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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가들이 그렸다, 자동차 줄어든 서울

재단법인 아름지기 설계공모전에서 ‘헤리티지 투모로우’ 상을 받은 전진홍·최윤희 팀의 ‘도킹 시티’ 단면도.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일대 자동차 도로를 폐쇄하고 지역 내 어디든 이동 가능한 다목적 교통 체계, 개인 다목적 차량으로 연결해 보광동 구릉지의 경사면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게 했다. [사진 아름지기]

속도를 중시하며 삶의 질을 소홀히 했던 ‘자동차 중심의 도시’를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은가. 젊은 건축가들은 대부분 ‘아니다’라고 고개를 젓는다. 주차장과 도로 확대에 소요되는 예산과 공간을 다른 형식으로 돌려 새로운 도시 공동체를 만들 수는 없을까.

 재단법인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가 2009년부터 열어온 설계공모전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의 2015년 주제는 이런 물음에서 출발한다. ‘적은 차, 나은 도시(Less Cars, Better City)’를 올해의 화두로 내걸었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에 걸쳐 젊은 건축가들은 상상력 넘치는 의견을 공유하며 무엇이 더 ‘나은 도시’인지 고민했다. 김봉렬 운영위원장과 조민석·박경 공동심사위원이 이끄는 세 차례 워크숍을 거치는 동안 참가자들은 자동차 의존도가 낮아진 뒤 서울이 보행자 친화적 도시로 변모했을 때의 가상도를 그려냈다.

 다섯 개 팀이 지난 7일 발표한 최종 작품은 과감하면서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력으로 서울에 잠재한 도시문화의 성숙을 예감케 했다. 기존 응모-시상제도를 버리고 제안서 선발팀들이 함께 나눈 반성의 시간과 공동 의지의 확인 덕이었다.

 가장 눈에 띈 제안은 새로운 도로와 순환계에 따른 새 유형의 교통체계다. 용산구 우사단로 10길을 잇는 다목적 PUV(개인 다목적 차량·Personal Utility Vehicle), 아현동 구릉지 기존 건물의 옥상을 활용해 건물을 연결하고 통과하는 슬라이드(Slides) 등은 서울시 교통정책에 당장 반영되어도 좋을 실용안으로 평가됐다. 커뮤니티 간의 공동 활동과 연령·계층·지역 등을 연계하는 도심 재개발 전략도 주목받았다.

 ‘도킹 시티’를 제안한 전진홍·최윤희 팀은 이슬람교 서울 중앙 성원을 중심으로 2022년까지 장기적으로 스스로 발전해 가는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시나리오를 내놨다. 김대천·한지수 팀은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에 맞선 ‘인-소싱(In-Sourcing) 장소’ 개념으로 주차장과 도로 면적이 줄어들어 생긴 공간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움직이는 벤치와 정원을 발제한 조준호·권현정 팀, 서울 전반에 펼쳐져 있는 저층부 지역의 잠재력을 환기시킨 우태식, 도시 미래에 대한 환상적 판타지를 그린 이경택·이동희 팀도 서울이 세계 수준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과제들을 드러냈다.

 수상작은 아래와 같다. ▶헤리티지 투모로우 상(상금 600만원)=전진홍·최윤희(B.A.R.E) ‘도킹 시티(Mobile Docking Station)’ ▶헤리티지 스피릿 상(각 300만원)=김대천·한지수(sum_Lab) ‘공공 공장(Public Workshop)’, 조준호·권현정(아뜰리에 엑스빠스) ‘새로운 패러다임, 반응하는 도시’ ▶헤리티지 챌린지 상(상금 각 100만원)=우태식(UA_Tectonic Space) ‘도심보행네트워크의 회복을 위한 블록접속 장치’, 이경택·이동희(베이스먼트베이스) ‘서울 피노키오’

 수상작은 다음달 5일까지 서울 통의동 아름지기 사옥에서 전시된다. 02-741-8374 (arumjigicompetition.org)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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