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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와 중기] 휴대전화 화면서 바로 찾을 수 있게…로고 ‘성형 바람’

국내 1위 음원 제공 서비스인 ‘멜론’이 지난 1일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와 로고를 공개했다. 12년 만의 새단장이다. 녹색 고딕체 영문 글씨로 꾸민 새로운 BI는 차분한 느낌을 준다. 기존 BI는 흘려 쓴 필체에 열대 과일 멜론을 음표로 형상화한 이미지였다. 멜론 관계자는 “K-컬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고 새로 준비한 모바일 최적화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BI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멜론은 BI를 변경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대폭 늘렸다. 메인판 홈을 서비스 별로 분류해 총 7개의 판(뮤직·MY·For U·비디오·스타·피드·콘서트)으로 구성했다. ‘미니플레이어’를 갖춘 덕에 콘텐트 감상과 페이지 이동도 쉬워졌다. 복잡한 탐색 없이도 클릭 한번이면 원하는 콘텐트에 접근할 수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사업부문 이제욱 부문장은 “새로운 로고와 심볼엔 고객과 만나는 찰나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하겠다는 다짐이 담겨있다”며 “꾸준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친구 같은 멜론으로 자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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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BI와 로고 교체가 활발하다. 하루가 다르게 규모가 커지는 모바일 상거래의 영향이 크다. DMC미디어의 ‘디지털 소비자의 디지털콘텐츠 이용실태’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음원 콘텐트 감상 시 이용하는 디지털 디바이스 중 스마트폰이나 휴대전화가 80.1%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음원 시장은 모바일 이용자의 비중이 크다. 멜론이 모바일 환경에 맞춰 화면이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도 쉽게 인식되도록 디자인과 색상을 단순화해 시각 효과를 극대화한 배경이다. 모바일 쇼핑 트렌드를 반영한 ‘열린 디자인’도 특징이다. 공간이 작은 모바일 앱에서도 소비자가 쉽게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로고 속에 상품 키워드나 이미지를 담는 디자인이 대세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가 좋은 예다. 지난달 11번가는 모바일 쇼핑에 최적화한 새로운 BI를 공개했다. 11번가의 새로운 로고는 개인용 컴퓨터(PC) 보다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단순해졌다. 쇼핑공간 이미지는 살리면서 표지판 디자인을 글자 곳곳에 활용해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준다. 11번가의 장진혁 MP 사업부문장은 “BI 리뉴얼과 신규 캠페인을 통해 하반기엔 혁신이란 쇼핑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하려 한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11번가가 가진 역량을 모아 소비자 맞춤 혜택과 서비스를 강화해 올해 e커머스 1등으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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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서비스를 내놓거나 바뀐 사업 방향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고자 할 때에도 기업들은 BI 교체에 나선다. 캐주얼 한식 브랜드 ‘스쿨푸드’는 대표 매장인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다. 한식 브랜드 이미지 강조를 위해 BI와 직원 유니폼, 식당 인테리어, 배달원 오토바이 색상까지 확 바꾸고 나섰다. 장수 정보기술(IT)기업 ‘주연테크’도 28년 만에 대대적인 기업 이미지 변화에 나섰다. 로고 색상을 젊음과 혁신을 상징하는 적색과 회색으로 바꿨고, 디자인도 단순화했다. 주연테크는 2000년대 말 이후 PC 시장 침체로 힘을 잃어간 벤처 1세대 업체다. 주연테크는 기존 PC 제품 군을 확대함과 동시에 가상현실(VR) 체험공간 사업, 홈CCTV를 골자로 한 스마트홈케어 사업 등 신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주연테크 관계자는 “오래된 기업 이미지를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로고 교체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해외 인터넷 기업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업 인스타그램도 최근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 인스타그램의 로고 교체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한 SNS의 성격을 반영했다. 기존 로고가 여러 색상을 사용해 다양하고 복잡했던 것에 비해 새 로고는 색상을 몇 가지 종류로 줄여 단순화했다. 인스타그램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이안 스팔터는 “5년 전 창업 당시 쉽게 사진을 편집하고 공유하는 기능이 메인이었다면 지금은 전보다 더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며 흥미를 나누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됐다”며 카메라 모양의 로고를 변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야놀자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100호점 돌파를 기념해 외연 확장과 브랜드 가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BI를 변경했다. 인크루트도 18년 만에 로고를 바꿨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를 격려하고 젊은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각오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박재현 브랜드마케팅연구소 대표는 “브랜드 이미지가 기업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라며 “특히 몸집이 가볍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벤처 업계에선 BI 변경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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