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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규 특파원 네팔 지진현장을 가다] 히말라야 마을 여진 눈사태 … 250명 한꺼번에 실종

28일 오후(현지시간) 우리나라 119구조본부 대원들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인근 박타푸르 뱌시에서 내시경으로 탐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카트만두=뉴시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가 이재민의 텐트촌으로 변했다. 적십자 구호 텐트 앞의 최형규 특파원.
‘카트만두 안드하카르(블랙아웃)’.

 은행원 스파나(35)는 카트만두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진 발생 나흘째, 카트만두의 모든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는 의미다. 전기는 물론이고 수도와 물, 그리고 인터넷도 대부분 끊겼다. 28일 밤 네팔 자이언트 호텔. 1층과 2층 방엔 모두 전기 대신 촛불이 방을 비췄다. 이구 호텔 대표는 “지진 후 계속 비가 내려 그제부터 태양광 전기가 바닥나 밤엔 촛불에 의지하고 있다. 수돗물도 없어 생수나 부근 샘에서 길어 온 물로 생활 중이다. 세면도 쉽지 않아 원시인 생활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체 발전기로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일부 호텔이 있지만 이들도 여진 공포로 손님을 받지 않는다. 27일 밤에도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수차례 계속됐다. 인터넷 사정은 더 좋지 않아 주네팔 주재 한국 대사관 등 대부분 외교공관에서도 하루 한두 시간 정도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28일 오전 카트만두 최대 광장인 클라만 광장. 여진을 피해 5만여 명의 시민이 노숙하는 텐트촌이 됐다. 이곳에서 만난 나그마 마데나(20·포르하라 대학 2년)는 “물이 없어요. 하루 서너 번 급수차가 오는데 달려가지 않으면 한 병도 받지 못해요”라며 울먹였다.

 350만 카트만두 시민 중 80% 이상이 밖에서 텐트 등으로 노숙한다. 물값은 급등했다. 현지 아쿠아 헌드레드 상표의 1L 생수 가격은 지진 전 30루피(약 300원)에서 25일 50루피로 올랐다. 그러나 28일에는 5배인 150루피에 파는 상점이 늘고 있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즐기던 한국인 3명도 부상당하는 등 최소 20명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다. 25일 랑탕 시디브로베시 계곡을 트레킹 하던 김모(60)씨 등 일행 6명이 하산 중 지진으로 산사태가 나면서 고립됐다. 이 중 김씨는 낙석에 맞아 어깨뼈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마침 부근을 지나던 프랑스 헬기로 긴급 후송됐다.

 랑탕 계곡은 이번 지진으로 250여 명이 숨진 곳이다. 김씨의 나머지 일행 5명은 시디브로베시 마을에서 피신한 후 28일부터 산을 내려오고 있으나 길이 매우 위험해 추가 피해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27일에는 랑탕 둔체 지역에서 서울메트로 산악회 소속 회원 14명이 낙석 등으로 길이 막혀 피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네팔 한국 대사관 측이 밝혔다.

  카트만두 탈출 러시도 계속되고 있다. 현지 영자지 리퍼브리카는 28일 “여진 공포 등으로 지난 4일 동안 카트만두를 떠난 내·외국인은 수십만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네팔 당국은 28일 카트만두 북쪽에 있는 해발 3000m의 히말라야 초입 마을 고다타벨라에서 여진으로 인한 눈사태가 발생해 250명이 추가로 실종됐다고 밝혔다. 네팔 당국은 28일 밤 사망자가 5057명, 부상자가 1만915명이며 이재민은 500만 명이 넘는다고 발표했다.

 ◆IT 기업 네팔 원조 동참=애플·구글·페이스북 등 미국 3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네팔 난민들을 돕는 구호 서비스를 내놓았다. 애플은 지난 26일 아이튠스 사용자들이 미국 적십자사에 기부금을 낼 수 있는 특별 페이지를 개설했다. 페이스북은 ‘세이프티 체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가 지진 피해 지역에 위치한다면 안전한 상태인지를 묻는 알림 메시지를 받게 된다. 메시지에 답하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자신이 안전한지 여부를 손쉽게 알려줄 수 있다. 구글도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 첫선을 보였던 ‘사람 찾기(퍼슨 파인더)’를 재개했다.

카트만두=최형규 특파원, 서울=고란 기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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