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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결함 보완한 뉴 사회주의, 세상은 어떻게 반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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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재발명
악셀 호네트 지음
문성훈 옮김, 사월의책
192쪽, 1만8000원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섣부른 ‘자본주의 승리 선언’이 나온 지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사회경제 상황에 대한 분노는 가히 전지구적이라 할 만하다. 마르크스의 이론대로라면 의당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나야 하는 게 역사적 법칙일진대, 사회주의는 대안으로서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사회주의가 이토록 설득력을 잃고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이유가 뭘까.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하버마스의 뒤를 이어 3세대 프랑크푸르트학파 철학자인 저자는 사회주의의 세 가지 태생적 결함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즉 당초 사회주의자들이 사회적 모순을 경제제도에서만 찾았고, 그 결과 프롤레타리아라는 대항세력이 존재한다고 믿었으며, 부르주아에 저항하는 그들의 승리가 역사적 필연이라는데 동의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가정들에서 낡은 ‘산업주의적’ 사고를 제거한 뒤 새로운 차원의 사회주의를 ‘재발명’한다. 호네트가 말하는 21세기 사회주의는 (경제적 영역뿐 아니라) 프랑스 혁명이 주창한 ‘자유 평등 박애’를 하나로 통합한 ‘사회적 자유’를 제도화하려는 ‘역사적 (필연이 아닌) 실험’이다. 그것의 수혜자는 특정집단의 구성원(프롤레타리아)이 아닌 모든 시민으로 이해돼야 한다.

그렇게 수정된 사회주의의 지향점은 “경제적으로 관리된 사회라는 낡은 비전”에서 벗어나 “개인적 자유를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연대의 도움을 통해 이를 번성시킬 수 있는 사회적 생활양식”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서독의 공동결정권,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 캐나다의 노동자연대기금 등은 새로운 사회주의를 배태할 제도적 성과이자 현실적 전제다.


이훈범 논설위원 cielble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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