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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HL, 12㎞까지 택배 성공 … 아마존, 건당 2달러에 배송 예정

독일 DHL이 배송용 드론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이 드론은 긴급 구호 물자를 전달할 예정이며 최대 3㎏을 들어 올릴 수 있다. [AP=뉴시스]

“왱왱~.” 조종기의 레버 두 개를 동시에 안쪽으로 당기자 네 개의 프로펠러가 빠르게 돈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흙먼지가 일어난다. 조종기 오른쪽 스로틀 레버를 부드럽게 올렸더니 작은 드론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길이 39㎝, 높이 17㎝ 축구공만 한 크기에 168g의 무게. 가격은 100만원대. DJI사의 드론 ‘팬텀2’ 제원이다. 쓰임새는 작은 몸집을 훌쩍 넘어선다. 이 드론은 지난해 미국 뉴욕 아파트 붕괴 사고 등 재난 현장에 투입됐다. 조작법도 그리 어렵지 않다. 드론 제작·판매 업체인 헬셀의 김택근 차장은 “요즘 드론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수평을 잡아주는 삼축자이로 컨트롤러 센서까지 있다”며 “이 때문에 바람의 영향에도 자동으로 수평을 유지하고, 조종기의 배터리가 나가도 처음 이륙 지점으로 알아서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종기 레버의 움직임에 따라 드론은 위아래, 전후·좌우로 자유롭게 하늘을 움직인다. 원을 그리거나 수평비행 하다 급상승하는 고난도 비행도 가능하다. 드론의 고화질(HD)급 카메라로 찍은 전경을 지상 모니터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무인 비행체인 드론의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드론 기체 값이 떨어지면서 보급화 단계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드론은 군사용으로 주로 쓰였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는 그 생생한 현장이다. 올해 처음으로 드론 전시관이 따로 마련됐다. DJI·마이크로 드론 등 전 세계 16개 업체가 신제품을 공개했다. 전미가전협회(CEA)는 올해 글로벌 상업용 드론 시장 규모가 40만 대, 1억3000만 달러(약 14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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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의 상용화는 이미 깊숙이 이뤄졌다. 특히 물류 업계에선 드론이 최대 화두다. 배송 경쟁에서 속도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누가 더 빨리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배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미국처럼 땅이 넓은 국가의 경우 육로로 주문 당일 물건을 배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택배업체들은 드론에서 해답을 찾았다.

 DHL은 지난해 9월 독일 북부 노르트다이흐 항구에서 드론을 띄워 12㎞ 떨어진 북해 위스트섬까지 의약품을 배달했다. 조종사의 시야를 벗어나 자동 비행으로 해당 지역에까지 물건을 배달할 수 있는지 테스트한 것이다.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를 곧 상용화할 예정이다. 현재 아마존의 배송 비용은 건당 2~8달러로 추정된다. 드론을 활용하면 최저 수준인 2달러까지 비용을 떨어뜨릴 것으로 아마존은 기대하고 있다. 비용절감은 신속성과 함께 드론 배송의 또 다른 장점이다. 구글의 쇼핑 서비스인 ‘구글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호주에서 드론을 활용한 택배 실험을 진행했다. 도미노피자는 피자 배달에 드론을 이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본지 곽재민 기자가 헬셀의 김택근 차장(오른쪽)에게 DJI사의 드론 ‘팬텀2’ 조종법을 배우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상반기 드론을 이용한 물류 배달 시험비행을 할 계획이다. 한진택배도 드론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육로로 가기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에서 시험비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 섬 지역의 경우 다른 곳보다 배송 기간이 하루 더 걸리며 추가로 5000원을 내야 한다. 이 관계자는 “드론으로 재난이나 조난 지역에 긴급 구호물자를 나르는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촬영 시장은 이미 드론이 대세다. 기존 헬기 촬영에 비해 비용이 적고 건물 전경이나 토지 등의 영상이 훨씬 더 자세하고 풍부하기 때문이다. 항공사진 전문가 장문기씨는 “드론은 눈에 안 보이는 새로운 앵글을 찾게 해준다”며 “새로운 시각의 변화다. 항공촬영은 이미 드론의 시대”라고 말했다.

 국내 드론 기술도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심현철 교수팀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드론을 이용한 운송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이 시연에서 2㎏ 무게의 비상 의약품을 들어올린 드론이 10㎞를 날아 목적지에 성공적으로 찾아갔다. 심 교수는 “우리나라도 공공 분야에서 드론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일반 산업 부문에서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드론 수요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 예방과 병충해 탐지를 위해, 한국도시가스는 송유관 점검 등의 목적으로 드론을 활용할 예정이다. 20여 곳의 공공기관에서도 드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드론의 미래는 밝다. 그러나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선 넘어야 할 규제라는 산이 있다. 안전 문제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드론의 성장성을 보고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2년 민간 무인항공기 사용을 전면 허용하는 개정법률에 서명했다. 호주와 캐나다도 드론 관련 규제를 상당 부분 완화했다. 이들 국가는 물류 수송이나 농업과 같은 분야에 드론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과 대치 중인 한국에선 안보가 또 다른 걸림돌이다. 실제로 지난해 북한이 정찰용 드론을 보낸 게 발각됐다. 국토교통부는 드론 관련 규제를 바짝 죄었다. 엑스드론의 진정회 대표는 “한국의 드론 상용화는 규제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먼저 공공부문에서 드론을 활용하며 발견한 문제점을 개선해 가이드라인을 정한다면 드론의 대중화를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S BOX] 드론 조종사 연봉 1억 넘어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경력 5년 이상의 드론 조종사를 뽑는다는 광고를 냈다. 아마존은 이들을 올 상반기 개시 예정인 드론 택배서비스 ‘프라임에어’에 투입한다. 드론 조종사뿐만 아니라 드론을 정비하는 인력의 수요도 생겨나고 있다. 노스다코타주립대 무인기연구센터의 알 팔머 센터장은 “현재 드론 조종사의 임금 수준은 시간당 50달러(약 5만4800원), 연봉 10만 달러(약 1억960만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드론의 상용화는 드론 조종사와 드론 정비사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낳았다. 당분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유망 직업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선 어떻게 드론 조종사가 될 수 있을까. 정식 국가자격증이 필요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월 1일 무인 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명제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드론 조종사는 도로교통공단에서 초경량(무게 150㎏ 이하의 무인 비행장치 ) 비행장치 비행자격증을 받아야 한다. 실습 20시간, 이론 20시간의 교육을 받은 사람만이 자격증 시험을 볼 수 있다. 현재 성우엔지니어링·무성항공이 정식 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교육 비용은 700만~100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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