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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화요일] 씬님·양띵 … ‘일반인’ 유튜브 스타에 열광하는 10대들

유튜브 스타들의 인기는 아이돌 못잖았다. 지난달 28일 유튜브 스타들과 팬들이 만난 ‘유튜브 팬페스트’의 피날레 무대. 공연 티켓은 하루 만에 매진됐고, 공연장 밖에서는 표를 구하려거나 유튜브 스타들에게 선물을 건네려는 10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 유튜브]

게임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오른쪽)의 공연 장면.
유튜브 1인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브 스타(크리에이터)들이 스타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1인 방송이라는 형태로 미디어 산업 지형도를 흔들 뿐 아니라 전문 연예인과는 다른 새로운 유명인 유형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 있는 일반인’이라는 뜻의 ‘인플루언서(Influencer)’라는 말도 등장했다. 단순한 얼짱보다는 소통의 기술과 자기 콘텐트를 가지며, 기성 스타와는 또 다른 영향력을 발휘하는 온라인 스타들이다. 특히 10대 등 젊은 층에 인기가 뜨겁다. 국경도 없다. “요즘 10대는 국내 정치인 이름은 몰라도 미국 유튜브 스타 스모시(Smosh)는 잘 안다.” 여러 유튜브 채널·스타들과 제휴하는 신종 비즈니스인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회사인 트레저헌터 송재룡 대표의 말이다.

 지난 7월 미국 연예잡지 버라이어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10대(13~17세)에게 인기 있는 인물 상위 10위 중 8명이 유튜브 스타였다. 10위 안에 기성 스타로는 팝가수 브루노 마스(7위), 테일러 스위프트(8위)가 전부였다. 모건 프리먼, 짐 캐리, 윌 스미스, 조니 뎁, 제니퍼 애니스턴 같은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은 10~20위로 밀렸다. 2014년 같은 조사에서는 10위 중 유튜브 스타가 1~5위였으니 1년 만에 비중이 더 늘어난 것이다. 또 유튜브에서 단일 콘텐트로 조회 수 1위는 싸이의 ‘강남스타일’(24억 뷰)이지만, 코믹 패러디로 유명한 유튜브 스타 스모시의 채널 조회 수는 60억 뷰에 이른다(복수 채널 합산). 국내에서도 올 상반기 구독자수가 크게 증가한 유튜브 채널 20위 중 크리에이터 채널이 9개로 45%에 달한다. 지난해 25%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달 28일 오후 7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유튜브 팬페스트 코리아 2015’.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 양띵(게임·양지영·25)을 비롯해 대도서관(게임·나동현·37), 씬님(뷰티·박수혜·24), 악어(게임·진동민·22) 등 유튜브 스타 11팀의 팬미팅 현장이었다. 티켓은 하루 만에 매진됐고 운 좋게 ‘득템’한 1000명의 팬이 빼곡히 행사장을 채웠다. 초등학생을 포함한 10대 관객 비중이 60%를 넘겼다. ‘양띵 귀요미’ ‘도티TV 짱’이란 팻말이 눈에 띄었다. 두 시간 동안 열린 행사의 열기는 아이돌 스타 공연 못잖았다. 공연 전 팬사인회에도 수천 명의 10대 팬이 몰렸다.


 이날 팬페스트에는 미국의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인 베서니 모타(19)도 참가했다. 14세 때부터 친구들의 따돌림을 피해 유튜브를 시작했고 현재는 929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수퍼스타다.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대 스타 25인’에 들었고, 올 1월에는 유튜브 스타를 대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미국 10대의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는 그는 최근 10대 대상 온라인 쇼핑몰에 자신의 이름을 딴 의류 브랜드를 출시하며 사업가로도 변신했다. 모타와 함께 ‘동서양 메이크업’을 주제로 콜라보 무대를 꾸민 씬님은 객석을 향해 “안녕 친구들, 반가워”라고 인사했다. 한 10대 소녀는 씬님을 보고 울음을 터트렸고, 객석 앞줄에서 사회자의 질문을 받은 9세 소년은 “혼자서 구경 왔다”고 했다. 힙합 무대를 선보인 쿠쿠크루(엔터테인먼트)의 한 멤버는 “우리가 스타도 아니고, 다만 인지도가 있는 일반인일 뿐인데 이렇게 좋아해 주시니 감사하다”고 외쳤다.

 이처럼 뜨는 유튜브 스타들의 조건은 뭘까. 게임·뷰티 등 ‘특정 주제 전문가’로 자기만의 콘텐트를 가진 인물이라는 점이다. 빼어난 외모나 특출난 재능보다는 오히려 평범함, 친근함이 무기다. 대신 팬과의 소통 능력은 특출나야 한다. 소탈한 눈높이 진행으로 유명한 셰프 백종원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봐도 알 수 있다. 서황욱 구글코리아 상무는 “유튜브에서는 전통적 미디어와 달리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물을 본다”며 “자기 주장이나 관점이 확실하고 강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이 시청자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양띵, 대도서관 등의 게임방송도 예전처럼 게임을 잘하는 사람의 방송이 아니라 게임을 하면서 시청자와 즐겁게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월간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대도서관도 “팬들은 우리를 연예인처럼 먼 존재가 아니라 형이나 친구처럼 친근하게 본다”고 말했다. 서황욱 상무는 “전통 TV가 불특정 다수인 ‘우리’에게 말하는 방식이라면, 유튜브는 특정한 나에게 말하는 방식이라는 게 결정적 차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에이터들의 인기와 더불어 올 상반기 국내 유튜브 시청 시간은 지난해 대비 100%, 업로드 수치도 90% 이상 증가했다. 채널들도 게임이나 뷰티 외에 요리, 일상 블로깅, 키즈 콘텐트 등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또 상위 5% 인기 크리에이터의 채널에만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구글 프리퍼드(Google Preferred)’라는 광고 모델도 등장했다. 지상파 방송으로 치면 프라임타임대 광고에 해당하는 것으로, 1인 채널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일부 1인 방송이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1인 방송·크리에이터는 앞으로 미디어 시장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갈 전망이다. 구글은 2020년이면 전체 미디어 브랜드 중 전통적 방송사·스튜디오들은 25%에 그치고, 75%를 1000여 개의 1인 채널과 MCN 사업자들이 차지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양성희 기자 shy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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