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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병 남편, 프로야구 포수로 몰래 변신해 아내가 던진 시구 받아 '감동'









프로야구장에서 열린 시구 행사에 참석한 아내가 던진 볼을 받은 포수가 1만 4000km 이역만리 밖에 해외파병 나가 있는 현역 군인 남편이라면.

이런 감동적인 장면이 국내 야구장에서 벌어졌다.

3일 저녁 6시 프로야구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수원 KT 위즈 파크 야구경기장. 경기장에는 남수단에 파병된 국군 한빛부대 역대 파병 장병과 가족 등 500여명이 초대됐다.

지난해 10월 한빛부대 4진으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남수단으로 떠났던 도경원(27) 중사의 아내 서가영(27) 씨는 이날 경기의 시구자로 선정돼 마운드에 올랐다. 두 사람의 딸 혜인(3)이와 아장아장 걷는 아들 정현(2)이도 엄마 옆에 섰다.

한빛부대 4진 1제대는 8개월간 임무를 마치고 지난 1일 귀국했다. 그러나 아내 서씨는 남편 도 중사가 4진 2제대에 소속돼 14일이 돼야 돌아온다고 들었다.

남편과 아빠가 여전히 남수단에 있을 거라고 알고 있던 아내는 아무 의심 없이 시구를 했다. 포수 복장으로 공을 받은 도 중사가 시구한 공을 가족에게 건네는 순간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드러냈다.

시구를 한 직후 서 씨는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포수 마스크를 벗고 마운드를 향해 걸어오는 포수가 바로 남편 도 중사였기 때문이다. 8개월 보고싶었던 남편이었다.

도 중사가 한국에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아내와 아이들은 놀라움과 기쁨이 뒤섞인 표정으로 남편과 아빠에게 안겼다. 오랜만에 가족과 재회한 도 중사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도 중사 가족의 감동적인 재회는 국방부가 해외파병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한빛부대 4진 장병을 위로하기 위해 KT 위즈와 함께 연출한 깜짝 이벤트 덕분에 가능했다.

국방부는 한빛부대 장병의 사연을 접수했다. 도 중사는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두 차례나 수술을 받은 아들 정현이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신청했다. 결국 아내 서 씨를 시구자로 최종 선정했다.

국방부는 남편인 도 중사의 귀국 사실을 아내 서 씨가 모르도록 했다. 도 중사는 한 달 전 아내에게 전화해 "나는 2제대에 속해 이달 중순에나 귀국한다.내가 없더라도 시구를 꼭 해달라"고 부탁했다.아내가 시구를 위해 마운드로 걸어갈 때 이날 경기장 대형 스크린에는 남수단에서 촬영한 도 중사의 영상이 소개됐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 사진설명
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남수단에서 유엔평화유지군 활동을 해온 한빛부대 4진으로 파병갔던 도경원 중사가 아내 몰래 포수로 등장해 시구자로 나선 아내 서가영 씨 등 가족과 깜짝 상봉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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