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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내비게이션] 신문방송학과로 출발, VR·인공지능 뉴미디어로 영역 확장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청소년의 관심이 높은 학과를 소개합니다.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늘면서 진학을 희망하는 학과에 대한 탐구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학생은 여전히 대학의 명성, 점수에 맞춰 학과를 선택하곤 합니다. ‘열려라공부’에서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해 학과에서 무슨 공부를 하는지, 관련진로가 무엇이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9회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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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메시지다.” 캐나다 미디어 이론가이자 문화비평가인 마셜 맥루한의 말이다. 미디어가 현대 인류의 삶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함축하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IT) 기술과 관련 산업의 발전으로 미디어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새로운 디지털·모바일 미디어가 등장하는 한편 TV·라디오·신문·잡지 등 전통 매체도 변모하고 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의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교육과정,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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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미디어학부 방송국 학생들이 교내 잔디광장에서 모여 ‘기억’에 대한 단편영화를 찍고 있다. 이번에 촬영한 영화는 9월 열리는 방송국 영상제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미디어 환경 달라지면서 학과 커리큘럼 변화

100년 전까지 사람들은 신문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었다. TV가 국내 가구당 1대씩 보급된 게 1983년의 일이다. 1990년 중반에서야 PC가 대중화 되기 시작했고, 불과 9년 전에야 스마트폰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매체가 종이(신문·잡지·책)에서 전파(방송)→인터넷→모바일로 변하는 데 걸린 시간이 30년이 채 안 된다. 신문·TV가 보도하는 뉴스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누구나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콘텐트를 찾을 수 있다. 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활용해 타인과 뉴스를 공유하고 자신의 주장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매체별 광고비 현황을 살펴보면 뉴미디어가 이미 확고하게 자리잡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TV·라디오·신문·잡지 등 전통적인 ‘4대 매체’의 광고비는 2006년 4조6242억원에서 2016년 4조 5012억원으로 떨어졌지만, 뉴미디어는 같은 기간 1조4650억원에서 2조8696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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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미디어학부 학생들이 2011년 완공된 미디어관 1층 로비에서 조별 모임을 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대학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학과 명칭부터 그렇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국내 대학의 미디어 전공학과들은 대개 ‘신문방송학과’라는 학과명을 사용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미디어학부’ ‘커뮤니케이션학부’ 등으로 이름을 고치는 대학이늘었다.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의 유현재 교수는 “뉴스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문과 방송이라는 좁은 개념으로는 경쟁력을 갖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방송·영상·연출·홍보·광고를 아우르는 핵심 키워드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생각에 2006년에 학과명을 바꿨다”고 말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은 이처럼 사회적·시대적인 변화에 민감하다. 또한 응용학문으로서, 학습과 실무가 가장 밀접하게 연계된 학과 중 하나다. 사회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최세정 교수는 “앞으로는 VR(가상현실)·AI(인공지능)를 뛰어넘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수도 있다. 워낙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보니 매체 자체에 대한 이해보다 달라지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한층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미디어 생태계 아우르는 제너럴리스트 양성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의 교육 내용과 과정은 학교마다 명칭과 내용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학과 전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언론정보 분야는 방송·신문기자로서 일하는데 필요한 저널리즘과 기사작성법을 배운다. 방송영상 분야는 방송PD나 영화감독이 갖춰야 할 영상제작이론·영상제작실습 등에 대해 배운다. 광고홍보 분야는 PR의이해·광고관리론·광고PR사례관리론 등을 통해 광고기획자로서의 소양을 기른다. 세 영역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학과에 진학한 후에는 다양한 영역의 수업을 들으면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다.

최근 대학들은 커리큘럼에 뉴미디어 분야를 추가했다. 연세대는 온라인데이터저널리즘·소셜컴퓨팅 등 빅데이터와 프로그래밍에 대한 수업을 진행한다. 고려대는 미디어경영·미디어경제·디지털스토리텔링 등 뉴미디어 산업 전반에 대해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서강대는 아예 디지털·콘텐츠 전공을 언론정보·연극영화·광고홍보와 함께 세부 전공으로 만들었고, 디지털미디어개론·디지털방송론·정보엔터테인먼트산업론·디지털콘텐츠·스마트앱스제작 등의 과목을 신설했다.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박남기 학부장은 “단순히 PD나 기자를 양성하는 게 아니라 미디어 생태계를 아우를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다방면에 걸쳐 많이 아는 사람)를 키우려고 한다. 미디어 환경이 변하는 한 미디어학부도 계속 바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언론정보·방송영상·광고홍보 크게 3가지 영역
강의 80% 이상이 조별수업, 실습은 전체 30%
취업률 높이기 위해 동문 기자·PD와 멘토링도


대부분 조별수업, 실습수업이 많은 편이다. 보통 80% 이상이 조별수업이고, 실습수업은 전체 강의의 30% 정도 이뤄진다. 영상을 제작하거나 실제 뉴스를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게 대부분이다. 실습을 통해 영상 제작이나 미디어 글쓰기를 실제로 해보면서 적성을 찾고 진로를 계발할 수 있다.

학교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실습’을 수강한 뒤 예능PD를 꿈꾸게 된 이승열(고려대 미디어학부 2)씨도 이들 중 한명이다. 이 씨는 수업을 통해 영상이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알게 됐고, 공익성 높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이씨는 “처음에는 다큐멘터리 감독을 생각했지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엔 예능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에 예능PD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론 수업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이상엽(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3)씨는 2학년 때 방송언론 수업을 들은 뒤 부터는 각종 뉴스를 정치·철학·경제나 인문학과 연관시켜 바라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씨는 “최근 이슈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보도를 보면서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중립적인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론인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산학프로젝트로 실무 경험쌓고, 동아리서 실습

광고 홍보, PR 분야를 배울 때는 기관·기업의 캠페인 또는 프로모션 기획에 참여하는 산학협력프로젝트에 참가할 기회를 얻기도 한다.

기획안이나 실행방안을 만들어 기업에 제출하거나 직접 임직원 앞에서 발표하는 일도 있다. 최 교수는 “2014년 서울시 뉴미디어팀과 함께 ‘서울시를 웃게하자’ 캠페인을 학생들과 직접 진행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광고나 홍보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규수업 외에 동아리·학회에서 산학협력프로젝트를 경험할 수도 있다. 양귀남(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3)씨는 PR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완구회사가 요청한 새로운 수익모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양씨는 “완구 캐릭터를 활용해 캐릭터송을 만들어 음악 판매 수익을 올리거나 웹툰을 제작하는 등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실제로 홍보회사 직원이 된 것처럼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서 나중에 이쪽 분야에 진출했을 때 큰 도움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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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학회는 전공과정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기자가 취재한 대학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대개 10여개의 동아리·학회가 운영되고 있었다. 영상제작·광고PR이나 사진 관련 모임이 많았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김기원(연세대 언론홍보영상 4)씨는 신문을 공부하고 바른 저널리즘에 대해 연구하는 ‘가온길’의 회원이다. 김씨는 “매일 오전에 신문을 읽고 엠바고(보도 자제 요청)의 필요성, ‘소셜 커뮤니티’의 정치성과 같은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언론사의 서로 다른 시각에 대해 논의했다. 하루에도 쉴 틈 없이 쏟아지는 뉴스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길렀다”고 말했다.

미디어 분야는 지망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취업 경쟁도 치열하다. 학생 취업을 돕기 위해 동문 출신 선배와의 멘토링을 진행하는 대학이 많다. 연세대는 정규 수업으로 ‘주니어 세미나’를 진행한다. 3·4학년 학생 중에서 방송·신문·광고·PR 쪽에 진출하고 싶은 학생들을 현업에 있는 동문과 일대일로 맺어준다. 한 학기 동안 선배와의 대화를 통해 진로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상당수 대학이 기자나 아나운서·PD지망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언론고시반’을 운영한다. 방식은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다. 대부분 전공과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언론고시반을 만든 연세대는 매학기 입실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데, 방송·신문에서 일하고 있는 동문들이 직접 문제를 내고 채점한다. 박 학부장은 “최근 시사 이슈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확인하고 각 방송사나 신문사별로 원하는 인재인지 걸러내는 1단계 작업”이라며 “이후 담당교수가 직업윤리관이나 언론인으로서의 자세 등을 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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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진로
기자·PD 양성소는 옛말, 게임·모바일 등 다양한 앞길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배우는 분야는 크게 언론정보(저널리즘), 방송·영상, 광고·홍보, 뉴미디어 등 4가지로 나뉜다.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수업을 들으며 적성과 진로를 계발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기자, PD가 되는 학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졸업 후 진출 분야는 훨씬 다양하다.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박남기 학부장은 “졸업생들의 진출분야를 살펴보면 종합일간지나 전문지·잡지 같은 인쇄매체부터 시작해서 지상파·케이블방송국·방송프로덕션·광고회사·출판사·기업 홍보팀·정부기관 공보담당 등 천차만별이다. 가장 많이 취업하는 분야를 꼽기도 쉽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기자·PD가 되려면 신문사·방송사의 공채 시험을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다. 종합일간지, 지상파방송이나 종합편성 채널의 공채 시험은 흔히 ‘언론 고시’로 불린다.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하는 것만큼이나 힘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박 학부장은 “1980년대 이후 대중매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원자도 많아졌다. 주요 방송사나 신문사의 최종 선발 인원은 많아봐야 10명 이내지만 지원자는 매년 1000명을 웃돈다”고 말했다.

신문·잡지와 같은 인쇄매체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1995년 53.5%에 달했던 신문구독률은 2014년 20.7%로 절반 이상 줄었다. 신문은 물론 지상파 방송들도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최세정 교수는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신문사,방송사들도 생산한 콘텐트를 전통 미디어뿐 아니라 인터넷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많은 신문사에서 모바일·디지털 우선 전략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요즘 언론계에선 인터넷·모바일로 기사를 공급하는 디지털 저널리즘을 담당하는 기자들의 영역이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정기간행물(신문·잡지·통신 등)은 2006년 8551건에서 2015년 1만8712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중 3분의 1 이상이 인터넷신문이다.

방송 PD도 변화를 겪고 있다. 지상파 방송 외에도 종합편성 채널 등 케이블 채널이 늘어나면서 방송 PD, 방송기자 채용은 예전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좁은 문’이다.

방송에서 일하는 사람이 PD와 기자·아나운서만 있는 건 아니다.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이 완성되기까지 작가, 카메라감독, 조연출, 음향감독 등 다양한 이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규모가 큰 방송사 중에는 마케팅팀을 따로 둔 곳도 있다. 2015년 고려대 미디어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CJ E&M OtvN팀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한혜진씨는 “대학교 때 방송에 대해 배운 덕분에 업무를 이해하기 수월했다”며 “특히 방송기획편성 수업 때 프로그램 기획안을 짜고, 방송국에서 실시하는 편성 전략을 익힌 게 편성PD와 협업할 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생들이 선호하는 분야는 뉴미디어다. NHN·다음카카오 같은 인터넷·모바일과 관련된 분야가 뜨고 있다. 최 교수는 “학생들도 게임업계나 페이스북·구글 같은 회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만큼 전공자들도 다양한 형태의 매체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광고홍보 분야로의 진출도 활발하다. 광고대행사에 취업해 TV나 신문에 실릴 광고를 기획하는 일에 종사할 수 있다. 민간 기업이나 공공 기관의 홍보 업무를 맡는 것도 가능하다. 2015년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를 졸업하고 광고기획·제작전문업체 이노션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이지민씨는 “최근 광고업계도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매체 외에 디지털이나 새로운 형태의 광고까지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짠다. 대학교 때 방송국 활동을 한 덕분에 영상 제작을 염두에 두고 기획안을 짤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뉴미디어에 대한 학습을 통해 전체 광고 산업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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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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