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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오르면 … 뱅크론펀드는 돈 벌어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난감해진 투자자가 있다. 채권형 펀드 투자자다. 채권값은 금리와 반비례하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는 금리가 낮아질 때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금리 인상기에는 당연히 수익률이 낮아지게 된다.

 채권형 펀드의 대안을 찾고 있는 투자자라면 뱅크론펀드에 관심을 보일 법하다. 이 상품은 일반 채권형 펀드와 반대로 금리가 오를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시니어론펀드로도 불리는 뱅크론펀드는 미국의 BBB(투자 적격) 이하 신용등급 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을 유동화한 채권, 즉 뱅크론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하이일드펀드와 유사한 측면이 있지만 후순위가 아닌 선순위 담보를 확보해 안전성은 더 높다. 이 때문에 선순위 담보채권이라는 의미의 시니어론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3개월 만기의 리보금리(런던 은행간 금리)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된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리보금리도 오르게 돼 뱅크론펀드 수익률도 함께 높아지게 된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에는 현재 6개의 뱅크론펀드가 출시돼 있다. 올해만 1339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프랭클린템플턴이 2개 펀드에서 2032억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3개 펀드에서 1943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1개 펀드를 운용중이지만 설정액은 7억원으로 크지 않다. 아직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전 수익률이 높지는 않다. 출시 1년이 지난 3개 펀드의 경우 2.24~3.25%의 연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출시된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미달러)[대출채권]클래스A 펀드’는 3개월간 5.78%의 수익률을 올려 눈길을 끌었지만 금리보다는 환차익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상품은 미국 달러화로 직접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이 컸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미국 금리가 인상되지 않은 상황이라 뱅크론 펀드의 수익률이 채권형 펀드보다 낮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현실화하면 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지시간으로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해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9월 인상설과 12월 인상설이 팽팽히 맞서 있는 상태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존 월딩 피피엠 아메리카(PPM America) 뱅크론펀드 수석매니저도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연내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실업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으며 소비자 신뢰도도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피엠아메리카에 따르면 과거의 미국금리 상승기에 미국 뱅크론은 연평균 5~13%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뱅크론 시장은 2000년 1000억 달러(120조원) 규모에서 7월 말 현재 8200억 달러(98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물론 금리상승기라고 해서 뱅크론 펀드가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단언하긴 어렵다. 기초자산이 대출채권인 만큼 기업 부도가 발생할 경우 수익률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금리상승기에는 기업 부도 발생률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을 경우 수익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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