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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기만 하면 일반TV → 스마트TV, 요놈 덕에 구글 웃는다

회사원 김은중(33)씨는 최근 침실 TV에 4만9900원짜리 크롬캐스트를 꽂은 뒤 스마트TV처럼 쓰고 있다. 일반 TV지만 무선인터넷(와이파이)으로 스마트폰과 TV가 연결되면서 영화 파일이나 화제의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씨는 “아내와 머리를 맞대고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인터넷 동영상을 보던 불편함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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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코리아가 이달 14일 출시한 크롬캐스트가 젊은 모바일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USB 막대처럼 생긴 크롬캐스트를 일반TV의 고화질멀티미디어단자(HDMI)에 꽂으면 TV 화면으로 스마트폰에서 보던 영화나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출시된 크롬캐스트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선을 보이자 기다렸다는 듯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G마켓에선 20일 현재 크롬캐스트가 컴퓨터·전자기기 분야 판매 1위다. 옥션과 롯데 하이마트에서도 선물용으로 다시 구입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특히 모바일로 동영상 콘텐트를 많이 보는 소비자들에게서 반응이 뜨겁다. 액센츄어코리아 고광범 전무는 “모바일로 VOD를 많이 보는 젊은 층도 TV화면으로 영화나 스포츠를 여럿이 함께 보고싶어 하는 부분을 크롬캐스트가 잘 짚은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으로 TV에서 인터넷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보급률(74%)이 세계에서 가장 높고 와이파이와 LTE 등 이동통신 환경이 좋은 점도 구글이 한국을 아시아 최초 출시 국가로 정한 배경이다. 구글은 국내 인터넷 동영상 업체들과도 손을 잡았다. 200여 개 방송채널과 수십만 개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서비스하는 CJ헬로비전 티빙, SK플래닛 호핀이 크롬캐스트 기능을 지원한다. 구글 플레이무비나 유튜브 동영상,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드라마 자막서비스인 비키 등도 시청할 수 있다.

 앞으로 크롬캐스트 기능을 지원하는 앱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구글이 크롬캐스트 개발자도구(SDK)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구글의 파트너제휴 담당 김현유 상무는 “음악이나 게임 등 모바일 기기로 조작하면서 TV로 함께 보고 듣기 좋은 콘텐트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일부 게임 앱들이 크롬캐스트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 별도의 조작(리모콘)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콘텐트를 고르면 된다는 점도 크롬캐스트의 무기다. 구글의 웹 브라우저인 크롬을 이용하면 웹 화면도 TV에 띄울 수 있다. 액센츄어코리아 고광범 전무는 “스마트TV 생태계를 꼭 제조업체가 만들라는 법이 없다는 걸 구글이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료서비스인 티빙·호핀 이용료는 따로 결제해야 한다. 또 현재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지상파 방송은 볼 수 없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TV로 그대로 옮겨 보여주는 미라캐스트 기능은 원칙적으로는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포토캐스트, 리플레이어 클라우드 등 별도 앱을 내려받으면 TV에서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동영상도 볼 수 있다.

 ◆국내선 에브리온TV캐스트 이미 출시=국내에서도 크롬캐스트와 비슷한 제품이 앞서 출시됐다. 올 3월 종합유선방송 HCN은 에브리온TV캐스트(9만9000원)를 출시해 ‘한국판 크롬캐스트’로 주목을 받았다. 이 기기도 TV에 꽂기만 하면 CJ헬로비전 티빙 앱이 서비스하는 200여 개 방송채널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라캐스트도 지원한다. 이 밖에도 미라캐스트만 지원하는 제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도 다수 출시돼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박유진 연구원은 “크롬캐스트를 계기로 스마트폰에서 보던 콘텐트를 TV에서 이어보는 식의 콘텐트 공유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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