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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300명 예약 펑크…치맥열차 운행 접었다

‘2016 대구치맥페스티벌’이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개막했지만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를 위해 올해 처음 시도한 ‘치맥관광열차’는 끝내 달리지 못했다. 유커들이 막판에 대규모로 참석을 하지 않으면서 운행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치맥관광열차는 유커 유치를 위해 대구치맥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올해 야심 차게 내놓은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목표인 15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200여 명만 모집됐다. 조직위는 치맥관광열차 운행을 취소하고 유커 200여 명은 관광버스 편으로 수송하기로 했다.

치맥관광열차는 27, 29, 31일 세 차례 운행할 예정이었다. 열차 8량(정원 576명)이 매일 오후 1시에 서울역을 출발해 오후 5시쯤 대구에 도착한다. 관광객들은 야간 치맥 행사에 참가하고 다음 날 대구 서문시장·동성로 등을 관광한 뒤 오후 5시에 다시 서울로 가는 일정이다.

관광객 모집은 지난 5월 시작했다. 이달 초까지 베이징을 중심으로 500여 명이 신청했다. 그런데 한·미 정부 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 방침을 발표한 지난 8일 이후 중국 여행사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단체 관광객 100명이 한꺼번에 취소하기도 했다. 행사를 하루 앞둔 26일까지 모두 300여 명이 취소했다.

중국 현지에서 홍보가 부족했고 치맥 행사 이외에는 연계 관광 프로그램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무더기 예약 취소 배경으로 사드 논란 이외에 뚜렷한 다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준 치맥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현지 여행사가 예약 취소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며 “사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 22일 대구시의 자매도시인 중국 칭다오(靑島)시가 공무원과 예술단의 치맥페스티벌 불참을 통보하고 대구시 대표단의 칭다오국제맥주축제 방문도 거부했다.

대구·경북은 사드 배치 결정을 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사드 배치 후보지인 성주와 붙어 있는 대구와 달리 국내 다른 도시의 유커에게는 별다른 영향이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기를 이용한 유커의 대구치맥페스티벌 유치도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구시는 애초 2000명을 목표로 했지만 충칭(重慶)·정저우(鄭州) 등지에서 890명을 유치했다. 이들은 전세기 다섯 대로 대구를 찾아 치맥페스티벌에 참여하고 관광도 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두류공원,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거리 등 세 곳에서 31일까지 계속된다. 주행사장인 두류공원 야구장에는 치킨·맥주·음료 등 92개 업체가 222개 부스를 차렸다. 치맥을 즐기며 유명 걸그룹 등의 공연과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대구치맥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추정하는 올해 방문객은 100만 명. 2013년 1회 행사에 27만 명이 참가한 이후 지난해엔 88만 명이 다녀갔다. ‘치맥 매니어’로 불리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막식에 참석했다.

대구=홍권삼·김윤호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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