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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보일러, 지진 때 멈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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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서울 화곡동 귀뚜라미보일러 소비자 콜센터에 전화가 빗발쳤다. 전화는 대부분 경주·대구·울산·부산 등 지진 피해지역에서 가스 보일러를 사용하는 소비자들로부터 걸려왔다. 문의 내용은 “보일러가 작동을 멈췄다”는 불만이었다. 여진이 계속된 일주일간 쏟아진 이같은 문의 전화는 3500통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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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과 보일러가 멈춘 것과 무슨 상관 관계가 있을까. 이유는 ㈜ 귀뚜라미가 만든 가스 보일러에 국내 가스 보일러 제품 중에 유일하게 지진 대비 안전장치가 설치됐기 때문이었다. 귀뚜라미 가스 보일러는 지진이 오면 자동으로 보일러 가동을 중단하고 가스를 차단한다. 소비자들은 지진 감지로 가동을 멈춘 것을 고장으로 생각하고 서비스 접수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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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박도준 홍보팀 차장은 “지진은 자체 피해보다 폭발이나 화재로 인한 2차 사고가 더 큰 인명 피해를 가져 온다”며 “지진은 물론 공사 등에 의해서도 진동이 감지되면 귀뚜라미 보일러에 달린 지진 감지기가 이를 탐지하고 가스누출 탐지기를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동을 멈춘 귀뚜라미보일러는 안전을 확인한 후 재가동 버튼만 누르면 정상 가동한다”며 “전화 문의 고객에게 이 과정을 일일이 설명했다”고 말했다.

㈜귀뚜라미는 지진에 대한 공포가 거의 없던 20년 전부터 가스 보일러에 지진감지 장치를 부착해 출시했다. 박 차장은 “20년 전은 기름 보일러가 가스 보일러로 급속히 대체되던 시기였다”며 “배관을 타고 공급되는 가스는 독립된 공간에 한정된 양만큼 채우는 기름과는 달리 2차 피해를 크게 일으킬 수 있어 이 같은 기능을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진 감지기와 가스누출 탐지기를 부착하면 보일러의 제조 원가는 3~5% 올라간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원가가 올라가면 최저가 입찰로 이뤄지는 아파트 건설 수주에 불리할 수도 있지만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시설일수록 중요한 건 안전”이라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보다 ‘가안비(가격 대비 안전성)’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위기의 순간 진가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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