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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이촌동 맛있는 지도] 깔끔한 일식, 독특한 디저트 … ‘리틀 도쿄’로 불리는 맛집 거리

강남통신이 ‘맛있는 골목’을 찾아 나섭니다. 오래된 맛집부터 생긴 지 얼마 안 됐지만 주목받는 핫 플레이스까지 골목골목의 맛집을 해부합니다. 빼놓지 말고 꼭 가봐야 할 5곳의 맛집은 별도로 추렸습니다. 한 주가 맛있어지는 맛있는 지도, ‘서울 속 작은 일본’이라 불릴 만큼
스시·가정식·우동 등 다양한 일본 요리와 독특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동부이촌동 맛집입니다.

서울에서 일본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
스시·일본가정식·돈가스 등 현지 못잖아
아이 데리고 이자카야 가는 가족형 상권
 

빙수 맛집 동빙고, 건강빵집 브레드05 등
개성 있는 디저트 전문점 SNS에서 인기
프랜차이즈 1호점이나 실험적인 매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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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동 중에서도 한강대교를 기준으로 동쪽에 자리해 동부이촌동이라 불리는 이곳엔 또 다른 별명이 있습니다. 바로 ‘리틀 도쿄’입니다. 일본강점기 시절부터 이촌동이 있던 용산이 일본인 거주지로 개발됐고 1970년대 중산층을 대상으로 지은 이 지역 아파트에 일본인들이 모여 살면서 자연스럽게 일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들어섰습니다. 뜨내기손님이 많은 다른 번화가와는 달리 그 지역 내에서 대부분의 소비가 이뤄지고 구매력 있는 주민이 많아 대형 프랜차이즈 전문점의 안테나숍의 적소로 꼽히는 곳입니다. 이 때문에 몇 년 새 개성 있는 디저트 전문점이 들어서며 다양한 맛집을 둘러볼 수 있는 동네로 자리 잡았습니다.

남쪽은 한강과 강변북로, 북·동·서쪽은 철로와 주한미군 기지 등으로 둘러싸인 동부이촌동은 강남·강북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이촌 두산위브트레지움 아파트부터 금강아산병원에 이르는 1.5㎞ 5차선이 메인 도로다. 이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아파트가 마주 보고 서 있고 아파트 앞엔 2~3층 규모의 낮은 상가들이 있다.

지난 14일 오후에 찾은 동부이촌동은 평온했다. 잘 자란 나무들이 만들어준 시원한 그늘과 걷기 좋은 넓은 인도엔 학교를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 뛰어가는 아이들과 자녀와 손잡고 걸어가는 주부들, 동네 산책에 나선 백발의 어르신들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전형적인 주택가의 풍경이 펼쳐졌다. 메인 도로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로 곳곳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요즘처럼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엔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최근엔 LG유플러스 사옥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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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늘과 우레탄 포장으로 걷기 좋은 인도.

동부이촌동은 한강과 도로로 둘러싸여 고립된 상권인 데다 주택가라는 특징 때문에 식당엔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다. 지난해 문을 연 가정식 전문점 ‘수퍼판’의 우정욱 대표는 “유모차를 끌고 오는 젊은 부부부터 80~9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의 손님이 찾아온다. 특히 건강하게 한 끼를 먹기 위해 찾아오는 가족이 많다”고 말했다.

이자카야도 예외가 아니다. 보통 이자카야는 어른들이 술 마시는 곳이란 이미지가 강하지만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동부이촌동 이자카야엔 밥을 먹으러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는 사람이 많다. 정지원 이꼬이 대표는 “아이들은 식사 후 집에 가고 엄마·아빠는 남아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엄마와 아이와 함께 와 저녁을 먹고 학원에 가기도 한다”고 했다.

식당 곳곳에 일본어 간판과 안내문

동부이촌동은 밖에서 보면 여러 아파트가 일렬로 들어선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동네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어딘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바로 ‘리틀 도쿄’라는 별명처럼 일본식 식당·상가가 많아 곳곳에서 일본어로 된 간판이나 안내문을 찾을 수 있다. 동부이촌동은 강남보다 10년 먼저 개발된 곳으로 70년대 초반 중산층을 겨냥한 30평(100㎡) 이상 아파트가 들어섰고 일본인이 주로 거주했다. 일본 주재원에겐 강북 도심의 직장과 강남구 개포동에 있던 일본인학교의 중간쯤에 위치한 곳이라 거주지로 적당했다.

2010년 일본인학교가 마포구 상암동으로 이전하면서 상암동이 새로운 일본인 마을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도 동부이촌동이 있는 용산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일본인이 살고 있는 동네로 2015년 말 기준 1700여 명의 일본인이 거주 중이다.

일본인이 많이 사는 만큼 일본인의 취향에 맞는 상점이 많다. 맛집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대표 음식인 스시집도 많다. 금강아산병원 건너편엔 미나미·기꾸·긴스시·현일식·우메 등 스시 전문점이 차례대로 늘어서 있다. 요즘은 도산공원 인근에 수준 높은 스시 전문점이 많이 생겨 예전처럼 스시를 먹기 위해 동부이촌동까지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장인이 직접 쥐어 주는 스시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은 꾸준하다.

이촌종합시장 골목엔 이꼬이·니와·아지꼬 등 이름난 이자카야(술과 요리를 파는 일본음식점)들이 있어 낮보다 밤에 북적인다. 2011년 이곳에 ‘이꼬이’를 낸 정지원 대표는 “리틀 도쿄로 불리는 동부이촌동이 이자카야를 하기에 제격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가 미국에 살 때 집밥이 그리웠듯 일본인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곳에 가게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본인 미타니 마사키 셰프가 일본 가정식을 선보이는 ‘스즈란테이’, 일본식 돈가스를 파는 ‘모모야’, 우동 전문점 ‘보천우동’ 등 일본 현지의 맛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맛집이 많다.

프랜차이즈 성공 여부 여기서 점쳐

동부이촌동엔 작은 맛집만큼 스타벅스·폴바셋·아티제·파리크라상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 전문점도 많다. 베이커스필드·곤트란쉐리에 같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프랜차이즈 전문점들까지 들어서 있다.

SPC 파리크라상은 86년 동부이촌동 메인 도로 한가운데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20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빵만 파는 다른 매장과 달리 키친을 콘셉트로 모든 빵을 매장에서 직접 굽고 파스타·라자냐 같은 식사 메뉴도 판매한다. 승용욱 파리크라상 이촌점 점장은 “평일엔 주부들이 모임 하러, 주말엔 가족들이 브런치나 식사를 즐기러 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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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식재료와 이자카야가 있는 이촌종합시장 입구.

2013년엔 죠스푸드가 김밥전문점 ‘바르다 김선생’ 1호점을 열어 고객 반응을 살폈다. 줄지어 김밥을 사 가는 사람들을 보며 성공을 자신한 죠스푸드는 이후 판교와 강남 등에 잇따라 매장을 열었다. 지난 3월 폴바셋은 우리은행과 함께 국내 최초의 카페형 은행 ‘카페 인 브랜치’를 열어 은행과 카페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체들이 동부이촌동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건 가로수길·홍대처럼 유동 인구가 아닌 거주민이 주요 소비자라는 점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 좋고 맛있는 음식에 지갑 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핫한 디저트 전문점에 외지인 몰려

최근 외부인을 동부이촌동으로 이끄는 맛집 중에는 디저트 전문점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동빙고’다. 서울에서 손꼽히는 빙수 맛집으로 알려진 동빙고는 사계절 내내 찾는 사람들이 많고 특히 여름엔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인기다.

개성 있는 빵집도 많다. 2012년 장미맨숀 상가에 문을 연 ‘브레드05’는 20년 경력의 강원재 셰프가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건강빵을 판다. 전날 미리 반죽해 숙성시켜 만든 빵은 먹고 난 후 속이 편하다고 입소문 나면서 동네 주민들에겐 ‘건강빵집’으로 통한다. 최근 가장 인기인 곳은 이촌역 건너편에 자리한 ‘도쿄마블’이다. 일본 교토의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일한 황인상 파티시에가 선보이는 64겹의 정통 데니시 빵을 파는데 오전이면 대표 빵은 모두 팔릴 만큼 인기다. 이외에도 천연 재료로 빚은 떡 전문점 ‘오고가고’, 수제파이 전문점 ‘맘마미아’, 20여 종의 케이크를 파는 케이크 전문점 ‘테이스트릿’도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동부이촌동 대표 맛집

수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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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부이촌동에서 쿠킹 클래스를 열며 ‘가정식 요리선생님’으로 유명한 우정욱씨가 지난해 1월 문을 연 가정식 전문점이다. ‘수퍼마켓’처럼 다양한 요리를, 그리고 요리의 판을 벌이겠다는 뜻으로 지은 수퍼판이라는 이름대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요리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정성껏 만든 엄마표 가정식이라는 점이다. 소스까지 직접 만든 함박스테이크부터, 불고기와 낙지를 고춧가루로 볶아 칼칼하게 매운 불낙떡볶이, 가지와 죽순, 얇게 썬 쇠고기를 두반장 소스로 볶아 매콤한 사천식 가지찜 등이 대표 메뉴다. 전채·식사·디저트를 단품으로도 맛볼 수 있지만 4인 이상인 경우 각 코스 메뉴가 포함된 세트(코스)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게 안쪽에 8명이 들어갈 수 있는 룸이 있어 모임 장소로도 좋다.

○ 대표 메뉴 : 함박스테이크(점심 1만9000원, 저녁 2만1000원), 불낙떡볶이(점심 1만8000원, 저녁 2만1000원), 서리태 마스카포네 스프레드 1만2000원, 점심세트 2만8000·4만원, 저녁세트 4만·5만5000원
○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6시~10시(일요일 휴무)
○ 전화번호 : 02-798-3848
○ 주소 : 용산구 이촌로64길 61 장미맨숀상가 1층
○ 주차 : 발레파킹(2000원)

이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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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했던 동부이촌동 종합시장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은 대표적인 이자카야다. 이자카야라고 해서 술과 곁들여 먹는 간단한 요리 정도만 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유명 케이터링 업체 ‘오위소’를 운영하던 정지원 셰프가 좋은 식재료로 만든 일본 가정식 요리를 선보인다. 술집이라기엔 백발의 어르신부터, 학원 가는 길에 저녁을 먹기 위해 엄마 손잡고 온 아이들까지 유난히 식사 손님이 많다.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여는데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은 오전 4시까지 심야식당을 연다. 이날은 만화책 『심야식당』과 동명의 일본 드라마 속에 나왔던 메뉴를 재연한다. 이 중 고객의 반응이 좋은 메뉴는 정식 메뉴에 이름을 올린다.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는 드라이카레(카레·수란·고수를 올린 일본식 카레)도 심야식당에서 선보였던 당시 반응이 좋아 정식 메뉴가 됐다. 예약은 필수.

○ 대표 메뉴 : 드라이카레·우동샐러드·치킨가라아게 1만5000원씩, 니구자가(쇠고기 감자조림) 1만8000원, 하이볼 1만5000원
○ 영업시간 : 오후 6시~자정(월·토는 오후 11시까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휴무
○ 전화번호 : 070-8279-9408
○ 주소 : 용산구 이촌로77길 19
○ 주차 : 불가

브레드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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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유학한 23년 경력의 강원재 오너셰프가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빵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동네 주민들 사이에 ‘건강한 빵집’으로 통한다. 그날 팔 빵은 전날 미리 반죽해 숙성시키는데, 숙성시킬 때는 그전 5일 동안 숙성시킨 5가지 천연 효모를 넣는다. 빵 하나에 닷새가 넘는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것이다.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동네 분위기 때문인지 캄파뉴·치아바타 같은 담백한 식사빵이 인기다. 그래도 이곳의 대표 메뉴는 쫄깃한 치아바타에 통팥 앙금과 우유 버터를 넣은 ‘앙버터’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있다. 이탈리아 황실의 디저트로 황금의 빵이라 불리는 ‘팡도르’도 인기 메뉴로 달걀과 버터를 듬뿍 넣어 만든 빵에 슈거파우더를 소복이 뿌려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하다. 신길동·여의도에도 매장이 있다.

○ 대표 메뉴 : 앙버터 4000원, 팡도르 4500원
○ 영업시간 : 오전 8시30분~오후 9시
○ 전화번호 : 070-8836-9905
○ 주소 : 용산구 이촌로 64길 61 장미맨숀상가 1층
○ 주차 : 발레파킹(2000원)

교토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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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부이촌동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데니쉬 식빵 전문점이다. 64겹의 데니쉬 식빵은 일본 교토의 베이커리 전문점 ‘보로나야’를 비롯해 데니쉬 식빵을 20년간 만들어온 황인상 파티시에가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메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데니쉬 식빵의 식감은 동부이촌동 주민들이 이촌역 건너편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게 만든다. 매일 오전 8~10시엔 갓 나온 따뜻한 빵을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세 가지 맛의 빵이 혼합돼 보기에 좋고 맛도 좋아 선물용으로 인기인 삼색식빵이다. 하프, 풀 사이즈 2가지 크기가 있다. 구매한 빵은 3일 정도 실온에서 보관할 수 있다. 150도 오븐에서 10분 정도 데우거나 5cm 두께로 잘라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살짝 구우면 더 맛있다. 동부이촌동뿐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7월부터 택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 대표 메뉴 : 플레인 6800·1만2900원, 메이플 8200·1만5800원, 삼색 8200·1만5800원, 초코누텔라 9800·1만8900원
○ 영업시간 : 오전 8시~오후 10시(매달 말일 휴무)
○ 전화번호 : 02-3785-2002
○ 주소 : 용산구 서빙고로 69 파크타워 106동 지하상가
○ 주차 : 파크타워 지하주차장 이용 가능

모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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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맨션상가와 현대아파트상가 등 동부이촌동에만 2개의 매장이 있는 일본식 돈가스 전문점이다. 두툼한 국내산 생고기로 만든 돈가스는 육즙이 살아있어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하다. 식빵을 직접 갈아 만든 빵가루와 깨끗한 기름으로 바삭한 식감을 잘 살렸다. 새우가스 역시 살이 오른 통통한 새우만 사용한다. 샐러드에 뿌리는 과일 소스 등 소스도 직접 매장에서 만든다. 매장이 크지 않은 데다 인기가 많아 식사 시간에는 대기할 때가 많다. 모든 메뉴는 포장 가능하다.

○ 대표 메뉴 : 로스까스(등심) 1만1000원, 히레까스(정식) 1만2000원, 나가사끼 탕멘 1만2000원, 까스돈 9000원
○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9시(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 02-798-9922
○ 주소 : 용산구 이촌로 248 한강맨션상가 1층
○ 주차 : 아파트 상가 주차장 이용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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