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인터넷·첨단기업, 앞으로 유럽·일본보다 중국서 더 나온다

알리바바그룹 마윈(51) 회장은 인터뷰에서 중국 미래에 대해 자신감이 넘쳤다. 중국 경제와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 밖의 우려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았다.

 - 중국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나는 세상을 다르게 본다. 독특하되 바보 같지 않게 생각하는 것, 내가 추구하는 사고방식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자, 한번 보자. 글로벌 경제 톱4가 누군가. 미국·중국·유럽·일본이다. 이 중에서 연 4% 이상 성장하는 나라를 꼽아봐라. 중국이 유일하다. 중국 경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그런데도 여전히 연 6~7%씩 성장하다니, (이 정도 규모에) 4%만 성장해도 대단한 거 아닌가. 게다가 중국은 잠재력이 엄청난 신경제(new economy·인터넷경제)로 이동 중이다. 또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은 (중국의) 시장경제 기초를 더 단단히 해줄 것이다.”

 그런 마윈은 이렇게 단언했다. “앞으로 유럽이나 일본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인터넷 기업과 첨단기술 기업이 나올 것이다. (중국경제에 대해) 걱정할 것 없다. 이제 겨우 시작 아니냐. 사람들이 당신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을 때가 좋은 것이다.”

 마 회장은 데이터 기술도 중국의 미래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는 “ 내가 이 회사에서 하고 싶은 것은 중국을 바꾸는 것이다. 데이터로 가능하다. 데이터·인터넷 시대 이전에는 중국에서는 방법을 몰라 못하는 게 많았다. 하지만 이젠 무기가 생겼다. 데이터와 인터넷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마윈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알리바바 생태계(Alibaba Ecosystem)”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전자상거래에서 출발해 금융·클라우드컴퓨팅·미디어·엔터테인먼트·헬스케어 등 전방위로 사업 분야를 확장한 것만을 의미하진 않았다. 그는 알리바바의 가치와 비전이 중국과 전 세계에 확산되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꿈꾸고 있었다.

 그는 이날 “2005년에 이미 나는 ‘앞으로 20~30년 안에 중국 500대 기업 중 200개에서 알리바바 생태계 출신이 최고경영자(CEO)를 해야 우리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남을 돕는 게 곧 알리바바를 돕는 것”이라는 지론 이다.

 - 외부에 알리바바 출신이 많은 게 왜 중요한가.

 “그래야 알리바바의 아이디어, 철학, 비즈니스가 제대로 나아갈 수 있다. 이건 기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내 기준이다. (이 방법으로) 지난 16년간 우리로 인해 중국이 변했다면 앞으로는 전 세계의 소기업과 젊은이를 변화시킬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알리바바그룹에서 10년 이상 일한 직원들을 스타트업으로 내보낼 생각이다. 여기서는 그냥 오래된 직원일지라도 스타트업엔 보탬이 되기에 충분한 경력이다.”(※알리바바 직원의 평균 연령은 27세)

 - 퇴사해서 위협적인 스타트업이 될 수도 있지 않나.

 “나는 직원들이 퇴사한다고 해도 화 안 낸다. 그 사람들이 우리한테 ‘한판 붙자’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알리바바의 자원을 잘 활용할 사람들이다. 그래서 난 앞으로 10개월에 걸쳐 직원들을 내보낼 것이다. 그리고 3~4년마다 직원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게 곧 알리바바의 룰이 될 것이다. ‘고(go), 고, 고, (스타트업에) 합류해.’ 이들이 다른 기업을 돕는다면 그게 곧 알리바바를 돕는 것 아니겠나.”

 ◆악어 키우는 악어

 알리바바의 별명은 ‘양쯔강의 악어’다. 2000년대 초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놓고 미국 이베이와 알리바바의 타오바오(C2C 사이트)가 치열하게 경쟁할 때 나온 말이다. 당시 마윈 회장은 “이베이는 상어, 알리바바는 양쯔강의 악어다. 바다에서는 악어가 상어에 지지만, 강에서는 악어가 이긴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수단인 알리페이를 앞세운 타오바오의 완승으로 끝났다. 그는 이제 양쯔강 너머 전 세계의 악어들과 손잡고 싶어 했다.

 - 뉴욕증시에 기업공개(IPO)까지 했는데 당신은 여전히 양쯔강의 악어인가.

 “우리 마음속 알리바바는 여전히 양쯔강의 악어다. 다만 이제 우린 전 세계의 수많은 강줄기에서 악어들을 키워내고 싶다. 아프리카·유럽… 전 세계 어느 강에나 악어가 산다. 악어가 많아질수록 경제도 좋아진다. 상어? 난 상어가 되는 데 관심 없다. 거대하기만 한 바다라…. 끔찍하다. 강에 사는 악어들을 돕는 게 내가 상어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게다가 상어는 멸종위기종이지 않나. 악어는 도처에 산다. 하하하.”

 - IPO 후 고민도 많아졌겠다.

 “IPO는 자동차가 계속 달리기 위해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는 것이다. 결혼생활과도 비슷하다. 결혼 전에는 나와 배우자만 챙기면 되지만 결혼하면 어떤가. 양쪽 집안에, 애들에, 부부싸움에…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없다. IPO가 성공의 상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와 주주들을 위해 IPO가 필요했을 뿐이다. 지난해 IPO 때 내가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그날 아침 뉴욕증권거래소 밖에서 (IPO를 축하하기 위해 기다리던) 80여 명의 중국 젊은이를 봤을 때다. 이 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이것 외에) 사실 지난해엔 정말 끔찍했다. 우리 주가가 (공모가의) 두 배가 됐다. 미친 것 아니냐고 그랬을 정도다. 우린 겨우 막 15년 된 기업 아니냐. 살살 가자.”

 - 당신에게 부(富)란 뭔가.

 “내 배경·집안·학벌 등 모든 조건으로 볼 때 (사회경제적인) 내 수준은 거의 0점에서 마이너스 3점 사이 정도다. 내가 똑똑하지도 않고, 내세울 만한 집안 출신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면 아마 10점 만점에 2~3점 정도까지는 올라올 수 있다. 6~7점 수준으로 부자가 됐지만 2~3점 이상의 부는 내 돈이 아니다. 사람들의 기대가 담긴 돈이다. 가진 게 많다면 옳은 방법으로, 잘 써야 한다.”

항저우=박수련 기자

관련기사
마윈 "빅데이터 시대, 계획경제 우월해질 것”
인터넷·첨단기업, 앞으로 유럽·일본보다 중국서 더 나온다
주주 아닌 동업자시대 온다, 10년 뒤 '와우'하고 알게 될 것
천룡팔부·의천도룡기 … "내 우상은 무협지 안에 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