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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짜리 사물인터넷 시장…승부수 던진 통신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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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가스 협력업체 직원 김 모씨는 3년 전 생사를 오가는 아찔한 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다. 배관 점검을 위해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맨홀 내부로 들어갔다가 가스에 질식돼 의식을 잃고 쓰러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동료에 의해 구조돼 목숨을 건졌지만 아직도 맨홀에 들어갈 때면 그때의 기억이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이르면 9월부터 김 씨를 비롯한 협력업체 직원들은 걱정을 덜 수 있게 된다. 길거리 맨홀에도 사물인터넷(IoT)이 본격 적용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전국에 있는 맨홀 뚜껑 150여만 개에 IoT 센서를 부착하면 맨홀 내 온도, 습도, 가스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점검 요원은 비상시에만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면 된다. SK텔레콤은 9월 주요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맨홀 내 IoT 센서를 부착·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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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정체된 시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올 하반기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사업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IoT 가입 회선 수는 400여 만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매달 가입 회선이 10만 개씩 증가하는 현 추세로 보면 10년 안에 휴대전화 가입자 수를 앞지를 전망이다.

선공에 나선 곳은 SK텔레콤이다. SKT는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하고 이달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로라 망은 적은 전력으로 먼 거리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을 활용했다. SKT는 한 달에 350원부터 시작하는 로라 망 IoT 요금제도 발표했다. 가격 경쟁력을 통해 IoT 생태계와 산업 자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확인해야 했던 가스·수도 검침을 데이터 전송으로 간단히 끝내고 가로등이나 공용 자전거 등을 관리·제어하는 일이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이번에 선보인 IoT 요금이 파격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사업 초기에는 기존보다 IoT 부문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자기 파괴적’ 혁신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열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KT는 기존 LTE망에 소량 데이터 전송 기술을 접목한 ‘LTE-M’으로 IoT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KT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출범하며 삼성·노키아·차이나모바일 등 400여개 회원사를 우군으로 확보했다. KT는 또 ‘기가 IoT 스마트 센터’를 통해 화재감시, 환경감시, 차량관제 등 11개 서비스 관제를 진행 중이다. KT가 특히 주력하는 부분은 헬스케어 부분이다. 피트니스 기기, 체중계, 자전거 등에 IoT 기술을 결합한 ‘기가 IoT’ 서비스를 출시하며 가정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KT측은 “총 23종의 헬스케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지능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홈 IoT에 집중하고 있다. 집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IoT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28개 제품에 적용한 홈 IoT 서비스를 올해 50여 종으로 확대하는 등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자로 기존 ‘IoT서비스 부문’의 명칭을 ‘IoT사업 부문’으로 변경하고 최고경영자(CEO) 직속부서로 편제하는 등 IoT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홈 IoT사업의 일등 유지와 산업 IoT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창출을 가속화하고 동시에 IoT 사업 전반의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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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분석한 세계 IoT 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1378조32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 중 LTE-M·로라 등 IoT 기반 시장은 240조원에 달한다. 국내 IoT 시장은 2020년 13조7000억원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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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민 단국대 지식재산벤처경영학과 교수는 “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 사업자의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과 함께 IoT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노려볼만하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각 사업자의 IoT 사업 전략중 어느 것이 시장에서 먹혀 드느냐가 승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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