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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용학 연세대 총장 "세계시장 향한 창업·취업 초석 놓을 것"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제18대 연세대 신임 총장으로 선임된 김용학(62)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답답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큰 꿈을 갖고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초석을 놓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21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세대 국제화 전략 2단계로 학생들이 전 세계 시장을 향해 취업하고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좋은 창업 아이디어가 있어도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면 수 많은 난관이 있는데 미국에서 창업 인큐베이팅 회사를 운영 중인 전문가가 연세대 학생들의 창업을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연세대 취업정보실에서 굴지 기업 취업정보와 컨설팅을 함께 제공하겠다"면서 "기업을 운영하는 연대 동문들로부터 취업 정보도 구해 학생들에게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총장 취임 소감은.

"잠도 잘 못 이룰 정도로 큰 중압감을 느낀다. 연세대는 대한민국이 지구에서 가장 가난하고 희망이 없던 130년 전에 세워진 이래 역사의 근대화에 앞장서온 데다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대학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다음 달 시행되는 시간강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시간강사의 고충과 아픔을 잘 알고 있고 공감한다. 하지만 대학의 재원은 한정돼 있고 등록금도 몇 년째 동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 다른 대학과 함께 좋은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고려대에서 2018년도 대입(현재 고1)부터 논술을 폐지하기로 했는데 연세대 대입 정책은.

"대입 정책은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제도를 갑자기 바꾸는 것은 학부모들에게 옳지 않은 행동이다. 연대는 논술고사를 처음 시행한 이후 계속 이끌어왔기 때문에 논술을 폐지하기에는 아직 좀 아깝다. 창조경제 시대, 창의적 사고가 중요하고 올바른 생각을 하고 남들이 하지 못한 생각을 하는 학생들을 뽑아야 한다. 입학 정책에 대해서는 입학처장 등과 계속 논의하겠다."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으로 에이스 사업이 있다. 에이스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있나.

"국가 재정지원 사업은 사업별로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참여 여부에 대해 답하기 어렵다. 다만 학교에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는데 이를 마다할 총장이 있을까. 에이스 사업 초기 대학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습득해 사회에서 활용하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생각하는 교육, 창의적인 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 교육을 혁신적으로 바꾸려 한다."

-산학협력 계획이나 방향은.

"1년 전부터 '창업하기'라는 과목을 만들어 운영해왔다. 지난해 창업에 도전하는 9팀을 지원해 이중 2팀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창업으로 많은 돈을 번 젊은 부자들이 창업에 도전하는 학생들을 돕겠다고 자청했다. 이들은 창업에 어려움을 겪을 학생들을 위해 지원할 의사가 충분히 있다고 했다. 이런 도움들을 통해 창업 지원 예산을 좀 더 확보하고 학생들이 1학년 때부터 창업에 대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교수 논문평가 방식을 양적평가에서 질적평가로 전환한다던데

"1년에 2~3편 가량의 논문을 써야 해 우선 연구성과가 잘 나오는 분야에 대한 논문을 쓰고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연구한다는 교수 얘기를 듣고 가슴 아팠다. 교수들이 정말 하고 싶은 연구를 하려면 양적 평가 비중이 줄어야 한다. 따라서 양적 평가에서 질적 평가로 논문평가 방식의 중심축을 옮기겠다. 연대에서 질 좋은 논문, 세계 시장에서 상품화를 이끌 수 있는 논문이 나오도록 할 것이다."

-연세대 축제 '아카라카'가 지나친 상업주의에 휘말려 공연의 순수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아카라카는 연대의 역사적 자산이다. 연대 구성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아카라카를)들여다보고 대안을 고민해 보겠다."

-경찰에서 연대 야구부 입시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데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까.

"기본적인 큰 틀이 중요하다. 오랜기간 반복돼온 문제이기 때문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일 것이다.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겠다."

-공약으로 발전기금 4000억원을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구글, 소니, IBM이 보유한 전체 특허 중 수익을 내는 특허는 전체의 1% 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회사들은 특허 은행을 만들어 특허를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다만 특허 수수료는 특허를 빌려간 기업들이 일정부분 수익을 낼 때 받는다. 공익적 성격이 크다. 특허은행이 우리나라에 도입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연세대도 특허은행에서 벤처,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특허를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아 기금을 마련할 것이다. 연세대에 재산을 기탁한 사람에게 연금과 노후를 보장해 주고 기탁자가 죽으면 남은 금액을 학교 기금으로 활용하는 기부연금 제도도 생각 중이다. 창의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노벨기금도 만들겠다."

-장애 학생을 위한 지원책은.

"장애 학생 지원정책은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 연희관에 엘리베이터를 놓을 때 교수연구실을 없애면서 반대에 부딪친 적이 있었다. 일부 교수들은 장애인 5명을 위해 교수 7명이 빠져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정당성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공공성, 정당성은 대학이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사회학 분야에서 네트워크를 전공했다.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세대의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고민하겠다. 앞으로는 개인의 능력 뿐 아니라 누구와 어떻게 연결돼 있느냐가 커다란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ositive100@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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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와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