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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상위 1% 연구자’ SKY 1·2명, 경상대는 4명

논문 피인용 횟수 기준으로 ‘세계 상위 1%’ 연구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내 대학은 어디일까. 서울대도, 연세대·고려대도 아니다.

데이터 서비스 업체인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한국 연구기관 중 논문 피인용 횟수 기준 상위 1% 연구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경남 진주의 국립 경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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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로이터는 자체적으로 ‘노벨상 수상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때 고려하는 다양한 지표 중 하나가 연구자의 논문이 다른 논문에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가다. 톰슨로이터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발표된 21개 분야 12만8887편의 논문을 대상으로 각 연구자의 피인용 횟수를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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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선정된 ‘논문의 피인용 횟수가 많은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s)’ 3200명 중에서 국내 연구기관 소속 연구자는 총 28명. 이 가운데 경상대 소속 학자는 4명으로, 모두 수학자였다. 서울대·고려대·KAIST·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2명씩, 연세대·포스텍은 1명씩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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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연구자’에 이름을 올린 경상대 학자는 2명이 현직 교수(강신민 수학과 교수, 조열제 수학교육과 교수), 1명이 명예교수(전영배 수학교육과 명예교수), 1명이 시간강사(조선영 박사)다. 조열제 교수와 전영배 교수는 각각 700여 편 안팎의 논문을 발표했고, 강신민 교수는 SCI급 논문만 300여 편을 썼다. 40세에 불과한 조선영 박사 역시 지금까지 70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했다. 이들 덕에 경상대는 한국 수학의 메카가 됐다.

비결은 뭘까. 조열제 교수는 “밤낮 없이 연구에 몰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사실 밤낮 없이 연구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 학과 연구자들은 ‘수학 공부를 하다 죽고 싶다’는 분위기가 있다”는 조 교수의 말에서 열정이 묻어났다. 조 교수 자신도 해외 학회에 참석할 때를 제외하면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거의 100% 연구실을 찾는다. 연구에 몰두하다 응급실에 실려 간 적만 네댓 번이다.

수학에 ‘미친’ 사람들이 몰려 있다는 점은 연구 주제를 결정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 같은 주제를 연구하는 사람들끼리 매주 세미나와 공동 연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논문거리를 찾을 수 있다. 거의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강신민·조열제 교수와 조선영 박사는 평균적으로 주 1회 세미나를 함께한다. 최신 연구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경상대 수학과는 격년으로 국제학회를 주최하기도 한다. 해외 저명한 수학자를 안방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매년 방학이면 태국 수학 연구자 5~7명이 경상대를 방문하기도 한다. 조선영 박사는 “중국 장스성(張石生) 쓰촨대 수학과 석좌교수를 매년 경상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며 “국제학회가 열리면 해외에서 공부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학교의 지원도 탄탄하다. 국제 학술대회 참석차 출장을 간다거나 외국인 학자를 초청하는 데 드는 강연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논문을 저널에 투고할 때 들어가는 비용도 학교가 책임진다. 3대 학술지(네이처·사이언스·셀)에 논문을 발표하면 1억원을 일시급으로 지급한다. 경상대의 연구비 수주액(800억원) 대비 연구성과급(15억4400만원) 비율은 전국 거점국립대학 중 2위다.

조열제 교수는 “논문을 쓰는 데 필요한 비용 측면에서는 전혀 불만이 없을 정도로 학교 측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진은 경상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교사가 된 후배들을 찾아다니며 ‘수학 전도사’ 역할도 한다.

조열제 교수는 “학생들을 만나면 늘 ‘수학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하면 많은 문제가 풀린다’고 강조한다”며 “어린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수학 논리’를 전하면 우리나라에서도 노벨상을 받는 사람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톰슨로이터 논문의 피인용 횟수가 많은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s)’는 톰슨로이터 측이 공식 집계를 거쳐 올해 연말 발표할 예정이다.

문희철·위성욱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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