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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5개 섬 한 바퀴, 신나는 두 바퀴

| 고군산군도 자전거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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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선유도와 무녀도를 연결하는 268m 길이의 선유교는 자동차는 통행할 수 없고 자전거와 보행자만 다닐 수 있다. 고군산군도 150리 자전거길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로 자전거 라이딩을 다녀 왔다. 자전거를 타고 군산 앞바다의 다섯 개 섬, 그러니까 신시도 · 무녀도 · 선유도 · 장자도 · 대장도를 한 바퀴 돌았다. 고군산군도 라이딩을 결심한 이유가 있다. 지난 7월 국도 4호선 고군산연결도로(신시도∼장자도) 8.7㎞ 구간 중에서 4.7㎞ 구간이 개통했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서 선유도가 육지와 연결됐고, 선유도 주변의 섬들을 잇는 자전거 라이딩 코스도 개발됐다. 군산 비응항 ∼ 새만금방조제 ∼ 신시도 ∼ 무녀도 ∼ 선유도 ∼ 장자도 ∼ 대장도를 잇는 왕복 약 60㎞의 코스로, 자전거 매니어 사이에서 ‘고군산군도 150리 자전거길’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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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파란 바다 사이, 구불구불 해안 따라 150리

| 고군산군도 1박2일 자전거 여행

‘고군산군도 150리 자전거길’을 이틀에 걸쳐 달렸다. 지난달 22일에는 군산시 자전거연합회 회원 7명과 함께, 이튿날엔 홀로 라이딩을 즐겼다. 고군산군도 자전거길은 왕복 60㎞의 긴 코스였지만, 초급자도 어려움 없이 완주할 수 있는 평탄한 길이었다. 1박2일의 고군산군도 자전거 여행을 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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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해수욕장에서 바라본 풍경. 맞은 편에 있는 섬이 대장도다. 오른쪽 하늘에 짚라인을 타는 사람도 보인다.


# 22일 오전 10시 : 전북 군산 비응항. 새만금방조제가 시작하는 지점이다. 함께 달리기로 한 군산시 자전거연합회 회원 7명을 만났다. 마침 서울 금천구 자전거 동호회원 40여 명도 포구에 있었다. 고군산군도 자전거길을 달리기 위해 새벽부터 서울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고군산군도 자전거길은 크게 세 구간으로 나뉜다. 새만금방조제 구간(약 15㎞)과 고군산연결도로 구간(4.7㎞), 그리고 무녀도·선유도·장자도·대장도 옛길 구간(약 11㎞)이다. 왕복 약 60㎞, 150리 길에 달한다.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는 63개 섬으로 이뤄진 군산 앞바다의 섬 군락이다. 63개 섬 중에서 뭍과 이어진 연륙도(連陸島)가 7개다. 야미도와 신시도는 2009년 새만금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무녀도·선유도·장자도·대장도는 지난 7월 5일 고군산연결도로가 개통하면서 연륙도가 됐다.

고군산연결도로는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차례로 잇는 8.7㎞ 길이의 4차선 도로다. 새만금방조제와 연결된 신시도 초입부터 무녀도 초입까지 4.7㎞ 구간이 이번에 개통하면서 신시도와 무녀도가 고군산대교로 이어졌다. 이로써 무녀도·선유도·장자도·대장도도 신시도를 통해 육지와 연결됐다. 고군산연결도로의 나머지 4㎞ 구간은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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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응항.


# 오전 10시 25분 : 비응항을 출발했다. 새만금방조제에는 왕복 4차선 차도와 나란히 자전거 도로가 나 있다. 자전거 도로는 2개로 나뉘는데, 차도 옆 난간 위로 난 자전거길은 사람과 자전거가 함께 다니는 길이다. 도로 폭이 3m로 널찍했다. 차도에서 30m 정도 옆으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두 길 모두 아스팔트 포장도로다. 난간에 난 길이 시야가 더 좋아 난간 길을 달렸는데, 마침 사람이 없어 힘껏 속력을 냈다. 곧게 뻗은 방조제 길에서 맞는 바닷바람이 시원했다. 15㎞ 길이의 새만금방조제 구간에는 매점·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없다. 비응항에서 단단히 채비를 하고 출발해야 한다.

# 오전 11시 20분 : 신시도에 들었다. 새만금방조제 구간에서 나오자마자 고군산연결도로가 시작된다. 고군산연결도로에도 차도 옆으로 자전거길이 있다. 자전거와 사람이 같이 이용할 수 있는 길로, 도로 중간에 노란 실선을 그려 자전거길과 도보를 구분한다. 노면은 차도처럼 아스팔트로 포장돼 달리기 편했다. 신시도 초입에 군산시가 운영하는 자전거대여소(1시간 3000원, 1일 5000원)가 있었다. 새만금방조제 구간이 너무 길다면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리는 것도 방법이다. 새로 뚫린 길은 거의 일직선으로 신시도를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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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도와 무녀도를 연결하는 고군산대교.


# 오전 11시 50분 : 고군산대교를 건너 무녀도에 들어갔다. 무녀도에 진입해 500m쯤 나아가자 ‘도로 끝’ 표지판이 있는 회전교차로가 나왔다. 이 지점부터는 무녀도 주민의 차량이 아니면 진입할 수 없다. 본격적으로 ‘자전거 세상’이 펼쳐진다는 뜻이다.

회전교차로를 지나자 자전거길은 해안으로 이어졌다. 해안을 따라 난 옛길에 접어들자 비로소 섬을 여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닦인 아스팔트 포장도로는 더 이상 없었다. 곳곳이 파여 생채기가 난 시멘트 도로가 대부분이었다. 노면이 울퉁불퉁해 엉덩이가 수시로 튀어 올랐지만 그마저도 정겨웠다. 무녀2구 마을을 지나자 공사장과 맞닥뜨렸다. 다행히 굴삭기 같은 중장비는 없었다. 공사장을 빠져나온 길은 다시 해안 둑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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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도 둑 길.


둑을 경계로 오른쪽은 갯벌이, 왼쪽은 갈대숲이 펼쳐졌다. 갈대숲은 본래 염전이 있던 곳이랬다. 1951년 조성 당시에는 약 52만㎡(16만 평)에 달하는 규모였지만 지금은 약 4만㎡(1만2000평)만 남았다. 올해부터는 소금 생산도 중단했다. 소금 꽃이 피던 자리에 갈대가 흔들리고 있었다. 둑길을 지나고 무녀1구 마을을 통과해 선유교를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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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을 띄워 촬영한 선유도의 쪽빛 바다.


# 낮 12시 10분 : 마침내 선유도에 들었다. 라이딩을 시작한 지 2시간쯤 지난 뒤였다. 섬 중간에 길죽한 해수욕장이 있어 백사장 위아래로 섬이 나뉘어졌다. 해수욕장 남쪽의 선유1·2구 마을에 주민 대부분이 모여 산다고 했다. 선유교 갈림길에서 오른쪽 내리막길을 따라 선유2구로 들어갔다. 선착장 주변으로 민박집·식당 등이 모여 있었다.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번화한 포구 마을이라고 했지만, 여름 성수기가 지나서인지 번잡하지는 않았다. 군산진식당에서 점심으로 우럭매운탕을 먹었다. 2인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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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등대. 선유 3구 선착장에 있다.


# 오후 1시 30분 : 선유도해수욕장에서 편정수(60) 군산시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났다.

“주말 하루에만 자전거 300대가 선유도에 들어온다니까. 말 그대로 자전거 천국이지.”

편 해설사가 앞장서서 선유도 자전거길을 안내했다. 선유도 자전거길은 선유도해수욕장~망주봉~선유3구 선착장~몽돌해변~선유도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왕복 8㎞ 코스로, 선유도의 명소를 두루 들렀다. 선유도해수욕장을 따라 1㎞ 정도 달리자 망주봉에 닿았다. 선유도로 유배 온 부부가 왕을 그리워하다 바위산이 되었다는 전설이 깃든 망주봉은 선유도의 상징이라고 했다.

선유3구 선착장을 지나 몽돌해변으로 갈 때는 나지막한 언덕을 넘어야 했다. 8㎞를 달리는 동안 자동차는 거의 없었지만 ‘선유도 일주 관광버스’라고 적힌 미니버스는 이따금 마주쳤다. 길이 좁은 구간에서는 버스가 지나갈 때까지 자전거를 세우고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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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북쪽 몽돌해변으로 가는 숲길.


# 오후 3시 30분 : 선유도 자전거길을 완주하고 선유도해수욕장으로 돌아왔다.

“직접 달려보니 어때, 탈 만 허지? 군산에서 자전거 좀 탄다 하는 사람은 한 달에 두어 번 시내부터 선유도까지 달려요.”

나기택(78) 군산시 자전거연합회 회장이 말했다. 군산시 자전거 연합회원과 선유도해수욕장에서 헤어졌다. 해가 지기 전에 라이딩을 마치는 것이 규칙이어서 연합회원은 일몰을 보지 못하고 군산 시내로 돌아갔다. 이제부터는 혼자 달려야 했다.

# 오후 4시 30분 : 장자교를 건너 장자도에 도착했다. 장자도 다음 섬이 대장도였는데 두 섬은 거의 붙어 있었다. 두 섬을 잇는 대장교의 길이가 30m밖에 안 됐다. 두 섬은 크기도 작았다. 두 섬을 합한 크기가 선유도 면적(2.1㎢)의 3분의 1 정도였다. 장자도 선착장에서 대장도 방파제까지 약 2㎞ 길을 쉬엄쉬엄 달렸다. 어디서든 너른 바다가 맞아줬다. 고깃배 두어 척만 한가로이 떠 있는 바다는 상상만 했던 낙도의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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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도와 장자도를 잇는 장자교에서 본 일몰.


# 오후 6시 : 대장교로 돌아와 일몰을 기다렸다. 30분쯤 지나자 장자도·대장도를 마주보는 관리도 너머로 해가 떨어졌다. 오후 7시가 되자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았다. 사람 하나 없는 길을 달려 대장도 방파제에 있는 펜션으로 들어갔다. 긴 하루가 저물었다.

# 23일 오전 6시 20분 : 대장도 방파제에서 일출을 봤다. 신시도 위로 붉은 해가 떠올랐다. 짐을 챙겨 나와 선유도로 돌아갔다. 장자도와 대장도에는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없었다. 선유2구 우리식당에서 바지락 칼국수(8000원)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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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1구 마을의 데크로드.


# 오전 8시 30분 : 아침을 먹고 선유1구 마을로 향했다. 선유1구 마을에 해안 절벽을 두른 데크로드가 있었는데, 길이 좁고 계단이 있어 자전거가 지나기에 어려워 보였다. 아쉬운 대로 입구에 자전거를 세우고 데크로드를 걸었다. 데크로드를 한 바퀴 돌면서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경을 눈에 담았다.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선유봉 남쪽 능선 뒤로 우아한 곡선의 장자도가 겹쳐져 보였다.

# 오전 10시 : 선유1구 마을에서 비응항을 향해 출발했다. 2시간 동안 패달을 밟아 정오께 비응항으로 돌아왔다. 가을 하늘을 우러르며 점점이 떠있는 섬을 자전거로 돌아다닌 여행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자전거로 섬을 누비는 동안 시간은 유난히 느리게 흘렀다.
  
여행정보
서울에서 고군산군도 자전거길이 시작하는 군산 비응항까지 자동차로 3시간이 걸린다. 고군산군도 자전거길에는 아직 이정표가 없다. 비응항~무녀도 회전교차로 구간은 도로 표지판을 참고하면 되고, 섬 안의 길은 대부분 해안을 따라 나 있어 길 잃을 위험이 거의 없다. 섬에 들어가면 공중화장실과 매점이 곳곳에 있어 편리하다. 선유도에는 주민이 운영하는 자전거대여소가 열 곳 정도 있다. 1시간 대여료 3000~5000원. 민박집과 식당은 선유2구에 많다. 식당에서는 대부분 회와 매운탕을 판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063-454-3337.

글=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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