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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특목고 합격 비결…“고입보다 꿈을 위해 준비했어요”

합격자 3인 인터뷰

자사고나 특목고가 명문대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많다. 올해 용인 한국외국어대 부설고등학교(외대부고)에 합격한 권도현군, 서울국제고등학교(서울국제고)에 합격한 고희림양, 성남외국어고등학교(성남외고)에 합격한 박정훈군을 만나 그 비결을 들어봤다.

 세 학생의 공통점은 자사고나 특목고를 단순히 명문대로 향하는 징검다리로 여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저마다 뚜렷한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목표를 이루는 발판이 될 거라 여겨지는 학교를 선택해 각 학교가 요구하는 내용에 따라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했다.


명문대 징검다리로 보지 않고 진로 따라 지원
자소서·면접 가장 중요…경험에 진심 담아야
“검사가 꿈, 법률 책 읽고 토론 동아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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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부고 합격생 권도현군


동아리 만들어 리더십 향상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기를 꿈꾸는 권도현군이 외대부고를 선택한 건 이 학교 국제 과정이 ‘세계 경영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다른 학교에 비해 동아리가 많고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권군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인공지능 시스템을 보급하고 미래 변화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기업가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중학 시절 ‘소득 불평등의 원인과 해결책’이라는 소논문을 쓰기도 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기계화가 진전돼 일자리가 줄어들고 소득 불평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영어경제토론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했고, 전국 중학생 영어토론 대회 출전을 위한 팀을 구성하고 리더로 활동했다. 그는 “팀을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기고 리더로서 자질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자사고나 특목고에 가겠다고 막연하게만 생각하기보다 중2 때 한국외대 부설 영재교육원에서 공부하고 캠프에도 참여하며 목표로 삼은 외대부고 입학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권군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확신을 갖게 되면 자기소개서를 쓰기 수월하고 면접에서도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으니 자신의 미래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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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고 합격생 고희림양


꾸준히 영어 발표 연습

서울국제고에 합격한 고희림양은 사회 수업 시간에 종교와 자원 때문에 내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아시아 지역 사람들에 대해 배우며 국제아동기금(UNICEF) 국제공무원이 돼 서아시아 아이들을 돕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서울국제고를 선택한 것도 ‘지덕체를 겸비한 국제전문 인재 육성’이 이 학교의 교육 목표라는 점 때문이었다. 영어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는 BBC 홈페이지에서 세계 뉴스와 생활·건강에 대한 기사들을 정독하고 영어로 말하고 발표하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영어 원서를 읽고 감상문을 영어로 적으며 영작문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시리아 위기와 난민 문제’ 등에 대한 논문을 찾아 읽었고, 스스로 시리아 난민 아동의 환경을 개선할 방법을 보고서로 작성해 보기도 했다. 고양은 “국제 공무원이 돼서 난민 아동에게 교육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난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으면서 서울국제고 면접에서 관련 질문에 충실히 답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3 땐 친구들과 동아리 ‘과학실험반’을 만들어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가르쳐 줬다. 이런 활동을 교육자로서 자질을 키우는 기회로 삼았다. 국제고 합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면접이라고 생각한 그는 그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했다. 고양은 “내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예상 문제를 뽑아 답변을 작성해 본 후 여러 차례 모의 면접을 하며 자신감을 쌓았다”며 “면접에서는 답변 내용 못지않게 자신감 있는 태도와 목소리가 중요하니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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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외고 합격생 박정훈군


장래희망 관련 도서 탐독

성남외고에 합격한 박정훈군의 꿈은 외국인 사건부 검사다. 그는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외사 사건을 다룬 연구 논문을 읽어보고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자신의 꿈과 관련된 『미래의 법률가에게』 등의 책을 찾아 읽었고, 책을 읽은 후에는 장래 희망과 연관된 독서 활동으로 생활기록부에 남겼다. 학교 토론 동아리를 개설해 부장으로 활동하며 언변과 자신감을 길렀다. 박군은 “면접 때 외사 사건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읽었던 논문 내용을 인용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생활기록부 관리도 중요하다. 그는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이 이뤄지므로 내 꿈과 연계해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부족한 점이 있으면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활동으로 보충했다”고 말했다.

 임수희 청담어학원 본원 원장은 자사고·특목고 입시에서 학생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으로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꼽으며 “우수한 학생들끼리의 경쟁이므로 자신의 색깔을 명확히 하고 차별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비전과 목표에 따른 노력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일관되게 해왔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임 원장은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설계하고 이를 위해 학습 및 활동을 자기주도적으로 해온 열정을 보이는 학생들이 선발된다”고 말했다. 

김민관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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