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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현미경, 중력파 발견…‘제2의 노벨상’카블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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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현미경과 중력파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제2의 노벨상’으로 떠오르는 카블리상(메달·사진)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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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퀘이트, 비니히, 게르버.

노르웨이 학술원은 6일(현지시간) 수도 오슬로의 콘서트홀에서 미국 스탠퍼드대 켈빈 퀘이트(93) 명예교수를 비롯한 9명의 과학자에게 카블리상을 수여했다. 노르웨이 정부와 학술원, 카블리재단이 주최하는 카블리상은 매 2년마다 천체물리학과 나노과학·신경과학 등 세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운 과학자들에게 주는 상이다. 상금이 100만 달러(약 11억원)로, 노벨상(약 120만 달러)에 맞먹는다. 2008년 첫 수상자를 배출한 이래 올해 네 번째 수상자가 나왔다.

나노과학상은 스위스 취리히 IBM연구소의 게르트 비니히(69) 박사와 스위스 바젤대 크리스토프 게르버(74) 교수, 미국 스탠퍼드대 켈빈 퀘이트 명예교수가 수상했다. 이들은 원자현미경의 아이디어를 창안하고,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비니히 교수는 1986년 ‘주사 터널링 현미경(STM)’을 발명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원자현미경은 현미경의 탐침(바늘)과 물체 사이에 상호작용하는 힘을 기록하는 원리로, 대상의 형체뿐 아니라 높낮이까지 구별해내는 장치다. 0.1 나노미터 크기의 원자까지 볼 수 있어 원자현미경이라고 부른다. 물리·화학·생물학 분야 연구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퀘이트 교수의 한국인 제자인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는 “세 사람의 업적 덕분에 개별 원자와 분자를 관찰하고 조작할 수 있게 됐다”며 “분자·원자 단위의 조작은 나노과학의 오랜 꿈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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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킵 손, 드레버, 웨이스.

천체물리학 분야에서는 중력파 실험과 발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세 명의 학자가 상을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의 킵 손(76) 명예교수와 로널드 드레버(85) 교수, 매사추세츠공대(MIT) 의 라이너 웨이스(83) 교수가 주인공이다. 중력파는 천체가 중력 변화를 일으키면서 생기는 파장을 말한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1916년 일반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그 존재를 예견했다. 이후 과학자들은 100년간 중력파를 추적했으나 그 실체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2월 미국 레이저 중력파 관측소에서 중력파의 존재를 직접 측정 방식으로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강궁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은 “중력파 검출에 성공함에 따라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대한 마지막 검증 작업이 끝나게 됐다”며“이번 중력파 발견으로 인류는 중력파 망원경이라는 새로운 관측 장비를 손에 넣게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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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마더, 머제니치, 샤츠.

신경과학 분야에서는 미국 매사추세츠 브랜다이스대의 이브 마더(68) 교수,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마이클 머제니치(74) 교수, 미국 스탠퍼드대 칼라 샤츠(69)교수가 수상했다. 이들은 경험과 신경 활동이 뇌를 리모델할 수 있는 원리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카블리상
노르웨이 출신으로 미국의 억만장자 기업가인 프레드 카블리(1927~2013)의 이름을 딴 과학상이다. 카블리는 노르웨이 공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1956년 미국으로 건너가 감지기(sensors)를 개발했고 이를 항공기 업체와 자동차 업체 등에 팔아 엄청난 부를 쌓았다. 2000년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고 카블리재단을 설립, 과학기술 연구를 후원해왔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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