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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대구 ‘진실한 사람들’ … 최경환 수성갑 차출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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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 사진 오른쪽)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약개발본부 발족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같은 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는 인재 영입 3호 인사로 이수혁 북핵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를 영입하고 입당식을 가졌다. [사진 강정현 기자], [뉴시스]


대구 때문에 새누리당 친박근혜계의 고민이 깊다. 이른바 ‘진실한 사람들’을 예비후보로 등록시켜 ‘진박(眞朴·진실한 친박계) 마케팅’을 했지만 성과가 좋지 않아서다.

가장 큰 고민은 수성갑이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면서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는 곳이다. 친박계인 이한구 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길을 비켜준 만큼 김 전 지사가 유일한 진박 후보다.

하지만 이런 그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김부겸 전 의원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친박계의 셈법이 엉켜버렸다.

김 전 지사는 새해 들어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연패 중이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선 31.8%, 대구MBC 조사에선 37.4%의 지지율을 기록해 각각 48.8%와 52%를 얻은 김 전 의원과의 격차가 오차범위를 한참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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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갑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지역인데, 여기서 진박 후보가 이렇게 맥없이 밀리면 대구를 정치적 본거지로 삼아 박근혜 정부 이후에도 살아남는 정치세력이 되겠다는 친박계의 구상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벌써부터 후보 교체론까지 공개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새누리당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5일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지사는 반대하겠지만 당으로 봤을 땐 수도권 험지 출마가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수성갑 후보를 교체하는 동시에 김 전 지사에게도 수도권 출마의 명분을 주려는 발언이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도 “(김 전 지사 수도권 차출론이) 농담 삼아 한 얘긴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현지 정가에서 “진박 감별사”라고 불리는 대구·경북(TK) 친박계의 핵심이다.

하지만 정말로 김 전 지사를 뺄 경우 마땅한 ‘교체선수’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또 다른 고민이다. 조 의원도 “대안은 있느냐”는 질문에 “대안은 본인(김 전 지사)이 빠지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만 했다.

최근 여권 일각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수성갑 차출설’이 물밑에서 오가는 건 이런 고민 끝에 나온 고육지책이다. 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인 최 부총리가 지역구를 옮겨 수성갑을 사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부총리의 지역구인 경산-청도는 수성구와 맞닿아 있다. 게다가 최 부총리는 4월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하면 친박계를 대표해 당권이나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데, “어느 쪽으로 진로를 택하든 대구에 입성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당내에선 하고 있다. 대구의 한 친박계 인사는 “김 전 지사로서도 최 부총리 정도 돼야 양보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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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장에 대해 최 부총리 측은 펄쩍 뛴다. 한 측근은 “세 번이나 뽑아준 지역구를 옮기는 건 명분이 없다”고 못 박았다. 조원진 의원도 “최 부총리가 무슨 명분으로 지역구를 옮기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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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권 일각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수성갑 차출설'이 물밑에서 오가는 건 이런 고민 끝에 나온 고육지책이다. [사진 중앙포토]


하지만 진박 후보들이 계속 부진해 대구가 통째로 흔들리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당내 전략가들은 말한다.

곽상도(달성 예비후보)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윤두현(대구 서 예비후보) 전 홍보수석 등 청와대 출신 정치 신인들이 고전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친박계 내에선 “안종범 경제수석이나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등 중량감 있는 친박들도 투입하자”는 목소리가 많다.

추 실장은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20대 총선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며 “다음주 초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출마 지역에 대해선 “(대구) 달성이 내 고향”이라고 답했다.

남궁욱·김경희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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