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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PR기업, 윤리와 신뢰로 재무장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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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인
한국PR기업협회 회장
(KPR 대표)

최근 한 PR회사 대표가 부당한 로비 의혹으로 구속되고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PR회사의 역할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PR인들이 막후에서 무슨 엄청난 일을 벌이고 있고, PR회사가 마치 비리가 난무하는 복마전(伏魔殿)인양 따가운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기도 한다. 이번 사태에 PR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다.

PR과 광고의 차이를 설명할 때, 흔히 ‘러브 미(Love me)’와‘바이 미(Buy me)’로 구분해 표현하기도 하는데,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상품구매를 소구하는 광고와 달리, PR은 상품이나 브랜드 또는 해당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 형성을 통해 관계를 증진시키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특히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흔히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창구인 정부의 대변인이나 기업의 PR책임자가 부정확하거나 왜곡된 정보를 유통한다면 정부 정책이나 기업은 신뢰를 잃고 한 순간에 국민과 소비자로부터 멀어지게 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 PR분야의 선각자라고 일컬어지는 고(故)김용중(金容重) 선생은 일찍이 PR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모든 관계를 부드럽게, 진실하게, 성실하게 조성하고자 하는 인(仁)의 정치철학이며, 덕(德)의 경영철학”이라고 논한 바 있다. PR(홍보) 업 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라면 새겨야 할 마음자세다. 국내 주요 PR기업들이 모여 설립한 한국PR기업협회가 지난 2000년 창립과 함께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가입을 원하는 PR기업에게 윤리강령 준수 서약을 일일이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 PR기업들은 우리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PR기획이나 언론홍보 뿐 아니라 PR 전략, 마케팅 전략, 대외협력 전략컨설팅, 해외PR, CSR·명성관리, 이슈·위기관리, 미디어트레이닝, 소비자 대상 커뮤니케이션, 이벤트 프로모션, 스포츠마케팅, 소셜미디어, 영상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왔다. PR커뮤니케이션은 쌍방향, 수용자 중심, 상호작용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 수용이라는 21세기형 커뮤니케이션에 요구되는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다, 이해 관계자들과의 공감(共感)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알파고’로 대변되는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기도 하다.

더 복잡해지고 이해관계가 다양하게 분화하는 흐름 속에서 PR산업 분야는 국내외적으로 미래의 유망산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PR직종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관심있는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군 에 매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PR기업협회와 회원사들도 산학협동과 공모전, 세미나,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미래의 PR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고 했다. 이번 사태로 대다수 PR기업들의 노력이 폄훼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우리 PR기업들도 이번 사태를 혹시나 느슨해졌을지 모르는 윤리 의식을 다잡아 재무장하는 경종(警鐘)으로 삼아, 윤리와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신 성 인
한국PR기업협회 회장
(KP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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