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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소외된 오스카상…‘셀마’ 영화 감독 “백인 잔치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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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두버네이, 윌 스미스, 쿠글러,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유명 흑인 영화인들의 불참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2년 연속 연출·연기 등 20개 개인상 부문에서 흑인 수상자는 물론, 후보조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면서 소셜네트워크(SNS)에선 ‘오스카는 백인 잔치(#OscarSoWhit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백인 중심의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유명 흑인 영화인 중엔 공식적으로 ‘아카데미 보이콧’을 선언하거나, 시상식 당일 다른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이들도 나왔다. 올해 아카데미가 말 그대로 백인들만의 잔치가 될 공산이 커진 셈이다.

 AP통신 등 미 언론은 24일(현지시간) 유명 흑인 영화인들이 오는 28일 로스앤젤레스 돌비시어터에서 열리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아카데미 대신 이들이 선택한 곳은 최근 ‘납 수돗물’ 파문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미시간주 플린트의 자선행사다.

 플린트는 2014년 비용 절감을 위해 수원지를 디트로이트 수도망에서 플린트 강으로 바꿨다가 납이 섞인 수돗물을 공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플린트는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미국 내 흑인들은 SNS 등에서 ‘플린트에 정의를(#JusticeForFlint)’이란 해시태그를 달아 분노를 터뜨려 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흑인 영화인은 영화 ‘셀마’를 연출한 에바 두버네이, ‘크리드’를 연출한 라이언 쿠글러 등 감독들과 코미디언 한니발 뷰레스, 가수 자넬 모네 등이다. 다른 흑인 유명인사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한다.

 두버네이는 1965년 흑인 참정권 운동을 촉발시켰던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셀마-몽고메리 행진’을 지난해 영화화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진 못했다. 쿠글러는 영화 ‘록키’의 스핀오프 격인 ‘크리드’로 호평받았다.

 대놓고 아카데미 보이콧을 선언한 흑인 영화인들도 많다. 배우 윌 스미스와 제이다 핀켓 스미스 부부,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등이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다. 리 감독은 인스타그램에 “백합처럼 하얀 아카데미 시상식을 지지할 수 없다. 2년 연속 후보 40명 중 유색인종이 한 명도 없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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