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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버터플라이' 즐겨 듣는 박 대통령은 굉장히 자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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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장·차관 워크숍에서 러브홀릭의 '버터플라이'를 자신의 애청곡으로 소개한 것과 관련,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굉장히 자폐적(인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교수는 26일 JTBC의 시사 프로그램 'JTBC 뉴스 현장'(진행 김종혁)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버터플라이'의 가사 중 '어리석은 세상은 너를 몰라, 누에 속에 감춰진 너를 못봐'라는 도입부를 문제삼았다.
 
 
진 교수는 "나를 못 알아봐주는 세상이 어리석다고 보고, 내가 언젠가 나비가 될 거란 걸 세상이 좀 알아달라, 이렇게 나오는 것"이라며 "이는 자폐적 의식이 너무 강할 뿐더러, 너무 자화자찬에 빠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자신의 독단적·독선적 행보를 반성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더 (이대로) 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노래를 통해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노래는 (원래) 정말로 힘든 사람들, 아직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건데, 이걸 대통령이 가져와서 저러고 계시니 의미가 황당해진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한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도 박 대통령이 '버터플라이'와 함께, 윤상의 '달리기'를 즐겨 듣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두 곡 모두 현재 힘들고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어도 밝은 앞날이 기다리고 있다는 주제를 담고 있는, 일종의 진인사 대천명 노래"라며 "이는 박 대통령이 예전에 내놓은 책 '고난을 벗삼아 진실을 등대삼아'의 '고난을 벗삼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곡을 애청곡으로 소개한 것에 대해) 70%는 동조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심리적으로 빠지면 안된다. 상당 부분 본인이 김영삼 대통령 류의 순교자 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순교자가 아닌, 세속적인 대통령이 돼도 좋으니, 자의식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섞이며 소통해야 한다. 그런 (순교자) 의식이 정책적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24일 장·차관 워크숍에서 두 노래를 즐겨듣는 이유에 대해 "'달리기'는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힘들지만 이미 시작했는데 중간에 관둔다고 할 수 없고, 끝까지 하자는 내용이고, '버터플라이'도 갖고 있는 감춰진 날개(역량)를 활짝 펴 날아오르도록 격려하는 노래"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모두 발언에서 두 노래를 언급한 것은 최근 자신의 속내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고, 끊임없이 노력해서 나비처럼 활짝 날개를 펴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는 것이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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