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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SNS 스타의 고백 "완벽 피부, 탄탄 복근은 꾸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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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허상(illusion)이다.”


인스타그램·유튜브·텀블러에서 10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한 ‘SNS 스타’ 에세나 오닐(19). 호주 퀸즐랜드 출신인 오닐은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는 허상에 불과하다”라는 말과 함께 그간 자신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 올린 2000장이 넘는 사진·동영상을 삭제했다. 대신 자신이 누려온 온라인상 인기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울면서 고백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CNN은 이날 오닐의 이야기를 전하며 “그의 파격적인 고백이 허상을 좇는 SNS 문화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닐이 올린 사진은 인터넷에서 매번 화제를 뿌렸다. 티끌 하나 없는 완벽한 피부와 탄탄한 복근, 화려한 의상은 그가 올리는 사진의 주요 콘셉트였다. 오닐이 사진 한 장을 올릴 때마다 수십만 명의 네티즌들은 ‘좋아요’ 버튼을 누르며 환호했다. 댓글은 매번 2000개가 넘었다.
하지만 SNS 인기는 오닐에게 허탈함과 외로움만 안겨줬다. 12살부터 SNS를 시작한 그는 “내 몸매와 나의 인생이 얼마나 멋진지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렸다”며 “팔로어가 늘어나고 ‘좋아요’ 클릭 수가 많아질 때마다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갈구하게 됐고 ‘좋아요’ 숫자로 나를 정의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오닐은 자신이 과거에 올린 사진에 얽힌 숨겨진 뒷이야기도 털어놨다. 매끄러운 피부를 클로즈업한 사진에는 “여드름이 났었지만 화장을 엄청 많이 했다”며 “외모에 대한 집착이 내 삶을 숨막히게 했다”고 말했다. 비키니를 입고 올린 사진 밑에는 “복근을 부각하려고 하루 종일 굶으며 1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원하는 것을 모두 가졌지만 동시에 소모되는 느낌이었다”며 “우리의 인생은 소셜미디어와 팔로어 없이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유명 모델들이 패션 업체나 쇼핑몰에서 돈을 받고 포스팅을 올리는 현실도 꼬집었다. 오닐은 한 업체가 제공하는 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올리고 400달러(약 45만원)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사진 한 장당 최대 2000달러의 돈을 주고 있다”고 폭로하며 “네티즌들이 ‘인스타그램 스타’ 사진 뒤에 숨은 진짜 의도를 파악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SNS 절필’을 선언하는 동시에 SNS의 어두운 면을 알리는 투사로 변신한 오닐의 고백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날 화장기 없는 얼굴에 수수한 차림으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


최근 오닐은 ‘게임 체인저가 되자(Let’s be game changers)‘는 제목의 사이트를 새로 개설했다. 게임 체인저란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오닐은 이 사이트에서 SNS에 열광하는 10대 소녀들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과도한 화장, 비키니 사진, 긴 금발 머리가 없다고 해서 그 사람이 별로인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개성과 사랑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물 학대, 환경 오염, 성 평등, 인종 차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제로 세상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동영상 링크:
https://vimeo.com/144421923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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