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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미디어 콘퍼런스] 미리 보는 혁신 리더들 <1> 내일로 통하다 Know Way out

중앙일보는 창간 50주년을 맞아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중앙 50년 미디어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내일로 통하다(Know Way Out)’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는 세계 미디어 리더들이 참석해 디지털 대격변기 저널리즘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는 자리다.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주요 해외 연사들에 대한 사전 릴레이 인터뷰를 싣는다. 1회는 토니 매덕스 CNN 인터내셔널 총괄부사장과 데이비드 민킨 아틀라스옵스큐라닷컴 발행인이다.

점점 기자 하기 힘든 시대 … CNN 힘은 현장서 나온다

CNN이 운영하는 SNS팀엔 공정성 감독 부서 따로 있어
소셜미디어서 왜곡된 정보 … 나침반 역할 하는 언론 필요


토니 매덕스 CNN 인터내셔널 부사장

CNN은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운영팀에 공정성을 감독하는 부서를 따로 두고 크로스 체크 원칙을 지킨다.
뉴스 소비자들이 점점 보고 싶은 것만 골라 보고, 읽고 싶은 것만 찾아 읽는 시대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자신의 지지 정당에 따라 폭스뉴스를 보느냐, 뉴욕타임스를 읽느냐로 뉴스 소비 패턴이 극명히 갈린다. 이런 흐름 속에 CNN은 예외적 존재다. 정파를 떠나 양쪽으로부터 비교적 고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CNN 인터내셔널의 총괄부사장 토니 매덕스는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그 힘은 공정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늘과 같은 디지털 격변기에 CNN은 공정성의 원칙 덕에 더 강력해질 수 있다”고도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디지털화로 전통 미디어의 위기감이 큰데.

 “CNN은 공정성과 사실에 천착하며 ‘봐야 하는 뉴스, 읽어야 하는 기사를 제작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사실을 공정하게 전달한다는 원칙 덕에 세계 언론계의 리더가 됐고, 이는 디지털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때로는 제한된 정보가 왜곡돼 유통되는 디지털·소셜미디어 시대에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자임한다. 최근 특히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소셜미디어에서 접한 일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CNN을 본다’고 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반가운 현상이다.”

 - 공정성, 객관성의 원칙은 무엇으로 확보하는가.

 “‘현장’이다. 1991년 아직은 신생 매체인 CNN이란 존재를 처음 전세계에 알린 것도 걸프전 현장 보도였다. CNN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기자 뒤에서 터지는 포탄을 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걸프전의 실상을 봤다. 현재 CNN 인터내셔널은 대륙마다 본부를 두고 있다. 미국의 애틀랜타 본사의 휘하에 뉴욕·런던·아부다비·홍콩의 본부가 41개의 보도국, 1100개의 협력사와 손잡고 뉴스를 제작한다. 세계 곳곳의 네트워크는 큰 힘이다. 2012년 세계 각지의 네트워크를 연결해 생존·인권·종교·언론의 자유가 침해되는 현장을 조명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대형 기획 ‘자유 프로젝트’가 그 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이가 매덕스 부사장이다. CNN 보도 이후 1000명의 인신매매 희생자들이 구제를 받았고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은 2400만 달러(약 284억원)를 모금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매덕스는 이 공로로 지난 7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서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현장’이 디지털화의 흐름에 맞서는 무기라는 얘긴가?

 “CNN의 성공 뒤엔 늘 ‘현장이 우선’이라는 원칙이 있었다. 2013년 수퍼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으로 돌진했을 땐 기자들을 미리 급파해 좋은 보도를 했다. 올 4월 네팔 대지진 당시엔 파견 결정이 늦어져 원하는 수준의 보도를 하지 못해 아쉽다. 점점 기자로 살아가기 힘든 시대가 되고 있다. 디지털 기기의 발달 속에서 기자가 기자다우려면 현장이 답이다. 시리아 사태 등 분쟁 지역은 늘어나고 있고, 기자들은 분쟁 지역에 가야 한다. 거기에 뉴스가 있기 때문이다. 현장의 동료들을 생각하면 나도 (미국) 애틀랜타 자택에서 편히 잠들 수 없지만, 현장을 위해 타협하지 않는 원칙이 우리의 힘이다.”

 - 경영상의 어려움은 없는지.

 “CNN은 상업방송이다. 광고주 없이는 우리도 없다. 그러나 광고국과 보도국은 완벽히 분리돼 있으며, 기자들이 광고주의 압력을 받는 일은 절대, 100% 없다. CNN이 수십 년간 진화시켜 온 다각화된 건전한 이윤 창출 수단이 있다. 격변기마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새로운 시장에 파고드는 현명한 판단을 내렸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 현장과 공정성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지만 일각에선 디지털화의 물결 속에 CNN의 영향력이 과거만 못하다는 얘기도 있다.

 “진심을 다해(wholeheartedly) 반대한다. CNN은 현재 전 세계 3억9500만 가구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유럽·중동에서 동종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우리는 모두가 디지털을 이야기하기 전부터 디지털 플랫폼을 위해 투자해 왔다. ”

 - 앞으로 CNN의 화두는 뭘까.

 “‘융합’이다. 시청자들이 뉴스를 다양한 경로로 접하는 이 시대에서 텔레비전·PC·모바일은 각각 별개의 매체가 아니다. 유연성을 갖고 뉴스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재빨리 파악해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공정성과 객관성이 기본이다. CNN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팀엔 공정성을 감독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 아무리 디지털 플랫폼이 다양화한다고 해도 훌륭한 저널리즘, 기본과 깊이를 갖춘 고품질 저널리즘은 대체할 수 없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디지털 미디어 새 수익모델은 유료화 아닌 ‘네이티브 광고’

기사만큼 양질의 광고 필요 … 다른 기사와 맥락 같아야
자기만의 콘텐트 확보가 뉴스 서비스 경쟁의 핵심


데이비드 민킨 아틀라스옵스큐라닷컴 발행인

아틀라스 옵스큐라의 온라인 광고. 유료 독자 200만 명은 콘텐트 발굴과 기사 작성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중앙포토]
디지털 시대 미디어의 혁신은 콘텐트 자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광고 등 수익모델도 변혁이 필요한 부분이다. 온라인 여행 전문 매체인 아틀라스옵스큐라의 데이비드 민킨 발행인은 미국 미디어 업계에서 디지털화를 선도해온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포브스·이코노미스트의 온라인화를 주도했고 160년 역사의 시사 잡지 ‘아틀란틱’의 경영을 맡아 온라인 매체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는 4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디어의 새 수익 모델로 네이티브 광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네이티브 광고가 해답”이라며 “네이티브 광고를 기사 수준으로 잘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또 “결국 미디어의 미래는 오리지널 콘텐트에 달려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유료화의 성공 사례로 꼽히지만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 바람직한 비즈니스 모델은.

 “내가 그 답을 알았으면 진작에 엄청난 부자가 됐을 거다.(웃음) 명백한 것은 미래는 누가 뭐래도 디지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디지털 기술 발전은 광고를 피하는 방법들도 만들어낸다. 광고에 대한 실시간 차단이 가능해지고 광고비는 공급과잉으로 날로 떨어진다. 배너 광고를 뛰어넘는 디지털 수입원을 찾아야 한다. 유료 인터넷 구독 서비스보다는 네이티브 광고가 결정적인 해답이 될 것이다.”

 - 네이티브 광고는 결국 ‘광고형 기사’에 불과하다는 시선도 많다.

 “새로울 것 없는 광고의 한 종류지만 잘 소화하면 훌륭한 수익 모델이라는 건 여러 곳에서 입증됐다. 네이티브 광고는 기사만큼이나 높은 퀄리티여야 하고 우리가 내보내는 기사와 맥락을 같이해야 한다. 지금 당장 양껏 실행하라.”

 -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가 늘면서 매체 홈페이지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매체들이 자신의 사이트를 열심히 리뉴얼하는 게 효율적인가.

 “10년 전과 오늘날 사람들이 콘텐트를 소화하는 방법이 다르다. 각 매체 홈페이지들이 죽고 있는 건 자명하다. 반면 소셜미디어는 거대하다. 예컨대 버즈피드에는 버즈피드닷컴에는 제공하지 않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용 콘텐트를 제작하는 팀이 따로 있다. 똑똑한 운영 방식이다. 21일 중앙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좀 더 상세하게 얘기하겠다.”

 - 여러 콘텐트를 편집해서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의 미래는 .

 “요즘 매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문자의 유입이 이뤄지는데, 이제는 소셜미디어가 사용자들을 자기 사이트에 오래 머무르게 할 방법을 직접 찾고 있다. 그게 콘텐트다. 페이스북이나 애플은 이제 자신들이 직접 콘텐트를 만들고 싶어한다.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에 회의적이다. 미디어의 미래는 결국 오리지널 콘텐트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 디지털 물결 때문에 마케팅·기술 경쟁에만 몰두하며 저널리즘의 본령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 우리는 어쩌면 저널리즘의 황금기에 있다. 훌륭한 저널리즘은 여전히 제몫을 하고 있다. 다만 하나의 훌륭한 콘텐트가 있으면 그 옆에 쓸데없는 10만 개의 콘텐트가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훌륭한 콘텐트를 찾아내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래서 누젤(소셜미디어 친구들이 좋아하는 뉴스를 모아서 보여주는 사이트) 같은 곳을 눈여겨보고 있다.”

 - 뉴욕타임스의 ‘스노폴’ 같은 장문의 디지털스토리텔링 기사들이 한때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의 경향은 보다 짧은 뉴스에 집중되는 것 같다. 스마트폰·스마트워치로 보기에도 짧은 뉴스가 유리하지 않을까.

 “뉴욕타임스는 물론이고 버즈피드·복스미디어 같은 신종 미디어들도 장문의 콘텐트를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다. 우리들은 수준 높은 콘텐트를 계속 생산해야 한다. 사람들은 길이에 상관없이 읽는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네이티브 광고(Native Advertisement)=기존 배너 광고와 달리 웹사이트의 콘텐트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기획·제작한 온라인광고.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노출된 정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폰서’ 마크가 있어 일반 기사와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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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은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와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