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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비만율 32% … 사회적 격차 부채질

“비만이란 질병은 국가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 개입해 치료와 예방에 나서야 한다. 한국을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이 공공보험으로 비만 치료를 지원하는 이유다.”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보건담당 수석 경제분석가로 일하는 프랑코 새시(Franco Sassi·48·사진)는 최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만이 위험하지 않다는 안이한 생각이 진짜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OECD가 2010년 발간한 비만에 관한 종합 보고서(‘비만과 예방의 경제학’)를 작성했다. 당시 보고서에서 그는 “지난 세기에 고소득 국가에서 급속히 확산한 두 가지 유행성 질병이 만성질환 증가에 크게 영향을 끼쳤는데 그것은 비만과 흡연”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OECD 국가의 흡연율은 1960~70년대 50%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지만 비만은 지금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 비만이 왜 그렇게 위험한가.

 “비만은 당뇨·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의 뿌리가 되는 질병이다. 선진국에서 의료비용 총액의 8~15%가 과체중과 비만에 따른 질병에 지출된다. 비만은 다른 질병과 달리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비만은 빈곤층과 저학력층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 한국은 OECD국 중 비만율이 가장 낮다.

 “OECD가 비만 기준으로 삼는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30 이상으로 보면 한국은 비만율이 5%로 가장 낮다.(※국내에서 BMI 30이상은 고도비만으로 분류) 그러나 한국의 문제는 비만의 전단계인 과체중(※OECD 기준 BMI 25 이상 30 미만, 국내에서는 이를 비만으로 분류) 비율이 27%로 높다는 것이다. 특별 조치가 없으면 과체중이 곧 비만으로 진행되기 쉽다. 또 아동 비만율이 여자 9.9%, 남자 16.2%로 높은 것도 심각하다. 아동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직결된다.”

 - 한국에서 비만 현상의 두드러진 특징은.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격차가 눈에 띈다. 부모 중 한 명이 비만인 한국 어린이는 비만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만의 대물림 경향이 뚜렷하다. 저학력 여성이 고학력 여성보다 과체중이 될 확률은 한국에서 5배 높게 나타났다. 미국(1.3배)·프랑스(2.7배)보다 그 차이가 월등히 크다.”

 - 비만은 절제력 부족이나 게으름 등 당사자의 잘못 때문이란 시각도 있는데.

 “일부 비만은 당사자도 어찌할 수 없는 요인 때문에 생긴다. 단순히 생활 습관의 문제가 아니고 유전적·생물학적 문제다. 정부 정책은 비만 예방에 초점을 맞추되 생활 습관과 무관하게 질병을 앓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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