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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호 농업상] 우리 땅에 맞는 국산농약 개발 … 평생 '부강한 농촌 만들기' 헌신

1년 전 2014년1월23일, 故 한광호 박사는 향년 92세의 나이로 조용하게 한 생을 마감했다. 춥고 배고프고 어려웠던 시절, ‘국민이 배부르게 먹고 아프지 않게 살았으면…’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평생을 쉬지 않고 달렸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세계 곳곳에 한국의 문화가 알려지는 세상, 지금 대한민국은 그의 절실했던 꿈이 이뤄진 나라가 됐다.

 한 박사는 1923년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 1945년 광복과 함께 혈혈단신으로 월남했다. 당시 굶주림에 지친 국민을 보며 ‘이 땅의 모든 국민이 배부르게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 국민이 아프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꿈을 키웠다. 젊은 청년은 6·25 전쟁이 끝난 후 서울 청계천 화공약품 점원으로 일하면서 ‘식량을 증산하여 보릿고개를 없애고 부강한 농촌을 만들어 보겠다’는 농업보국(農業報國)의 뜻을 품었다.

1968년 한국 삼공 평창동사 옥 부지의 당시 모습.
 1968년 작물보호제 회사인 한국삼공을 설립하고 국책 목표인 ‘식량증산’과 ‘농촌부강’ 실현을 위해 농업 현장서 꼭 필요로 하는 경제적이면서도 우수한 효과를 가진 농약 개발과 보급에 진력해 1970~80년대 농업 녹색혁명에 앞장섰다. 또 1970년대까지만 해도 농약원료를 100% 외국에서 수입해오던 상황을 안타까이 여기던 중 1979년 일본 일산화학공업과 합작회사인 서한화학을 설립, 국산원료 농약 등 여러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해 우리 토양과 기후에 맞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농약을 다양하게 개발했다.

 한 박사는 배고픔과 함께 우리 국민의 아픔도 보듬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제약회사를 설립했다. 1960년 백수의약 설립, 1976년 한독합작회사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설립으로 선진 제약기술의 국산화와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약 개발에 앞장섰다.

대영박물관에 한국관 건립 공로로 1999년 엘리자베스 여왕 2세가 내한했을 때 직접 대영제국 명예 커멘더 장을 받았다.
 1960년대 초 그는 거래처 방문을 위해 영국을 찾았다가 대영박물관을 방문했다. 중국관·일본관과 달리 우리 한국관은 전시실도 없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초라하게 도자기 몇 점만 뒹굴고 있는데 충격을 받았다. 또 국내에 사업을 위해 들어오던 외국의 기업인, 대사관 직원들이 출국 할 때마다 우리 도자기·문화재를 인사동 등지서 사서 들고가는 소중한 우리 문화재의 유출 현실을 보고나서 충격을 받았다. 한 박사는 그 이후 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우리 문화재를 모았고 1992년에 한빛문화재단을 설립했다. 1999년 화정박물관을 개관해 그동안 모은 유물을 기부해 모두 사회에 환원했다. 그리고 1997년 대영박물관을 다시 찾아 100만 파운드(당시 약 16억원 상당)를 기부해 한국관이 제대로 된 모습으로 전시되도록 했으며 자신이 소장한 달항아리·고려범종 등 유물을 기증해 세계에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송덕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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