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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 화장이 돌아왔다, 자연스럽게

| 얼굴 ‘윤곽 화장’ 바람

이마와 코엔 T자로 하얀 선을, 볼과 턱엔 짙은 갈색으로 사선을 그었다. 어린 아이들의 인디언 분장이 떠오르는 순간, 손으로 그려놓은 선을 살살 비비자 피부톤에 음영이 생기면서 얼굴이 작고 입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요즘 유튜브에 속속 올라오는 컨투어링(contouring·윤곽 잡기) 메이크업 영상의 한 장면이다. 거울 속 내 얼굴이 마냥 밋밋하고 커 보인다면 이 화장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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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돌아온 컨투어링 메이크업

컨투어링 메이크업이란 얼굴의 움푹 들어간 부부분은 더 어둡게, 튀어나온 부분은 더 밝게 칠해서 얼굴의 입체감을 두드러지게 하는 화장법이다. 얼굴에 음영을 준다고 해서 ‘음영 메이크업’으로 부르거나, 얼굴 윤곽을 정리해준다고 해서 ‘윤곽 화장’으로 부르기도 한다.

최근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이 화장법을 보여주는 영상이 인기다. 씬님· 써니·다또아 같은 유명 유튜버가 올린 영상은 게시하자마자 조회수 30만~40만을 훌쩍 넘긴다.

전용 화장품도 속속 출시됐다. 지난달 로라 메르시에와 나스가 컨투어링 전용 블러셔를, 입생로랑 뷰티가 ‘꾸뛰르 컨투어링 팔레트’를 내놓더니 맥은 이달 초 컨투어링 메이크업용 갈색 섀도를 출시했다. 국내 화장품 회사들은 더 발 빠르게 움직여 올해 초부터 스틱 타입의 컨투어링 제품을 선보였다. 작은 얼굴로 유명한 배우 하연수를 모델로 내세운 미미박스의 ‘아임 멀티스틱’은 출시 두 달 만에 14만 개가 팔렸다.

컨투어링 메이크업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성형 메이크업’이라 불릴 만큼 밋밋한 얼굴에 갸름한 V라인이 생기고 없었던 콧날이 오뚝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화장법, 낯설지가 않다. 1990년대 여배우들이 앞 다투어 시도했던 화장법이 바로 이 컨투어링 메이크업이다. 당시 화장품 모델로 활약했던 이영애, 김혜수, 김희선, 김지호의 얼굴을 떠올려보자. 하나같이 입술엔 어두운 갈색 립스틱을 바르고 콧날과 턱·광대뼈에 갈색 섀도를 짙게 칠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씨는 90년대 유행했던 메이크업에 대해 “미술시간에 보는 조각상처럼 얼굴선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200만개가 팔린 마몽드 ‘밍크 브라운’ 립스틱의 인기로 그와 어울리는 갈색톤 화장이 유행하며 나온 화장법이었다.

20년 만에 돌아온 올가을 컨투어링 메이크업은 그때와는 다르다. 더 가볍고 더 자연스럽게 진화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경 원장(순수)은 “90년대엔 아이 메이크업에 중점을 두고 얼굴 전체에 색을 바르는 풀 메이크업을 했다면 지금은 내추럴 메이크업을 하면서 작고 입체감 있는 얼굴 표현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피부 표현이 가벼워졌다. 박태윤씨는 “90년대엔 피부결을 완벽하게 가리는 파운데이션으로 두껍고 보송보송한 화장을 했지만 지금은 촉촉한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이용하기 때문에 피부 표현이 전체적으로 얇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컨실러나 파우더로 가볍게 볼륨과 음영을 준다. 과거 로봇 마징가제트처럼 과장됐던 콧대는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경계가 보이지 않을 만큼 은은하게 칠하고, 강한 아이 메이크업도 눈매를 강조하는 정도로 옅어졌다.



얼굴 결점별 컨투어링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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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투어링 스틱을 이용한 컨투어링 메이크업 사진. 이마와 콧날·눈밑에는 하얀색을, 헤어라인과 턱엔 어두운 갈색을 칠한 후 이를 솔로 펴 경계를 없앤다. [사진 에스쁘아]

컨투어링 메이크업의 기본 원칙은 얼굴에서 들어간 부분은 어둡게, 튀어나오길 원하는 부분은 밝게 칠하는 것이다. 주로 파운데이션을 바른 얼굴 위에 파우더 타입의 섀도를 솔로 덧바르거나 크림·스틱 타입의 컨실러를 발라 음영과 하이라이트를 주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 더 치밀하게 하려면 파운데이션 자체부터 색을 나누는 게 좋다. 얼굴 전체엔 원래 피부톤과 맞는 색을 바르고, 음영을 줘야 하는 부분엔 그보다 한 두 톤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사용한다.

수경 원장은 “과정을 3단계로 나누면 자연스러운 컨투어링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단계에선 피부색과 잘 맞는 파운데이션을 얼굴 전체에 얇게 펴 바른다. 2단계에선 이마와 코를 연결하는 T존과 입 꼬리를 올렸을 때 튀어나오는 볼 부분(애플 존), 턱 끝에 밝은 색을 내는 하이라이터를 발라 볼륨감을 준다. 마지막 3단계서 얼굴 바깥 라인에 어두운 색의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 섀도 등을 바르면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얼굴에 자연스럽게 입체감을 주는 방법엔 어두운 색을 사용해 음영만 주거나, 반대로 튀어나온 부위를 더 밝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가리고 싶은 결점 때문에 컨투어링을 하려면 방법은 더욱 섬세해진다. 사각턱이거나 둥그런 달덩이형 얼굴은 턱을 공략해야 한다. 어두운 색으로 광대뼈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아래쪽으로 사선을 그은 뒤 솔이나 손가락으로 귀 쪽을 향해 가로로 펴주면 V라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마가 납작하거나 콧대가 낮은 사람은 하이라이터를 활용한다. 들어간 이마 부위와 눈썹 사이에 하이라이터를 바르고 헤어 라인 가까이에 어두운 색을 살짝 바르면 이마 볼륨이 살아난다. 낮은 콧대에도 하이라이터를 살짝 바르는데 이때 컬러는 펄이 약간 들어있는 핑크빛 하이라이터를 써야 인위적이지 않으면서 화사해 보인다. 콧대 옆에는 피부톤보다 한톤 어두운 컬러의 파우더를 솔에 묻혀 바르되 콧망울이 시작하는 부위 전에 끝낸다.

입체감이 없는 밋밋한 얼굴이라면 음영을 주는 어두운 색과 하이라이트를 병행해서 함께 써야 효과가 난다. 정진권 나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어두운 컬러로 음영을 먼저 주고 솔로 헤어 라인과 목 부분의 경계를 없앤 후 그 위에 하이라이터를 바르면 자연스럽게 컨투어링 할 수 있다”고 했다.

자연스러운 컨투어링 메이크업을 위해서는 색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박태윤씨는 “무리해서 너무 어두운 색을 쓰는 것보다 자신의 피부톤보다 한 두 톤 어두운 파운데이션으로 얼굴 주변을 적당히 눌러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피부톤보다 한 두 톤 어두운 색으로 턱과 헤어라인을, 피부톤보다 한 톤 정도 밝은 색으로 눈 밑과 볼·이마에 덧바른다. 어두운 파운데이션 사용이 익숙해지면 그 다음 콧대나 광대뼈에 하이라이터를 사용하는 게 좋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각 업체,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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