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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무 문화’ … 넥슨에 대기업병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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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올해도 게임 업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넥슨 일본법인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84억3600만엔(약 17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고 지난 13일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전체 매출은 498억1100만엔(약 4762억원)으로 9% 늘었고, 순이익은 191억8400만엔(1834억원)으로 41% 증가했다.

  게임시장이 온라인 중심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넥슨의 대응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넥슨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증가한 103억엔(985억원)을 기록했다. ‘도미네이션즈’, ‘피파 온라인3’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지난 5일 공개한 ‘슈퍼판타지워’도 출시 직후 매출 상위권에 진입했다. 새로운 모바일 게임도 줄줄이 출시 예정이라 4분기도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넥슨이 급변하는 게임 시장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1위를 지키는 이유는 1994년 창사 이래 20년간 지켜온 ‘5무(無) 조직 문화’가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어지간한 규모의 기업이면 다 있는 5가지 제도가 없다는 뜻이다.

 우선 넥슨에는 임원을 보좌하는 비서 직군이 없다.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도 직접 전화를 받고 이메일 답장을 보내는 등 스스로 업무를 처리한다. 임원들이 비서진을 통하지 않고 직접 소통을 하다보니 박지원 넥슨 코리아 대표의 경우 ‘넥슨에서 이메일 업무처리가 가장 빠른 인물’로 통한다. ‘임원 비서’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평적 기업 문화가 형성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임원 차량이나 임원 전용 주차 공간이 없는 점도 눈에 띈다. 주차장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임원용 주차공간을 빼놓는 일은 넥슨에선 상상하기 힘들다. 누구라도 예외없이 출근한 순서대로 주차한다.

 임원과 직원 간 복지 혜택도 차별이 없다. 도서구입비에서 자기계발비, 휴가 일수, 건강검진 항목, 명절 보너스 등 각종 사내 복지혜택은 신입사원이나 대표나 똑같이 누릴 수 있다. 사무실에 직함 명패가 없다는 것도 넥슨이 자랑하는 문화다. 모두가 이름 석자 만을 표기한다.

 직원을 채용할 때 임원 면접도 보지 않는다. 채용된 뒤 실제로 함께 일할 팀 구성원과 팀장이 면접을 한다. 그 팀에 가장 알맞은 인재를 직접 뽑도록 하는 것이다. 이영훈 넥슨코리아 인사실장은 “각 팀장이 권한을 모두 이임받았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직원의 연봉 협상, 인센티브 지급 여부도 임원이 아니라 실장급 중견간부가 진행한다.

 넥슨의 ‘5무 문화’는 소규모 벤처기업에서 150개국에서 사업을 하는 임직원 3700명(자회사 포함) 규모의 회사로 성장하면서도 계속 지켜온 것이다. 이 실장은 “보기에 따라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차이지만 회사 전체 분위기와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넥슨이 ‘대기업병’에 빠지지 않고 늘 젊고 창의적인 조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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