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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앙신인문학상] 능숙한 언어구사, 단단한 사유의 힘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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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중인 시인 김경미(왼쪽)·김기택씨.

본심에 올라온 15명의 응모 작품을 읽고 난 뒤 우리 두 사람은 기쁘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했다. 기쁜 건 응모작의 수준이 비슷하게 높아서였고 난감한 건 그 ‘동일한 높음’이 언어 기교 면에서만 그렇다는 점, 그 높은 기교를 감당할 만한 깊은 시적 내면이 잘 안 보여 시들이 대체로 공허하다는 점, 그리고 한 사람이 여러 이름으로 응모한 것 같을 정도로 응모 시들이 거의 다 비슷했다는 점 등이었다.

최종까지 남은 작품은 그런 난감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이지윤의 ‘홀’과 문보영의 ‘막판이 된다는 것’ 두 편이었다. ‘홀’은 거울의 이미지를 현란하거나 난삽한 언어 구사 없이 신선하고 능숙하게 구멍 이미지로 환치해낸 뛰어난 작품이었다. 하지만 시에서는 주석까지도 시여야 한다는 점을 간과한 설명 이상도 이하도 아닌 주석이 결국 치명적이었다. 그에 비해 문보영의 ‘막판이 된다는 것’은 산문시가 갖기 쉬운 상투적 서술의 위험을 아슬아슬한 정도에서 조절해내는 자유롭고도 능숙한 언어 구사와 그에 걸맞은 단단한 사유의 힘을 함께 갖춘 데다 나머지 작품 수준도 고르게 높아서 최종 당선작으로 합의하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당선까지의 정진이 시의 ‘막판’에까지 계속되기를 바라면서 축하와 기대를 함께 보낸다.

◆ 본심 심사위원=김기택·김경미(대표집필 김경미)

◆ 예심 심사위원=정끝별·문태준
 
시 본심 진출작(15명)
? 김수현 ‘화석’ 외 6편

? 김원 ‘자매들’ 외 4편

? 김태의 ‘전구’ 외 4편

? 문보영 ‘막판이 된다는 것’ 외 4편

? 신예은 ‘아래를 봐’ 외 5편

? 여진화 ‘검지’ 외 4편

? 오은지 ‘라이브 밴드’ 외 5편

? 오은호 ‘세례명’ 외 4편

? 유수연 ‘사구간에서’ 외 4편

? 윤보황 ‘오후’ 외 5편

? 이규진 ‘달이 차면 기우는 공’ 외 5편

? 이옥토 ‘코인 라커’ 외 6편

? 이지윤 ‘홀’ 외 4편

? 전명환 ‘공화국’ 외 4편

? 정샘 ‘술래’ 외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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