멕시코만 원유생산설비 입찰에 참여했다. 수주가 확정된다면 지난 9월 4200억원 규모의 유조선 4척 계약에 이어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조선업 경기 반등론도 나오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각국 해운선사가 한진해운처럼 선박을 바꾸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인식에 발주를 시작했다”며 “유가 하락으로 수송 빈도가 높아지면서 원유 탱커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새로운 선박 발주는 올해 저점을 지나 내년에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업도 국제 철광석 가격 상승과 맞물려 주가가 상승세다. 국내 3대 철강업체 중 현대제철은 주가가 지난해 말부터 17일까지 1.1% 떨어졌지만 포스코(39.3%)·동국제강(37.9%)은 크게 올랐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0일 포스코의 목표 주가를 32만원으로 18% 상향 조정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돼 이익이 개선될 수 있고, 배당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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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유행한 역발상 투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유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90년대 후반 미국에서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정보통신(IT) 등 신기술 기업보다는 조선·철강·석유 등 전통 기업에 투자가 활발했다. 2000년 초반부터 중국 경제가 부상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서 유가가 상승한 영향도 컸다.

외국인 투자자도 역발상 투자에 관심을 보인다. 미국 투자회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은 올해 초부터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창업자 존 템플턴(1912~2008년)이 “전망이 가장 좋지 않은 주식에 투자하라”며 역발상 투자를 강조한 곳이다.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 13일 삼성중공업의 주식 1170만6530주를 보유해 지분 5.07%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7월엔 지분율이 3.79%였다. 현대중공업·동국제강도 지난해 연말보다 외국인지분율이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 경기가 전 세계에서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지만 슬슬 바닥을 치고 있다”며 “치킨게임에 살아남은 국내 기업이 내년 경기가 반등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주가가 많이 떨어진다고 무조건 사서는 안 된다”며 “우량 자산을 가지면서도 구조조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했을 경우에만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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