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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저비용 고효율 ‘문경 군인체육대회’ 국제대회 본보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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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민·군·관이 협력해 시설과 인력의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받았다. 문경은 선수촌을 캠핑용 캐러밴형 이동식 숙소로 꾸몄다. 캐러밴은 가로 3m, 세로 12m 크기로 화장실·냉난방기·냉장고 등의 편의시설을 구비했다.(위 사진) 유일한 분단국에서 개최됐다는 점 자체는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졌다. 117개 나라의 각기 다른 500여 종의 군복을 입고 다른 배경을 가진 선수들이 함께 줄다리기를 하고 솔저댄스를 추며 어울렸다. [중앙포토]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이하 2015문경대회)가 지난달 11일 폐회식을 끝으로 ‘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이란 슬로건 아래 펼친 10일 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2015문경대회는 전 세계 117개국 7045명의 군인이 참가해 일반 종목 19, 군사종목 5 등 24개 종목을 겨뤘다. 한국은 금메달19·은메달15·동메달25개로 4위에 올랐다.

 2015문경대회가 끝난 지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도 대회의 성과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최저비용을 들였음에도 손색없는 국제대회의 좋은 모델이 되었다는 데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승인된 2015문경대회의 총 예산은 1653억원이다. 예산은 국비 50%, 지방비 30%, 마케팅 수익 20%로 구성됐다.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 대회 최초로 마케팅 수익이 산정되어 개폐회식 입장권을 판매하고 대회 기념주화를 발행했다.

 전 대회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대회는 총 74억8250만 헤알(약 2조1400억원)이 들었다. 문경은 리우데자네이로대회의 8%에 해당하는 초저예산으로 대회를 치렀다. 인구 7만8000의 작은 도시 문경에서 전 대회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예산으로 성공을 이룬 비결은 민·군·관이 협력해 시설과 인력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혜와 전략을 모았기 때문이다.

 ◆선수촌 안 짓고 이동식 캐러밴으로 해결=문경은 경기장과 선수촌을 하나도 짓지 않았다. 육·해·공군 5종 경기를 위한 일부 구조물 설치 외에 24개 종목을 위한 경기장 31개를 모두 지역의 기존시설에 마련했다. 문경으로 이전한 국군체육부대 시설을 이용하고 문경 인근 경북 지역 8개 도시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비용 부담이 큰 선수촌은 영천 3사관학교와 괴산 군사학교, 문경으로 분산해 운영했다.

 문경 선수촌은 대회 최초로 캠핑용 캐러밴형 이동식 숙소로 꾸몄다. 문경시와 경상북도대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고민 끝에 아파트를 새로 짓지 않고 캐러밴을 개조해 대회기간 동안 빌렸다. 캐러밴 350대를 1대당 2650만원에 지어 일반인들에게 1대당 1650만원에 분양했다. 이를 조직위가 다시 3개월 사용 조건으로 1대당 1000만원에 대여했다. 이로써 사용자는 저렴한 가격에 분양을 받고, 조직위는 선수촌 신설비와 사후 관리비용 부담을 덜었다.

 캐러밴은 가로 3m, 세로 12m 크기로 화장실·냉난방기·냉장고 등의 편의시설을 구비했다. 선수촌을 아파트로 지을 경우 800억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했지만 문경 선수촌은 임대료 35억원으로 이를 해결했다.

 4년 전 브라질 대회를 참관했던 문경시 관계자는 “아파트를 선수촌으로 했던 브라질대회와는 선수들의 만족도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대회에 참가한 프랑스의 한 선수는 “막사생활 경험이 있는 우리들에게는 캐러밴형 숙소가 적응하는 데 더 편한 것 같다”며 “내부시설도 훌륭하고 캠핑장 같은 레저 분위기 덕분에 다른 나라 선수들과도 어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IT강국의 장점 활용=2015문경대회는 지역 분산 개최로 인한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접근 도로 확충과 IT를 이용한 통합정보시스템으로 극복했다. 국제적으로 인정된 기록 계측 시스템(TNS-Time and Score) 등 IT 기술을 접목한 대회 정보 시스템을 활용했다. 오리엔티어링과 같은 야외 경기에서도 조직위는 일원화된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매일 아침·저녁 종합상황실에서 선수촌·본부호텔·공항을 하나로 연결해 각 지역의 상황 판단을 실시간 확인·점검하며 꼼꼼하고 신속하게 상황에 대처했다. 압둘 하킴 알시노 CISM 회장은 “대회기간 동안 운영과 네크워크, TNS 등의 정보시스템 등이 뛰어났다”면서 “이번에 처음 도입된 이 모델을 다음 대회에서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민·관·군의 협력, 서포터즈의 주인의식=2015문경대회의 서포터즈단은 솔선하며 대회에서 주인의식을 발휘했다. 참가국 별로 100~200명의 서포터즈단이 구성됐다. 예비역 장군, 퇴직 외교관 등이 직접 단장을 맡았다. 이들은 각 나라 선수들의 입국부터 응원은 물론 경기 외 시간에 한국 문화 체험까지 지원했다. 2015문경대회에 파견된 군인 인력은 4800여 명이다. 서포터즈는 지역주민 2만1360명, 군 1890명, 학생 7900여 명, 기업 지원 2700여 명 등 총 3만3800여 명이다. 일반 자원 봉사자는 2300여 명이었다.

 대회 참가 선수들은 곳곳에서 한국 문화 체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선수촌이 위치한 영천·괴산·문경에선 매일 저녁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문화체험장과 CISM 클럽을 마련해 선수들이 한국 문화의 맛과 멋을 즐기게 했다.

 ◆유일한 분단국에서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무엇보다 이번 2015문경대회는 유일한 분단국에서 개최됐다는 점 자체로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졌다. 대회 사상 처음으로 54명의 상이군인이 함께 개회식에 입장하고 양궁과 육상 경기에 참여했다는 점도 우정의 어울림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모습이다. 또한 비회원국 15개 나라를 초청한 것은 스포츠를 통해 평화와 우정을 나누고자 하는 회원국들이 더욱 늘어날 거란 기대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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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군인들이 참여한다는 대회의 의미를 살린 솔저댄스도 눈길을 끌었다. 솔저댄스는 전통민요 쾌지나 칭칭나네 가락에 맞춰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군인 동작으로 고안했다. 117개 나라의 각기 다른 500여 종의 군복을 입고 다른 배경을 가진 선수들이 함께 줄다리기를 하고 솔저댄스를 추며 어우러지는 모습은 참가선수나 관람객 모두에게 평화의 울림으로 전해졌다.

 국군체육부대 안 평화광장에는 117개 참가국의 국기가 게양됐다. 미국과 베트남 선수단은 입촌식을 함께 했다. 김관용·김상기 공동 조직위원장은 “서로 마음을 열고 포옹하는 등 참가 선수들이 갈등을 넘어 평화의 스포츠 축제를 위해 함께 하는 모습이 큰 울림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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