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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가서 올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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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의장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본색’이 드러났다. 금리 인상 시기를 최대한 늦춰 경기 회복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과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FOMC는 “금리인상 여건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의 실업률은 Fed가 완전고용으로 보는 수준에 근접했다(8월 4.9%). 그런데도 매달 20만 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FOMC는 “당분간은 경제가 계속 개선되는 증거를 기다려보기로 결정했다”며 기준금리를 현재의 0.25~0.5%로 동결했다.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에선 골대를 옮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성 질문이 쏟아졌다. 마침내 옐런이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 노동시장으로 돌아오고 있고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은 종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좀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는 과열돼있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미국 경제가 잘 달리고 있지만, 저금리로 경기를 더 확실하게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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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의 선택은 무한 통화 방출을 선택한 일본과 유럽만큼은 아니더라도 미국 역시 경기 진작을 위한 저금리 대열에 계속 남아있겠다는 것이다. 올 초만 해도 세계 경제는 양적 완화를 고수하는 일본·유럽과 금리인상을 선택한 미국으로 양분됐다. 하지만 이날 FOMC의 선택은 형편 되는 대로 금리를 올려가겠다는 ‘마이 웨이’의 철회로 봐도 좋다.

FOMC의 전략 수정은 경기 예상표에서도 확인된다.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예상 중간값은 지난 3월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서둘러 금리를 평상시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금리 정상화 의지는 사라진 셈이다. 이번 FOMC에선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장 등 3명이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들이 FOMC의 주류는 아니다.

FOMC가 연내 금리를 올린다면 시기는 12월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올해 남은 FOMC는 단 두 차례. 그러나 11월(1~2일)은 미국 대선 일주일 전이다. 금리를 올리든 동결하든 구설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다만 금리 인상에는 시장이 출렁이는 리스크가 추가된다.

옐런은 “우리는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정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FOMC는 이미 저금리를 뉴노멀로 공식화했다. 굳이 11월에 움직일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FOMC에 남은 시기는 12월 뿐이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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