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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안보 측근 찰스 큐빅 전 미군 소장 "트럼프는 모멘텀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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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안보 자문역인 찰스 큐빅 전 미군 소장은 “트럼프는 모멘텀을 얻었다”며 “미국 국민들은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큐빅 전 소장은 트럼프의 한국 인식에 대해 “한국의 군사적 기여에 고마워하고 있다”면서도 “내 생각엔 트럼프는 한국을 괜찮은 비즈니스 경쟁자(a good business competitor)로 여긴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지난 3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자신의 외교안보 자문 3명을 공개했는데 그중 한 명이 큐빅 전 소장이다. NYT는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을 놓고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비판적인 인사”로 전했다. 그는 지난 6일 캠프가 발표한 88명의 트럼프 지지 전직 장성 명단에도 포함됐다. 인터뷰는 지난 6일과 19일 두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해 달라.
“내가 젊은 장교 시절이었던 1973∼75년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한국 업자들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베트남에선 계약의 대부분을 한국 업자들과 했다. 베트남 패망 후 태국 방콕으로 사무실을 옮기면서는 (남아 있던) 마지막 한국 업자들을 대피시킨 게 우리 사무실이었다. 이라크전 때는 영광스럽게도 한국군 공병(서희)·의료(제마) 부대가 내 사단에 배속됐다. 한국군은 잘 훈련돼 있고 규율이 철저했다. 한국군이 특공 무술을 시범 보였을 때 부대 전체가 ‘할 수 있다. 함께 전진(Can do! Forward Together!)’을 외쳤다. 이게 나의 군 경력 전반에서의 한국군과 미군의 관계를 보여준다.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

-11월 대선을 어떻게 보는가.
“트럼프는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2%포인트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지금 미국 정치가 바뀌고 있다. 더 이상 진보 좌파도, 보수 우파도 없다. 기득권에 반발하는 이들이 나서는 게 중대 현상이다. 양당의 엘리트층은 언론의 지지를 받지 일반인들의 지지를 받는 게 아니다. 대선은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투표와 유사해질 것이다. 엘리트와 지도층은 유럽연합 잔류를 원했지만 일반인들은 반대했다. 이들은 변화를 원했고 모두를 놀라게 했다. 미국 국민들도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다. 트럼프를 선택할 것이다. 박빙 승부로 어려운 싸움이 되겠지만 트럼프가 승리한다.”

-언론의 지지는 무슨 의미인가.
“트럼프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만 힐러리 클린턴은 거의 모든 것을 숨긴다. 그런데도 주류 언론들은 사실상 클린턴의 홍보 수단으로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는 클린턴만이 아니라 주류 언론과도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언론을 통해서 봐야만 하니 (제대로 보는 게) 매우 어렵다. 하지만 트럼프가 누구인지 진지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보도가 아니라) 웹사이트에 들어가 그의 연설을 읽어보라. 트럼프의 말은 전혀 선동적이지 않다. 대선은 현재 지구촌의 문제를 야기한 세력에 의해 조종되지 않는 사람과 이들 세력의 꼭두각시가 될 사람 간의 아주 선명한 선택이다.”

-트럼프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현실주의자(realist)다. 트럼프는 안보 위협을 직시하려 한다. 하지만 첫 대응 수단으로 반드시 군사력 사용을 들여다보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동맹과 함께 움직이고 경제적 힘을 이용해야 한다고 믿는다. 군사력은 최후의 수단이며 그렇게 할 때도 동맹과 함께해야 한다고 여긴다.”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나로선 정말 모른다. 미국은 해외 주둔군을 줄이도록 하는 예산 제한 때문에 상시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넓게 열린 시각으로 이 문제를 보고 숫자에 구애받지 말아야 한다. 주둔군 규모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작전계획을 들여다봐야 하고 우리 모두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할지 살펴봐야 하는 게 그 이유다.”

-트럼프가 집권하면 한·미 관계는 어떻게 될까.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수호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트럼프는 토론을 시작해 수십 년간의 불편했던 한반도 휴전과 일본의 역할, 중국의 영향력, 북한 등에 대해 얘기해 보자는 것이다. 여러 위협을 우리 모두가 다시 들여다 볼 때라는 거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위협에 대응해 책임을 공유할 뿐 아니라 비용도 공유하도록 어떻게 할지를 살필 수도 있다.”

-트럼프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트럼프에게 그런 질문을 한 적은 없다. 내 생각엔 트럼프는 한국이 튼튼한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있고 강력한 동맹임을 알고 있다. 강력한 무역 파트너이고, 아마도 무역에서 (미국보다) 더 똑똑한 파트너라고 여긴다. 트럼프는 한국 국민을 존경하고 한국군의 기여에 고마워한다. 내 생각엔 트럼프는 한국을 어느 정도 비즈니스의 경쟁자로 본다. 괜찮은 비즈니스 경쟁자다.(웃음)”

☞찰스 큐빅 전 소장=2003년 이라크전 때 쿠웨이트에서 미 1해병대원정군공병단을 지휘했다. 한국군 파병 부대인 서희(공병)·제마(의료) 부대가 영국군 등과 함께 이 부대에 배속돼 큐빅 전 소장의 지휘를 받았다. 당시 특전사 장병들이 특공 무술 시범을 보이자 그가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감탄했던 일화가 파병 장교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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