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단독] 한국 주춤하는 사이, 연해주에 공들이는 중국·일본

“러시아에 한국은 가장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성원용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장은 “기술과 자본을 가진 한국에 러시아가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평화 오디세이 1차 세미나가 열린 지난 10일 극동연방대학 APEC 회의실 주제 발표에서다.

하지만 성원용 학부장은 “일본과 중국도 발 빠르게 연해주를 공략하고 있으니 안심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2005년부터 모스크바 남부 칼루가 지역 개발에 깊숙이 관여해 온 유진태 신정글로벌 대표와 모스크바에서 국제법을 공부한 이태림 법무법인 세종 선임외국변호사 역시 낙관론을 경계했다. 한국은 김영삼 정부 당시 1997년부터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설치해 경제협력을 협의해 왔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많지 않은 편이다.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쳐 한국에 판매하는 가스관 사업이나 나진~하산 철도 연결 사업에 대한 투자가 추진됐지만 역시 실질 협력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태림 변호사는 “북핵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미국과 유럽연합의 북한·러시아 제재 탓이 크지만 러시아 입장에선 한국이 소극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우물쭈물하는 사이 일본과 중국은 서둘러 러시아에 다가서고 있다. 중국은 지리적 근접성이 탁월하다. 성원용 학부장은 “중국은 육로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어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와서 농업활동을 자유롭게 하고 간다”고 말했다. 1860년 베이징조약 전에는 연해주가 중국 땅이었기 때문에 중국인에게 연해주는 익숙하다.

일본은 미국의 제재에 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물밑에선 민간기업 차원에서 수산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협력을 벌이고 있다. 북극항로가 개발되면 일본은 핵심 수혜자가 되므로 러시아 극동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5월 소치를 방문해 푸틴을 비공개로 만났을 때도 양국 간 경협이 논의됐다. 이태림 변호사는 “일본은 연해주에 에너지·항만·공항·영농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인 투자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의 각축 속에 한국은 우회로를 찾아야 한다. 러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를 이용한 접근도 좋다. 연해주에는 국내 화장품 업체가 대거 진출해 있고, 삼성 휴대전화와 LG 에어컨은 최고급 제품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해주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반도 통일 이후에도 투자 효과를 생각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지리적 근접성을 생각하면 연해주를 사실상 내수 시장화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중앙일보·JTBC 특별취재단 단장 : 이하경 논설주간 중앙일보 : 이훈범·김동호·강찬호 논설위원,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이영종 통일문화연구소장,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정영교·서재준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김현동 기자 JTBC : 신예리 보도제작국장, 정용환 정치부 차장, 신득수 보도제작국 차장, 김재식·홍승재 영상취재기자, 프리랜서 영상취재 곽민서·전희승
AD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