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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이 거부하면 명단 공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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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배(75·사진) 국사편찬위원장은 23일 역사 교과서 집필진 공개 여부에 대해 “집필진의 의견을 들어 심사숙고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집필진이 반대하면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위에 참석해 “개인적으론 (공개)하고 싶지만 집필진이 ‘안 되겠다’고 하면 저도 따라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집필진 구성에 대해선 “30~40명 사이”라며 “11월 중순께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前)근대는 역사학자들에게 집필을 맡기지만 근현대, 특히 현대사는 역사학자를 포함해 정치·경제·사회학자, 헌법학자들 모두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과거 교학사 교과서 집필진인 권희영·이명희 교수 등을 집필에 참여시킬 것이냐는 질문엔 “너무 논란이 됐던 분들은 (참여) 안 했으면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이 정치적 편향성이 없음을 강조하던 중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저한테 당 대표를 맡아 달라고 했지만 총장으로서 임무가 있으니 양해해 달라고 사양했다”며 “그 이후 역사와 관련된 것만 했지, 정치의 어떤 직책도 맡은 적이 없다 ”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998~2002년 고려대 총장을 지냈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화에 반대해 ‘집필 거부’를 선언한 교수들에 대해 “파악해 보니 지금까지 역사 교과서 (집필에) 한 번이라도 참여한 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 등 4개 대학에서 서명한 교수들 중 지금까지 중·고 역사 교과서를 집필한 분은 한 분도 안 계시다는 게 분명한 팩트(사실)”라고 했다. 이 비서실장은 또 “지난 10년 동안 (역사 교과서를) 방치한 것에 대한 정부 나름의 책임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청와대가 직접 교육부에 지침을 내린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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