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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 성분 좋은데 집단 탈북…북 외화벌이 최전선에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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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북한식당에서 근무하던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한 뒤 지난 7일 국내에 입국했다. 신분 노출을 우려해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렸으며 옷·신발 등도 대부분 새것으로 교체해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통일부]


지난 7일 집단 탈북한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근무했던 곳이 중국인 것으로 정부 관계자가 확인하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북·중 간의 심각한 외교적 마찰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정보당국 출신 북한 전문가는 8일 “중국 지방 도시에서 일하던 13명의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36년 만에 치르는 5월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충성자금 상납 압박에 시달려오다 육로를 통해 동남아 제3국을 거쳐 탈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인 한 대북 소식통도 “중국의 지방 도시에 있는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집단 탈북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을 중국에서 근무하는 한 외신 지국장을 통해 들었다”고 했다.

만일 중국이 북한 식당 종업원의 한국행에 협조했다면 지난 3월 한·중 정상회담 때 ‘대북제재 전면적 이행’ 방침을 강조한 중국의 ‘의지’를 재확인하게 된다. 이는 북·중 간 균열이 더욱 깊어질 것임을 뜻한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하면서 이들이 어느 나라에 소재한 식당에서 근무했는지와 구체적인 탈북·입국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밝힐 경우 제3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우려되고 이들의 신변 보호, 또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추가 탈북)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집단 탈북을 ‘고강도 대북제재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탈북 인원이) 대규모이고 해외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우리로 치면 중산층 이상으로 출신 성분도 비교적 좋은 사람들인데 이렇게 한꺼번에 마음을 합쳐 탈북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해외 북한 식당의 실제 운영 주체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대외봉사총국 등으로 각기 다르다. 따라서 해당 배후 기관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크다. 고위 탈북자 출신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북한 식당에는 6~7명당 한 명씩 국가안전보위부가 심어둔 ‘밀고자’가 있다”며 “그런데도 한 직장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한 것은 ‘사변’ 같은 일이기에 김정은이 책임 추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동남아·중동 등 12개국에서 모두 130여 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90% 이상이 중국에 있다. 동남아엔 캄보디아·베트남·태국·라오스 등에 북한 식당이 있다. 정부는 북한 식당들이 연 1000만 달러(약 115억원) 정도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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