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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고급 소비재, 중국 시장 돌파할 무기

관세청은 20일 유황 수출기업 ‘지어신코리아’가 요청한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했다. 지난 16일 중국에 유황 2650t을 미리 보낸 이 회사는 이날 관세청에서 받은 원산지 증명서를 중국 칭다오(靑島) 세관으로 보냈다. 중국은 한국산 유황에 1%의 관세를 매겨 왔지만 이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관세가 사라졌다. 한·중 FTA 발효 혜택을 받은 ‘1호 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이 회사의 유황을 수입한 중국 업체는 이날 하루 3180달러(약 380만원)의 관세를 절감했다. 지어신코리아 관계자는 “한·중 FTA 발효로 중국 업체들의 관세가 연간 6만 달러(약 7100만원) 줄면서 우리 제품을 더 구매할 여력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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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을 잇는 한·중 FTA가 20일 0시에 발효하면서 산업계도 득실 계산에 분주해졌다. 유황을 비롯한 958개 제품에 대한 관세가 이날 즉시 철폐됐다. 항공 등유(9%)·고주파 의료기기(4%) 같은 품목이 포함됐다. 뉴질랜드·베트남과의 FTA도 같은 시간에 공식 발효했다.

 관건은 역시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이다. 중국의 4대 수입국 중 FTA를 맺은 건 한국이 처음이라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날 한·중 FTA 발효로 정부는 10년간 국내총생산(GDP)이 0.96%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5만3805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생긴다고 추정했다. 당장 제조업 분야에서 예상하는 1년차 수출 증가액만 13억50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관세 철폐로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품목으로는 철강·기계·섬유·의류·패션·화장품·농식품 등의 분야가 꼽힌다. 반면 전자·자동차·석유화학 같은 분야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이날 ‘한·중 FTA 중소기업 수출에 대한 영향과 활용전략’ 보고서를 내고 한국 중소기업에서 높은 수출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재·농식품 분야에서 대중 수출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무역 적자 66억 달러(약 7조8000억원)를 기록한 화장품·신발·문구·인쇄물 등 사용 기간을 1년 이내로 분류하는 반(半) 내구소비재 분야가 상당한 관세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 관세가 높은 이들 품목의 관세가 거의 대부분 10년 내 철폐되기 때문이다.

 장병송 KOTRA 중국사업단장은 “한국산 고급 소비재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선호가 높아 수출 상품의 브랜드·디자인 경쟁력을 높이면 관세 철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도 관세 철폐 효과가 높은 분야로 조사됐다. 장 단장은 “농수산품을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수출해 FTA 효과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제3국에서 수입한 농수산품을 가공한 뒤 중국으로 수출하는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공식품처럼 관세 철폐 효과가 다소 제한적이고 위생 검역 등 비관세장벽이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에서는 정부가 추가 협력을 통해 수출 확대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현지 공략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도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날 ‘중국 속 기업, 그들의 성공전략’ 보고서를 내고 중국 현지 진출에 성공한 글로벌 기업 사례를 분석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현지 거점 구축 ▶면밀한 시장조사 ▶효율적인 현지 인력 관리 ▶현지화 ▶지역 경제 공헌 같은 경영 전략을 펼친 것으로 조사됐다.

 김은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중국엔 34개(23개 성, 5개 자치구, 4개 직할시, 2개 특별행정구역)의 각기 다른 시장이 있으므로 지역을 선택한 뒤 3~5년의 시간을 갖고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력 관리에 대해선 “진출 초기에는 지역 상권 이해도가 높은 소수 인원을 채용해 고정비를 아껴야 한다. 제품의 이미지 구축과 매출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판매 현장 인력과도 원활히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브랜드 선호 성향이 강한 중국 중·고가 시장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브랜드 가치 제고 전략을 짜야 한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장기적인 충성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남현·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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