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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꿈을 연주하는 아이들 … 선율에 실은 희망 메시지

◇ 시선집중(施善集中)=‘옳게 여기는 것을 베푼다’는 의미의 ‘시선(施善)’과 ‘한 가지 일에 모
든 힘을 쏟아붓다’라는 의미의 ‘집중(集中)’이 만났다. 이윤 창출은 물론 나눔을 실천하면서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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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걷는아이들은 올키즈스트라와 올키즈기프트를 통해 문화 소외 아이들에게 음악 교육을 받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17일 여의도물빛무대에서 열린 한강충전콘서트에서 상위관악단이 연주하는 모습. [사진 함께걷는아이들]

음악을 접하면 아이들은 자존감, 친구관계, 미래에 대한 기대 등에서 뚜렷하게 좋아진다. 함께걷는아이들이 운영하는 올키즈사회실천연구소에서 올키즈스트라 사업 성과를 평가한 결과이다. 올키즈스트라(Allkidstra)는 ‘모든(All) 아이들(Kids)의 희망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Orchestra)’라는 뜻으로 문화 소외 아이들이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함께걷는아이들이 2010년부터 전개하고 있다.

함께걷는아이들은 올키즈스트라에서 영감을 받아 2013년부터 악기 나눔 캠페인 올키즈기프트(Allkidsgift)도 진행하고 있다. 악기가 없어 음악을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악기 나눔으로 음악을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6월 기준으로 5213개의 악기가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올키즈스트라=함께걷는아이들은 올키즈스트라를 통해 지역관악단·상위관악단·관악앙상블·오니밴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관악단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다. 서울 은평, 경기 안양·군포, 충북 청주, 경남 김해, 충남 금산 등 다섯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상위관악단은 지역관악단에서 활동한 아이들 중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1~19세 단원들로 구성되며 한 개가 있다. 관악앙상블은 경기 부천, 충남 아산, 강원 동해, 경남 창원 등 4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오니밴드는 상위관악단 출신의 20세 이상 ‘언니’와 ‘오빠’들로 이뤄진 밴드이다. 지역관악단과 관악앙상블은 지역아동센터가 연합해 참여한다. 반면 상위관악단은 일반 가정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올키즈스트라 전체 공연 횟수가 116회에 달할 만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상위관악단은 창단되던 2012년 청와대 어버이날 공연 초청 연주를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에 초청돼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정기연주회도 일곱 번이나 가졌다. 최근에는 찾아가는 음악회 ‘찾음’의 하나로 서울 교남동에서 열린 ‘달빛이 흐르는 돗자리 음악회’에서 연주했다.

함께걷는아이들 유원선 사무국장은 “오케스트라 활동은 그 특성상 아이들의 변화를 보기까지 꾸준하고 장기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하며 “그만큼 후원자와 지원기관이 인내를 갖고 함께해야 하는데, 그런 동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키즈스트라 김해관악단 이영심 대표(씨앗행복한홈스쿨 센터장)도 “함께걷는아이들의 지원과 교육, 지휘자·강사들의 열정, 컨소시엄 기관들의 협력, 지역사회의 관심이 올키즈스트라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올키즈스트라를 만나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아이들의 꿈이 지속되도록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함께걷는아이들은 2013년부터 올키즈스트라 단원들이 음대에 진학하는 경우 입학금을 지원하는 등 음악을 전공하는 것도 돕는다. 음대생이 된 단원들은 새로 올키즈스트라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위해 멘토와 조교로 활동하며 도움을 준다.

문화소외 아이들에게 음악 교육
지역관악단 등 운영해 기회 제공
캠페인 통해 악기도 5213개 전달
음악 접하며 자존감 향상 등 효과


◆올키즈기프트=기업이나 기관, 개인으로부터 악기를 기부받아 지역아동센터·양육시설·그룹홈·쉼터·복지관 등을 통해 문화 소외 아이들에게 전해준다. 올키즈스트라를 진행하다보니 아이들의 음악 교육을 위해서는 악기가 중요함을 알게 되고,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2013년부터 시작했다. 첫해에 악기 12개를 기부받아 지역아동센터 등 6곳에 전달했다. 이듬해에는 5118개를 기부받아 그룹홈과 지역아동센터 등 229곳에 나눠줬다. 지난해에는 30개를 지역아동센터와 사회복지시설 등 12곳에 전달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삼아무역의 기부를 포함해 504개를 기부받았으며 104곳에 전달할 예정이다.

악기 나눔에 차이는 없지만 눈길을 끄는 경우는 있다. 천광산업은 2014년 오카리나 5100개를 기부했다. 가수 엠블랙 승호 팬사이트인 BLAQSSONG은 2014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승호 생일 기념으로 피아노를 전달했다. 밴드 소란은 2014년 9월 14일 단독공연 ‘뜻밖의 선물’의 수입금으로 기타 10개를 구입해 내놓았다.

올해는 낙원악기상가와 MOU를 체결하고 올키즈기프트를 전개하고 있다. 낙원악기상가는 ‘중고악기 기부 CSR’ 프로그램으로 악기 수리 및 조율을 맡고, 함께걷는아이들에서 악기 수령과 악기 나눔처 선정과 배분을 담당한다. 추석을 앞둔 7, 8일 낙원악기상가와 함께하는 두 번째 캠페인이 있었다. 삼아프로사운드에서 일렉기타, 통기타 등 440대의 악기를 기부했다. 함께걷는아이들은 일차로 낙원악기상가에서 점검한 통기타 67개를 13 곳에 전달했다. 나머지는 다음달 말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도 낙원악기상가와 함께 39개의 악기를 9곳에 전달했다.

낙원악기상가 번영회 관계자는 “낙원악기상가에서 오랜 시간 갈고 닦은 악기 수리·조율 기술로 ‘중고악기 기부 CSR-올키즈기프트’라는 좋은 취지의 나눔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면서 “악기를 배우고 싶어도 경제적인 제약으로 꿈으로 그쳐야 했던 아이들에게 악기를 통해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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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악기상가번영회 유강호 회장(왼쪽)과 함께걷는아이들 유원선 사무국장이 지난 3월 2일 중고악
기 기부 CSR 업무제휴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음악 교육의 효과=올키즈사회실천연구소는 2014년 7월과 올해 7월 두 차례에 걸쳐 올키즈스트라의 성과를 평가한 논문을 국제음악교육학술대회인 ISME(International Society for Music Education) 에서 발표했다. 음악을 접하면서 아이들은 자존감·친구관계· 인지능력이 뚜렷하게 좋아지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점 만점으로 측정했을 때 음악을 배우지 않은 아동은 1년 전과 후가 그대로인 데 반해 음악을 배운 아동들은 자존감은 3.25점에서 3.38점으로, 친구관계는 3.44점에서 3.53점으로 향상됐다. 지능(IQ)도 향상됐다. 동작성 점수가 90.55점에서 99.72점으로, 전체지능점수는 87.17점에서 91.07점으로 높아졌다. 중학교 때 올키즈스트라에서 음악을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상위관악단의 단원으로 활동 중인 이상민(가명·21) 씨는 “올키즈스트라에서 악기를 배운 것도 있지만 사람을 만나서 배운 것에 더 만족한다”면서 “여기서 배운 게 많으니까 사회생활도 잘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함께걷는아이들
‘모든 아이들이 환경에 상관없이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듭니다’라는 미션을 갖고 2010년 6월 법인설립허가를 받아 창립된 사회복지법인이다. 올키즈스트라·올키즈기프트 외에 방임되거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습이 부진한 아이들을 돕는 올키즈스터디, 소외 아이들을 지원하는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함께걷는아이들의 사업 효과성을 평가하고 사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올키즈사회실천연구소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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