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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에 뿌린 퇴비가 녹조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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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에 뿌린 퇴비와 액비 등이 하천의 녹조 발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한강·낙동강 등 4대강과 댐·저수지 등에서 녹조가 심하게 발생했고, 녹조 독소로 인해 수돗물 수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온 지적이어서 구체적인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송대 철도토양환경연구센터 어성욱 교수는 지난 2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하천 환경현안 해소방안 대토론회'에서 "농경지에 뿌린 퇴비와 액비 속의 질소·인 성분이 지하수를 통해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습지학회(학회장 김형수 인하대 교수)와 한국수자원공사 주최로 열렸다.

어 교수는 "국내에서 2014년 기준으로 연간 4623만톤의 가축 분뇨가 발생하고 있고, 이 중 89.7%가 퇴비나 액비 형태로 농경지에 뿌려지고 있다"며 "농경지는 연평균 0.8%씩 줄고 있지만 가축분뇨 발생량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농지에 주입하는 양분량 기준을 정해서 ㏊당 연간 질소를 170㎏ 이상 못 뿌리게 하지만, 이같은 기준조차 없는 국내에서는 유럽기준의 두 배 수준인 300㎏씩을 매년 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의 경우 농경지 질소·인 농도가 적정 수준의 3배 이상, 충북은 적정수준의 2.5배 이상에 이르렀다. 축산이 대규모로 이뤄지는 지역에서는 지하수의 질소 농도가 먹는물 수질기준인 10ppm을 초과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어 교수는 "농경지에 뿌리진 질소·인이 빗물을 통해 땅속으로 스며들고, 이것이 지하수를 통해 하천으로 들어오는데 이것을 '기저유출'이라고 한다"며 "외국 사례를 보면 지표면을 통해 하천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지하수를 통해 들어오는 기저유출이 3배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하수를 통해 질소·인이 하천·호수로 들어오면 부(富)영양화 현상이 나타나고, 이를 흡수한 녹조 생물이 대대적으로 번식하게 된다.

어 교수는 "지하수 관리 등 지역별 실정에 맞는 양분 관리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강원대 임경재(지역건설공학과) 교수는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의 만대천 지역에서 조사한 결과, 질산성 질소의 70% 이상이 기저유출을 통해 유입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4대강 권역 모두 기저유출 비율이 50%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기저유출을 줄이기 위해서는하천·호수 주변에 초지를 조성하기 보다는 뿌리 깊은 나무를 심어 나무가 흡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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