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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명 ‘원정도박’혐의 … 2명 계좌추적

해외 진출 프로야구 선수 1명과 삼성 라이온즈 구단의 간판급 선수 3명이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도박 및 외환관리법 위반)로 검경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경은 이 중 구체적 정황이 확보된 2명에 대해선 이미 수사에 들어갔고 나머지 2명은 관계자 진술을 확보해 내사 중이다. 특히 4명 중 한 명은 현지에서 빌린 도박자금 때문에 국내로 돌아온 뒤 상당 기간 조직폭력배의 변제 협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16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삼성 라이온즈 구단 소속 선수 3명은 최근 마카오에서 각각 수억원대의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경은 이들 중 2명에 대해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 계좌를 추적 중이다. 현재 5개월치 자금의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경은 이들이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면 마카오로 가서 바카라 등 도박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금융·수사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마카오 현지 카지노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는 조직폭력배들에게 도박자금을 빌린 뒤 한국에 들어와 돈을 갚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조폭들은 선수들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숙박·항공·차량·환전 등 일체의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것으로 수사당국은 파악했다.

 검경은 해당 선수들이 조폭들이 마카오 현지에서 운영하는 ‘정킷방’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킷방은 VIP를 위한 일종의 ‘도박룸’으로 주로 조폭들이 카지노에서 임대한다. 정킷방은 판돈의 1.24%를 조직폭력배들이 카지노에서 챙기는 ‘캐주얼 정킷’과 고객이 잃은 금액의 40%를 카지노에서 받는 ‘셰어 정킷’으로 나뉜다. 검경은 최근 해외 원정도박 기업인과 도박을 알선한 조폭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야구 선수 관련자 명단을 확보했다고 한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불법 도박 사건은 2008년에도 불거졌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 전·현직 선수 13명이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의 조사를 받았고 이 중 억대 도박을 한 혐의로 채태인 선수 등 3명이 약식기소됐다.

일부 선수들은 전지훈련은 물론 시즌 중에도 경기가 끝난 뒤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씩 베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속 선수들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로야구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 구단에는 비상이 걸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2011년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한 차례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올해도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서 5연패 가능성을 높여 왔다.

삼성 라이온즈는 오는 26일 열릴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우승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단장 이하 팀장·실무진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고 이후 선수들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복현·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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