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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40%, 수강료 안내문 안 붙여…붙인 곳도 감추기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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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 묻혀 눈에 안 띄고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의 한 보습학원. 국·영·수를 교습하는 이 학원 1층 출입구 옆 게시판엔 40여 장의 안내문이 빽빽이 붙어 있었다. 학원강사 소개, 수업 시간표 등은 있었지만 정작 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수강료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옆 건물 3층의 국어학원도 수강료 안내문이 눈에 띄지 않았다. 한참 뒤 발견한 A4 크기의 수강료 안내문은 출입구 옆 키 높은 화분에 가려 있었다. 학원 측은 “청소하다가 실수로 화분을 옮긴 것 같다. 바로 치우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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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 가려 안 보이고

서울은 지난 7월부터 ‘학원비 옥외가격표시제’를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모든 학원이 출입구 주변에 교습과정과 수강료 등을 게시해야 한다. 학원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원 간 경쟁을 유도한다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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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 일부만 게시

하지만 시행 한 달여가 지난 지금도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기자가 대치동 일대 학원 125곳을 방문해 보니 50개 학원(40%)이 수강료 정보를 외부에 게시하지 않고 있었다. 안내문을 붙인 학원도 대부분 정보가 부실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안내문엔 학원이 운영하는 모든 수업에 대해 교습과목·정원·교습시간(월)·기타 경비(교재료·모의고사)에 대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하나라도 빠지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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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용지 4분의 1 크기에 불과

하지만 수업에 필요한 교재비, 모의고사 비용을 제대로 안내한 학원은 한 곳도 없었다. 1~2개의 ‘대표 강의’만 기록한 곳도 많았다. 게시판에 수능 모의평가 만점자, 1등급 학생 80명의 명단을 붙여놓은 한 국어학원은 ‘국어 25만원’ ‘국어 40만원’이라고만 기재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제도가 도입된 지 얼마 안 돼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당장 단속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기대감과는 딴판이다. 지난 10일 교육부는 “올해 안에 학원비 옥외가격표시제를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다. 학원비 공개를 통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제도를 시행 중인 서울의 학부모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중3 자녀를 둔 이모(44·잠실동)씨는 “출입구에 수강료가 붙어 있어도 일일이 학원을 다니기 어렵고 방문해도 찾기 쉽지 않다.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구본창 정책국장은 “옥외가격표시제를 시행 중인 미용실·음식점과 달리 학원의 수강료는 학년·교과목·레벨 에 따라 복잡하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학부모가 학원을 비교하기도, 교육청이 단속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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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게시한 곳은 극소수

학부모들은 “집에서도 교습비를 확인할 수 있게 인터넷이나 전단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견을 반영해 교육부는 2013년 초 학원 정보를 모아놓은 ‘전국학원정보 앱’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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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부모들은 ‘무용지물’이라는 반응이다. 학원, 수강료에 대한 정보가 제때 업데이트되지 않고, 자주 다운되기 때문이다. 12~15일 기자가 앱을 사용한 결과 강남구의 교과교습학원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20곳의 학원명을 검색창에 입력했으나 ‘해당 지역에 없다’는 문구만 나왔다.

양천구의 한 학원의 경우 2015년 개설 과목과 수강료가 나왔다. 이 앱의 이용자 평점은 별 5개 중 1개 반(아이폰)에 그쳤다. 구 국장은 “교육 당국이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학부모 의견을 반영한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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