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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지지 않는 축구장 17개 크기 LG배터리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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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LG화학 오창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기지다. 하루에 쏘나타 하이브리드(HEV) 1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을 생산한다. [사진 LG화학]


지난 4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 공장. 축구장 17배 크기인 12만3000㎡(약 3만7000평), 지상 3층 규모 2개동에 구축된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는 하루 쏘나타 HEV(하이브리드) 1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이 쉼없이 생산된다. 연간으로 치면 5000만셀, 하이브리드차 365만대 분량이다. 작업복에 마스크와 모자까지 착용한 후 공기 세정기를 통과하자 전기배터리 조립 공정 라인의 열기가 후끈 느껴졌다.

안내에 나선 이상훈 LG화학 셀기술팀장은 “전극과 분리막을 번갈아 겹쳐 배터리 팩을 조립하는 곳의 특성상 물방울이 맺히지 않는 수준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너럴모터스(GM)·르노·현대기아차·포드·볼보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하느라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립 라인에선 전극을 쌓고 돌려 접는 방식으로 내부 공간 활용을 극대화시킨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 방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 팀장은 “단순 공정처럼 보이지만 내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해 에너지 밀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독자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의 이런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은 세계 톱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중국 난징(南京)시에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열어 ‘오창(한국)-홀랜드(미국)-난징(중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의 매출 3조1503억원 중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약 7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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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창공장에서 만난 박진수(62·사진) LG화학 부회장은 위기의 상시화 현상을 뜻하는 ‘뉴 노멀(new normal)’을 언급하며 “현재 어려운 경영 상황은 피부를 뚫고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사업을 하다 보면 어려움이 왜 없겠나. 환경이 아무리 불확실해도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부회장은 “특히 자동차 전지와 열전소재, 연료전지용 소재 개발 등 에너지 분야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2020년까지 500~600㎞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의 미래 먹거리로 에너지·물·바이오 등 3대 분야를 제시했다. 그는 “세 가지 모두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며 “연구개발(R&D) 강화로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신규 사업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 산업은 수처리 필터 사업 등에 투자를 확대한다.

LG화학은 2014년 수처리 필터 사업에 진출한 이후 산업용과 가정용 필터 가공 기술을 보유했으며, 해수담수화용 필터는 염분 제거율이 99.9%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바이오 분야에선 현재 실사 중인 동부팜한농 인수합병 건 외에도 추가 M&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내년 창립 70돌을 맞는다.

박 부회장이 강조한 미래 생존·성장 전략은 ‘선제적 변화’다. 그는 “1951년 구인회 창업회장이 ‘만들기 어렵다면 더 잘되었소,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해야지’라며 깨지지 않는 화장품용 플라스틱 뚜껑 개발에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이 바로 LG화학의 변화 DNA”라고 강조했다. 플라스틱 뚜껑 개발에 착수하고,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 변신한 것처럼 LG화학이 에너지·물·바이오 사업에서 선제적 변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청주=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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