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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 캠퍼스가 창업공장 … 서울대는 창업 배틀 24억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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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경일대(경북 경산)의 시제품 제작소 ‘아이 메이크’에서 창업동아리 학생들이 3D프린터로 스노클링 부품 모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장비 전문가가 학생을 돕는다. [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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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문 자동개폐장치를 생산하는 김광태(44·경일대 졸업) 대표는 고민이 생길 때마다 모교를 찾는다. 두 명의 멘토를 만나기 위해서다. 은사인 임성운(로봇응용학과) 교수는 기술개발을 조언한다. 기술보증기금 출신 강덕일 경일대 창업자문위원은 경영이나 투자유치 등과 관련된 정보를 준다. 멘토링은 2007년 창업한 이후 9년째 계속되고 있다. 회사는 최근까지 교내에 사무실을 두고 제품을 생산했다. 김 대표는 “엔지니어들이 창업하게 되면 회사 관리가 쉽지 않은데 두 멘토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학교를 떠나서 사업은 꿈도 꿀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일대(경북 경산) 출신의 기술벤처 창업자 수는 187명이다. 한 해 1000명도 안 되는 졸업생 수를 감안할 때 벤처 창업자 수가 가장 많은 대학이다. 재학생 중 창업동아리 에 참여하는 학생 수(846명)도 많다.

 이처럼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업교육을 하는 대학, 기술개발과 기업경영에 필요한 자문을 맡는 교수 또는 동문이 나서야 한다. 본지가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1만여 명의 벤처 창업자의 출신 대학을 분석한 뒤 내린 결론이다.

 벤처 창업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한양대(534명)는 ‘창업 DNA’가 대물림되고 있다. 교수들은 창업을 장려한다. 에너지 수요관리업체를 운영하는 강한기(47·원자력공학 졸업) 대표도 석사과정 중에 대기업에서 받은 장학금 2000여만원을 토해내고 사업가가 됐다. 이재헌 명예교수가 냉난방, 건물에너지 관련 분야의 사업을 제안하면서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적성에 맞춰 창업을 추천한다”며 “한양대 출신, 누구의 제자라는 것이 서로에게 신용이 될 수 있어 필요한 인맥에 다리를 놔준다”고 말했다.

 동문들도 적극적이다. 한양벤처동문회 회원은 500명이 넘는다. 동문회 산하 한양엔젤클럽은 정기적으로 발표회를 열어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사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비즈니스 허브데이도 두 달에 한 번 열린다. 창업강좌도 가장 활발하다. 지난해 교양과목으로 27개, 전공으로 26개를 개설해 8759명(재학생 대비 57.4%)이 수강했다.

 2위 서울대(449명)는 성공한 벤처 동문과 이들을 길러낸 든든한 교수들이 있다.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키운 권욱현·김원찬 사단이 대표적이다. 권 명예교수는 변대규 휴맥스 대표,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 김용훈 파인디지털 대표 등을 길러냈다. 김 명예교수의 제자로는 민동진 멜파스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송병준 게임빌 대표 등이 있다.

 최근엔 서울대가 보유한 유망 기술을 사업화하는 기술지주회사가 스타트업을 발굴해 멘토링과 투자를 한다. 지난해 개최한 창업 서바이벌 행사인 ‘비 더 로켓(Be the Rocket)’이 대표적이다. 7개팀을 선발해 3개월간 합숙을 하며 제품 개발에 집중하게 했다. 우승팀 등 총 4개팀이 기술지주사·정부·벤처캐피탈로부터 24억여원을 투자 받았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수아랩’의 송기영(34·기계항공공학 졸업) 대표는 “창업에 성공한 선배가 많고, 실제 학내 벤처에서 일하면서 기술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

 창업자 수가 셋째로 많은 인하대(387명)는 창업보육을 위한 창업지원센터가 교내에 4곳이나 된다. 이 중 벤처기업에 사무실로 제공하는 공간만 축구장 면적의 절반(3364㎡)이나 된다. 이 공간에 입주한 40여 개 기업은 함께 창업스터디를 하며 동업관계를 맺는다. 가습기 회사 ‘미로’의 서동진(36·전자공학 졸업) 대표는 수출과 금형(金型) 관련 전문가인 동업자들을 만나 회사를 세웠고, 창업 1년 만에 매출을 4배 이상 늘렸다.

영남대(379명)는 2013년부터 수업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사업에 나서는 창업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다. 아이디어가 많은 이공계 학생과 경영 마인드가 있는 인문사회계 학생이 융합팀을 꾸려 시너지를 낸다.

 한편 전공별로는 공학계열 출신 창업자가 56%에 달했다. 세부 전공별로 전기·전자·광학 전공자(1666명)가 가장 많았고, 기계·교통·운송 관련 전공자(1649명)가 뒤를 이었다.

 ◆벤처 창업자 출신 대학 집계 어떻게=기술보증기금은 기술·사업성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벤처기업 확인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2년마다 갱신한다. 전체 3만여 벤처기업 가운데 전문경영인, 전문대·고졸 이하 학력자 등을 제외한 1만여 명의 출신 대학을 걸러냈다.

대학평가팀=천인성(팀장)·박유미·남윤서·현일훈·노진호·백민경 기자, 심송진·구세미·이화 연구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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