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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인접 피해 큰 울주군 “우린 왜 재난지역 빠졌나”

“나는 건강하다! 나는 괜찮다! 나는 극복할 수 있다!” 23일 오후 3시 경주시 외동읍 제내1리 경로당. 주민 8명이 김성삼 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교수의 지도에 따라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그러곤 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 종아리와 허벅지를 털어 긴장된 근육을 풀었다. 국민안전처·대한적십자사가 실시하는 재난심리회복지원상담 프로그램의 일부다. 외동읍은 지진 진앙지인 내남면과 9㎞ 정도 떨어진 곳이다. 전체 65가구 중 절반 가까이 담이 무너지는 등 지진 피해를 봤다. 주민 박갑식(75)씨는 “지진으로 마당의 화장실이 쓰러지고 담벼락 곳곳에 굵게 금이 가 이틀 동안 경로당에 와서 잤다”며 “지진을 생각하면 지금도 두근거리지만 상담받는 동안에는 두려움을 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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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를 본 경주에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 심리상담부터 물품 기증, 성금 기부 등 다양하다. 특히 한옥 복구를 위한 ‘기와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일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북도회에서 7000여 장의 기와를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23일 현재 7만7000여 장의 기와가 기증됐다.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은 사재 2억원을 경주시에 전했다. 배우 박해진씨도 23일 5000만원을 내놓았다. 전국기와기능인협회 소속 기와 전문가 30여 명은 지진 현장을 돌며 기와 상태를 점검하고 한옥 지붕을 수리하고 있다. 전남도에서 온 건축·토목 전문가 10여 명도 22일부터 지진 피해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 봉사를 하고 있다.

주민 심리상담도 진행되고 있다. 하루 3~5개 마을에서 한 시간 정도 진행되는 심리상담은 스트레스 측정과 호흡운동·미술치료 등으로 구성된다. 심상훈 경북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장은 “이번 상담은 심리적 처치일 뿐 두통, 구토, 울렁거림, 불면,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번 경주 지역 심리상담은 10월 2일까지 진행된다.

12일부터 400차례 이상 이어진 지진·여진으로 경주시는 5960건의 피해가 발생, 모두 230억70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봤다. 경주와 인접한 울산시 울주군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946건의 피해를 보아 11억6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울주군 관계자는 “주민 피해는 상당한데 정부는 피해액이 특별재난지역 지정 기준액에 못 미친다고 지원을 해주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특별재난지역 피해 기준 금액은 지자체 재정자립도에 따라 다르다. 울주군의 경우 피해액이 90억원을 넘어야 한다.

한편 경주 지역에서는 지난 12일 강진이 발생한 이후 23일 오후 6시까지 총 424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규모 3.0~3.9가 14회, 규모 4.0~4.9가 2회였다. 지난 22일 오전 5시8분에 규모 1.8의 여진이 발생한 이후 23일 오후 6시까지 37시간 동안 추가 여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경주·울산=김윤호·최은경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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