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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말 들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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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총재

‘헬리콥터 벤’의 훈수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받아들였기 때문일까.

21일 일본은행이 발표한 파격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나오자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측면 지원에 나섰다. 버냉키 전 의장은 21일(미국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BOJ 정책은 전반적으로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BOJ가 단기 금리뿐 아니라 장기 금리 목표치를 모두 인하할 수 있게 됐다”며 “BOJ가 디플레이션에 맞서는 것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의혹을 해소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 3월 부르킹스연구소 웹사이트에 개설한 블로그에 “중앙은행이 쓸 수 있는 최후의 통화완화 수단으로 장기 금리 조작이 유용한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중순에는 일본을 방문해 구로다 총재를 만난 바 있다.

실제 구로다 총재가 이번에 내놓은 ‘양적·질적완화(QQE)’ 카드는 장기 금리를 조작해 통화 완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버냉키 전 의장의 훈수에 바탕을 뒀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을 제로(0)로 유지하는 것이다. 단기 국채 매입을 늘리고 장기 국채 매입량을 줄이면서 장기금리를 0%에서 유지하면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져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도 높일 수 있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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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제퍼리즈증권은 “BOJ가 쓸데없는 호들갑(much ado about nothing)을 떨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이 이미 장기물 국채 매입을 서서히 줄여왔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은행이 장기 금리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단기 금리차는 주가 상승과 통화 약세, 물가 상승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인위적으로 장단기 금리를 벌리면 시장에 또 다른 혼돈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경제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돼 있다”며 “결국 일본 정부가 재정을 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일본은행의 정책수단이 바닥났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했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는 BOJ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금융 정책과 재정 정책, 구조 개혁을 총동원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OJ 발표 직후 약세를 보이던 엔화 가치는 미국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22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소폭 오른 달러당 100.2~100.4엔에서 거래되며 강세로 돌아섰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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