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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저 모양인디 무슨 … 인물 됨됨이 보고 뽑을라요”

“아따, 야당이 저 모양인디. 무슨 정당 투표요. 참신하고 능력만 있으믄 당은 아예 안 볼라요.”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광주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야권 분열이 혼란스럽다”며 정치권의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탈당에 대해선 “정치인들의 욕심이 분란을 초래했다”고 분노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더민주에 대한 반감이 커진 때문인지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유권자도 많았다.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광주 서구을 유권자들이 쏟아낸 반응이다.

옛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더민주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 분위기가 “인물과 공약을 보겠다”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야권의 내홍과 분열을 지켜보다 못한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염주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박수진(48·여)씨는 “민주당이건, 안철수당이건, 무소속이건 ‘혼란스럽고 시끄럽다’는 손님들이 많다”고 기층 여론을 전했다. “정치권이 스스로 신뢰를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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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의원.


서구을은 총선 때마다 이슈가 많았던 선거구다. 2012년에는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39.7%를 얻기도 했다. 민주당 일색이던 당시 호남의 표심을 감안하면 신선한 충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사식당에서 만난 택시기사 서우섭(63)씨는 “워낙 변수들이 많응께 다들 ‘누가 나오느냐가 문제’라고 합디다. 당이고 뭐고 인물 됨됨이를 보고 뽑는다고들 한당께요”라고 말했다.

이 선거구는 중산층이 사는 고급 아파트가 많아 야당 일색인 호남 표심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여주곤 했다. 반면 선거구 내 금호지구는 진보 성향이 강한 기아차 광주공장 직원 등이 많아 선거 때마다 변수가 되고 있다.

화정3동에 사는 박승훈(69)씨는 “새누리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야당부터가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니 유권자들이 실망했다”고 꼬집었다. 또 “어차피 기존 정치인들한테는 기대할 게 없으니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는 주민이 많다”고 말했다.

서구을은 이번에도 광주 지역 최대 격전지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천정배 의원이 야권 정당 후보들과 일전을 벌인다. 문재인 대표가 직접 선거를 챙기고도 패배한 더민주 입장에선 어떻게든 설욕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민주는 이 선거구에서 패하면서 호남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사실 때문에 천정배의 대항마 선택에 고심하고 있다.

지지도가 높아진 안철수 신당이 내세울 후보가 누구일지 유권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철수 신당과 천 의원의 합종연횡 여부에 따라 후보군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을 지역구 유권자인 조규정(57) 호남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특정한 정당보다 양당 제도를 제대로 정착시킬 수 있는 정치세력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을 정치권이 잘 헤아려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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