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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주차장 앱 서비스 경쟁] 1조2000억원 시장 놓고 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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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모두의주차장’을 시작으로 주차장 앱 서비스가 속속 출시됐다. 주차장 예약을 기본으로 각각의 장점을 내세우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모두의주차장, 파크히어, 파킹박, 아이파킹 모바일 화면.

차를 몰고 주차장에 들어서니 스마트폰에 입차 시간이 기록됐다. 일을 마치고 주차장을 나갈 때는 출차 시간과 함께 주차 비용이 결제됐음을 알리는 공지가 떴다. 주차비 정산을 위해 정산기를 이용할 필요도 없고, 주차장 관리인에게 가서 카드를 건넬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에 ‘아이파킹’이라는 애플리케이션(앱) 하나 깔았을 뿐인데, 마치 고속도로에서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편하다. 과거 주차장 예약에만 머물렀던 주차장 앱이 진화하고 있다. 결제는 물론, 발레파킹도 주차장 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도심 실질 주차공간 보급률 70%
서울에서 차를 모는 이들의 고민 중 하나는 주차다. 특히 서울 강남처럼 차가 몰리는 지역에 갔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주차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주차비가 비싸서, 혹은 카드로 계산할 수 없어서, 영수증을 주지 않아서 등등….

주차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국내 자가용 등록대수는 2000만대에 달한다. 가구당 1.55대의 차량을 보유한 셈이다.

차량이 가장 많은 서울의 경우 주차장 보급률은 127%나 된다. 하지만 강남구나 종로구 같은 도심 및 상업업무지역의 실질 주차공간 보급률은 70%에 지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는 2014년 9월 ‘주차난 완화 및 주차문화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무인주차장 활성화를 해결책으로 내놓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인 상황이다.

주차난이 상존하면서 주차장 운영 시장 규모도 성장하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한국 주차장 운영 시장 규모는 1조2260억원이고, 2020년에는 1조466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1조2000억원의 시장을 놓고 주차장 앱 서비스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주차장 앱 서비스는 2013년 8월 ‘모두의주차장(모두컴퍼니)’을 시작으로 지난 2월 카카오가 인수한 파크히어(카카오파킹으로 이름이 바뀜), 파킹박(와이즈모바일), 아이파킹(파킹클라우드) 등 앱 서비스가 속속 선보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주차장 예약 서비스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부적인 서비스에서는 차이점이 있다.

모두의주차장은 서울 지역 구청과 협력해 거주자우선주차 구역의 주차장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컴퍼니 강수남 대표는 “주차난이 심해지면서 주차 앱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고, 성장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파킹박은 주차장 추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3만개의 주차장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인천공항 발렛파킹 서비스를 오픈했고, 7월에는 결제 서비스도 도입했다. 와이즈모바일 박흥록 대표는 “파킹박의 강점은 타임커머스를 활용해 세분화된 주차권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제 시스템 처음 도입한 아이파킹 눈길
후발 주자인 파킹클라우드는 하드웨어와 앱 서비스를 결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파킹클라우드는 차량번호 인식카메라, 스마트 전광판, 차량 차단기 같은 주차장 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주차시스템 관련 업체인 아마노코리아, 토마토전자 등이 제작한 시스템과 연동을 할 수 있는 모듈도 개발했다.

아이파킹은 주차시스템과 연동이 되면서 더 많은 기능을 탑재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것이 결제 시스템 도입과 발렛파킹 이용이다. 파크히어를 인수한 카카오는 올 하반기에 카카오파킹을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목적지 주변 주차장을 추천하고, 앱에서 자동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박스기사] 신상용 파킹클라우드 대표- 하이패스처럼 지나가기만 하면 되죠
명지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신상용(45) 대표의 이력은 모두 주차장과 관계가 있다. 주차장시스템을 만드는 아마노코리아를 시작으로 주차장 운영사인 윌슨파킹코리아와 GS 파크 24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장의 경험을 살려 2009년 파킹클라우드를 창업했다. 2015년 론칭한 아이파킹 앱은 주차장 사용료 결제도 가능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파킹클라우드가 서비스하는 주차장 앱 아이파킹의 장점은 결제인 것 같다.

“입·출차가 자동으로 기록되고 결제도 가능한 아이파킹존은 8월 현재 117곳에서 운영 중이다. 정산소를 거치지 않고 마치 하이패스처럼 주차비를 결제하는 파킹패스 기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파킹 서비스를 준비할 때부터 결제 시스템을 더해야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다른 주요 기능은.

“주차비 영수증도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나 삼성페이로 주차비를 정산할 수 있다. 주차장을 방문하면 자동으로 모바일 주차권이 발급이 되는데, 이것만 봐도 과거 주차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월 정기권, 일일권, 시간권 등 주차 상품도 바로 구입할 수 있다. 발레파킹도 이용할 수 있다.”

아이파킹 CEO 앱은 무엇인가.

“아이파킹 앱은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고, 아이파킹 CEO 앱은 주차장 운영자를 위한 앱이다. 우리가 제작해서 제공하는 스마트파킹솔루션을 도입하면 휴가를 가서도 아이파킹 CEO 앱을 이용해 주차장을 관리할 수 있다. 이 앱을 통해 입·출차 현황은 기본으로 파악할 수 있다. 차단기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고, 지정 차량 할인 및 방문 차량 등록 같은 것도 처리할 수 있다. 시간대 별로 차량 대수 통계와 매출 통계, 거래 내역 등의 운영 관련 데이터도 모바일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아이파킹과 비슷한 서비스가 또 있나.

“우리처럼 하드웨어 제작과 모바일 앱 서비스를 함께하는 주차 관련 서비스는 없다. 특히 결제 서비스는 우리의 특허다. 만일 결제 서비스를 경쟁사에서 사용하려고 하면 우리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해외에서도 우리와 손을 잡기 위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하이패스 구축과 관리를 하는 회사를 협약을 맺었다.”

비즈니스 모델은 수수료인가.

“우리는 주차장 예약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주차장 앱 서비스를 하는 경쟁사끼리 수수료 전쟁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차량차단기나 차량번호 인식카메라 같은 주차장 운영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고 판매 중이다.

현재 하드웨어 판매가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파킹클라우드는 조달청에 등록이 되어 있다. 모바일 앱 서비스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주차장과 가까운 상점들과 제휴를 맺거나 모바일 앱에 광고를 올리는 것도 고민 중이다.”

카카오도 주차장 앱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일본에서는 주차장 시스템 제조사나 운영사가 상장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주차장 관련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가 올해 하반기에 카카오파킹을 출시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길 자신이 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카카오가 따라오기 힘들 것이다.”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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