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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앙일보 대학평가] 논문왕 사학 임재해, 상경 김용만, 정치·행정은 최영출

2016 대학평가 <중> 교수 연구
임재해(64)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는 지난해 10월 경북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로 사는 곳을 옮겼다. 금소리 마을 연구에 앞서 마을 에 ‘스며들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공동체 문화와 풍습 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보고서·논문으로 매년 나온다. 향후 10년간 연구할 마을도 정해져 있다. 임 교수는 “마을 문화가 인류 문화라는 생각으로 20년 넘게 마을을 연구했다. 현장을 찾아 발품 팔고 땀내 나게 다녔다”고 말했다.

임 교수가 국내 학술지에 낸 논문은 사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다. 후속 연구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중앙일보 대학평가팀이 한국연구재단과 함께 국내 인문·사회계열 교수 1만877명이 국내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의 H인덱스(index)를 분석한 결과다. H인덱스는 논문의 성과·영향력을 측정하는 잣대로, 발표한 논문의 양과 질(피인용)을 동시에 따진다. 임 교수의 H인덱스는 13인데,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 중 피인용 횟수가 13 이상인 논문이 13편 있다는 의미다.

교육학 분야 인용지수 1위(H인덱스 22)는 박영신(58·여) 인하대 교육학과 교수다. 그는 이 대학에서 ‘휴대전화 없는 교수’로 유명하다. 연구에 몰입하기 위해 연락은 유선전화와 e메일만 이용한다. 박 교수는 대학원 석사 시절부터 30년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해 왔다. 박 교수는 “청소년들을 가르칠 교사를 육성하는 사범대에 있다 보니 청소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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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에서 H인덱스가 높다는 건 타 분야 연구에도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정치·행정 분야의 1위(H인덱스 14) 최영출(56)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정부의 공공정책에 대한 정량적 평가를 연구했다. 논문에 담긴 키워드나 단어 간 연관관계 등을 분석하는 방법론(네트워크 텍스트 분석론)을 활용했다. 최 교수는 “사회학·여성학·경제학 등에서도 이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사회과학 분야 1위(H인덱스 24) 이충기(58) 경희대 호텔관광학과 교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메가 이벤트’의 수요예측 연구를 주로 해왔다. 이 교수는 “메가 이벤트의 수요예측은 주변 인프라에서부터 국가 경제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연구 주제”라며 “평창 겨울올림픽 등을 앞두고 있어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상경 분야 1위(H인덱스 24) 김용만(54)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부 선수 생활을 했다. 학자가 된 이후에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스포츠마케팅’을 주로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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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연구 분야를 개척한 학자가 대체적으로 인용지수에서 높게 평가된다. 고(故) 정운채 건국대 국어국문학 교수는 ‘문학 치료학’의 개척자다. 서사와 같은 문학의 본질적 속성으로 사람의 고민을 진단·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는 2013년 세상을 떠났지만 현재까지도 여전히 어문학 분야에서 H인덱스가 21로 가장 높은 연구자다.

고려대 이승환(60) 철학과 교수는 철학·종교학 분야에서 H인덱스 10으로 가장 높은 연구 성과를 보였다. 이 교수는 자유주의·자본주의가 가지는 한계를 성리학·유학 등 동양사상을 통해 보완·해결하고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법학 분야 1위(H인덱스 11) 이호중(52)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의 개선과 법의 회복적 역할에 대해 주로 연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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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 한국연구재단 선임연구원은 “H인덱스가 높다는 것은 학자가 연구를 꾸준히 하면서도 영향력까지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H인덱스
교수 등 연구자의 연구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 논문 수와 논문의 피인용 횟수를 모두 반영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호르헤 허시 교수가 제안해 H인덱스라고 부른다.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조진형·위문희·노진호·백민경 기자, 남지혜·송지연·이수용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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